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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집으로 / 룻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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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1:1-22 / 집으로


룻기는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는 말로써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땅에 흉년이 온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자 그들이 자기들의 죄악과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징계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처럼 흉년이 오자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은 자기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이웃 나라인 모압 땅으로 이사를 갑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이민을 간 것입니다만, 그러면 이처럼 엘리멜렉의 가족이 이사를 간 모압은 어떤 땅입니까? 그 땅에 살고 잇는 모압 민족은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혈통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조상 대대로 그들의 신인 그모스 신을 섬기며 우상을 숭배하고 음란한 문화를 발전시켜 온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멜렉의 가정은 자기들이 살고 있던 이스라엘 땅에 흉년이 오자 풍족한 양식이 있는 모압 땅으로 옮겨간 것인데, 그것은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지혜로운 것 같았으나 영적으로는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는 지름길이었습니다. 엘리멜렉의 가정은 아무리 이스라엘 땅에 흉년이 들어서 먹고살기가 어렵더라도 그 땅에서 머무르며 하나님의 은총의 때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그 땅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기업의 땅이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처럼 육신의 생각을 따라 이방 땅으로 이주해 간 그 가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어쩌면 모압 땅으로 이주하고 나서 한동안은 모든 것이 잘 되어 나갔는지도 모릅니다.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서 베들레헴에서 살 때보다 훨씬 더 배가 불렀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깐이었고, 얼마 후에 그 가정은 가장인 엘리멜렉이 갑자기 죽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인 나오미는 남편의 사후에 두 아들을 장가를 들여서 모압 처녀들을 며느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 땅에서 대대손손 살아갈 계획을 세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의 뒤를 따라 두 아들도 죽고 맙니다. 시어머니 혼자만 과부가 된 것이 아니라 며느리 둘마저 다 남편을 잃은 과부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이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절망적이고 앞이 캄캄한 상황 속에서 나오미는 고향 땅인 베들레헴에서 들려 온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들을 권고하셔서 흉년이 들었던 베들레헴 땅에 풍년이 찾아와 먹을 양식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나오미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나오미가 고향 땅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할 때 두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가겠노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빈털터리의 신세로 고향에 돌아가는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그녀들의 고향인 모압 땅에 머무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라고 간곡히 타이르자 큰며느리인 오르바는 할 수 없이 모압 땅에 주저앉고 맙니다. 그러나 둘째 며느리인 룻은 여기서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즉 자기를 만류하는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하고 단호한 의사를 밝히는 것입니다.(룻1:16-17)
  룻이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자 나오미는 더 이상 만류하지 않고 룻을 데리고 고향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베들레헴에 도착한 후 룻은 성심껏 시어머니를 섬기던 중에 베들레헴의 유력한 인물인 보아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결혼을 하는데, 그 룻의 증손자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왕인 다윗 왕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룻에게 베푸신 은혜는 거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처럼 룻의 증손자로 태어난 다윗 왕의 후손으로서 온 인류의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나오미의 가정은 놀라운 영적인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룻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룻의 효심(孝心)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룻이 그처럼 단호하게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한 것은 결코 인간적인 도리로서 효도를 하고자 한 것만이 아닙니다. 여기서 룻이 나오미와 함께 이스라엘 땅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신앙적인 결단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룻은 모압 땅에서 태어나 자라난 여인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살아왔던 처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이스라엘에서 이주해 온 엘리멜렉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 가정에 들어오고 나서 그 가정에는 태풍과 같은 시련적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을 합니다. 즉 그녀가 그 가정에 들어오기 직전에 시아버지가 죽었다고 하더니, 그녀가 시집온 지 얼마 안 되어서는 시아버지가 죽고, 곧 이어서 자기의 남편마저도 죽고 말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저주받은 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룻은 그 반대였습니다. 룻이 그 가정에 들어와서 보니 그 가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생활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여호와를 믿는 집안이라고 하면서도 이방 사람들과 별 다를 것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가정에 불행한 일들이 겹치고, 그래서 마침내는 그 가정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인 나오미만이라도 끝내는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마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면서 룻은 여호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즉 징계를 통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자기 품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그 여호와 하나님이야말로 살아 계시고 인격적인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룻은 깨닫고 그 여호와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모시기로 결단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야말로 빈털터리가 된 아무 희망도 없는 시어머니를 따라서 이스라엘 땅으로 오는 신앙적 결단을 했던 것이며, 거기서 그녀는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모든 일들이 잘 되어야 한다. 가정이 형통하고 부유하게 되고 자녀들도 다 성공하고 잘 살아야 한다. 그러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고서 하나님을 믿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룻에게서 발견하는 진정한 신앙은 오히려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끝내 자기 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서 하나님의 인격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깨달은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사형통하고 모든 일들이 잘 되니까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으며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깨닫는 것은 우리가 잘못된 길로 나갈 때에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시지 않고 여러 가지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라도 끝내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사실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서 벗어났을 때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라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것이야말로 우리 하나님 백성들의 자랑이요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돌아가기를 재촉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치 못한 놀라운 축복들을 내려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최근에 ‘집으로...’ 라는 영화가 장안에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가을이야말로 우리 모든 성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궁극적인 행복과 기쁨은 아버지의 집 밖에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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