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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 막 1:1~5 (사 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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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본문 : 마가복음 1:1~5 (이사야 62:1~5 참조)
2004년01월04일 설교 
 
  여기 사과 한 상자가 있다고 칩시다. 이 사과를 하루에 한 개씩 먹는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겠습니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나쁜 사과부터 골라 먹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반대로 가장 좋은 것부터 골라 먹는 것입니다. 매일 한 개씩 먹는다면 다 먹는 데 같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가장 나쁜 사과부터 골라 먹으면 다 먹을 때까지 날마다 가장 나쁜 것만 먹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 반면에 좋은 것부터 골라 먹으면 매일 매일 가장 좋은 사과만 먹는 셈이 됩니다. 날마다 나쁜 사과만 먹으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것보다는 항상 좋은 사과를 맛있게 먹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사과를 먹으면서 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냥 잡히는 대로 먹는 것이 마음 편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그냥 놔 두면 아주 못 먹게 될까봐 약간 상한 것부터 골라 먹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현명할지 모릅니다.

  사과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의 삶의 질을 선택하라면 어떻겠습니까? 날마다의 삶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최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2004년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광야교회 식구들 모두의 삶이 가장 아름답고 선하며 또한 가장 은혜로운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행복한 날들로 가득가득 채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기록된 것을 알려진 마가복음의 첫 부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즉 “시작”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생애의 출발 신호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했다고 하는데 이 길은 과연 어떤 길입니까? 그냥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 즉 기쁜 소식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이 길은 슬픔과 절망으로 이끄는 그런 길이 아닙니다. 이 길은 불행한 사람들이 걷는 길도 아닙니다. 기쁨으로 이끄는 길이며 행복한 사람들이 걷는 길이기 때문에 복음의 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 엉뚱한 질문 같지만 여기서 “복음”이 뭐냐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외국 사람이 한국에 와 보니 복음이 하나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그냥 복음도 있고 순복음도 있으며 심지어 원조 복음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식당에 갔더니 무슨 볶음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더라는 것입니다. 많이 헷갈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외국 사람이 하는 말이 복음 앞에 무슨 수식어를 붙인 것일수록 순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순한 것 같았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진짜 순수한 것은 아무 것도 안 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원래 복음은 하나가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 기독교의 복음은 원조 복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에 원조 복음 쪽에서 우리에게 복음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이라도 낼 것 같으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만약에 그들이 요구할 것 같으면 꼬박꼬박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이라는 말을 먼저 독점해서 사용하던 그들은 누구입니까? 로마의 황제들입니다. 원래 복음이라는 말은 로마 군대가 승리를 거두었다든지, 황실에 큰 경사가 있을 때 그 소식을 전하는 용어입니다. 괜히 기쁜 소식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애타게 기다리던 황제의 아들이 태어났다든지 새로운 황제가 등극했다든지 하는 소식들은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왜냐 하면 황제는 그 소식과 함께 특별 사면을 베풀거나 하사품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민중들에게 있어서 그 소식보다는 그 하사품이 진짜 복음입니다. 배고픈 민중들에게 있어서 황제가 아들을 낳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러나 황제가 주는 빵과 고기만큼은 진짜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복음이라는 말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우리의 성경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때문에 복음이라는 말에 대한 사용권도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로마 황제들이 복음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에베소 근처 프리에네라는 지방에 있는 한 비석에 “황제의 탄생은 세상을 향한 신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황제는 아우구스투스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문은 기원 전 9 년 경에 새겨졌습니다. 적어도 마가복음보다 80여 년 앞서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이 세상을 향한 신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이 기록되었던 파피루스는 닳아서 그 원본이 없어졌지만 아우구스투스의 비문은 오늘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다가 원조 복음의 문제를 다뤘지만 오늘 새해 첫 주일부터 복음이라는 말의 독점적 사용권 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하겠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 황제의 복음과의 엄청난 긴장 관계 속에서 기록되고 또 선포되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감히 주피터의 아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복음에 대들었습니다.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스스로 신이라고 외친 아우구스투스, 온 땅에 자신의 제국이 시작되었다고 선포한 아우구스투스, 그리고 이 소식이야말로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선언한 바로 그 아우구스투스와 감히 맞섰다는 말입니다. 그 복음이 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방에까지 울려 퍼져서 그의 탄생이야말로 신의 은총이요 복음의 시작이라고 또렷하게 비석에 새겨져 있던 바로 그 시기에 마가복음 기자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시작되었다고 어느 골방에서 파피루스에 기록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마가복음 기자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복음이 너무 부러워서 몰래 그 복음이라는 말을 한 번 써 본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기록하면서 참으로 비장한 각오로 감히 황제의 복음을 부정했던 것입니다. 진짜 복음이 시작되었으니 가짜 복음은 걷어치우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황제의 복음을 거부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 개혁의 시작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출발 신호였습니다.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아들을 보내심으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였으며 따라서 로마 제국은 이미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길을 닦아야 합니다. 일찍이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했던 대로 그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평탄케 하여야 합니다. 요한은 바로 그 길을 예비하기 위해서 온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평탄케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요한이 세례를 선포했습니다. 세례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죄의 회개입니다. 먼저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의 원래 뜻은 돌이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방향 전환이 회개입니다. 로마 황제의 길로부터 그리스도의 길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사람들은 떠들어대지만 그리스도의 길은 그 길을 거슬러 갑니다. 폭력과 지배의 평화로부터 사랑과 섬김의 평화로 돌이켜야 합니다. 권력과 부, 폭력과 억압, 불의와 거짓으로 구축한 제국의 길에서 먼저 벗어나야 합니다. 모든 불법을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불신앙을 깨끗이 청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는 단지 돌아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방향을 전환했으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황제의 복음으로부터 돌아섰으면 그리스도의 복음을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권력에 빌붙어 부스러기나 얻어 먹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그 그리스도의 복음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의 출발점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확실한 결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옛 사람을 버리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본을 그 세례를 통해서 보여 주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옛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로부터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까?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은 새로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를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로 나아가기로 결단합시다! 황제의 복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로 나아갑시다!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었든지 상관하지 말고 이제부터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로 나아갑시다! 그러기 위해서 간절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아울러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여러분의 삶을 온전히 돌이킵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기뻐하십니다! 여러분은 모두 다 하나님의 아들, 딸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은혜로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새해의 모든 날들이 항상 아름답고 복된 날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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