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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늘 뜻으로 내집으로 채우라 (사 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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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자 : 박 종 화 목사


  하늘 뜻으로 내집으로 채우라 

구약의 말씀: 이사야서 55:1 ~ 3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 어찌하여 너희는 양식을 얻지도 못하면서 돈을 지불하며, 배부르게 하여 주지도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수고하느냐? "들어라,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으며, 기름진 것으로 너희 마음이 즐거울 것이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와서 들어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살 것이다. 내가 너희와 영원한 언약을 맺겠으니, 이것은 곧 다윗에게 베푼 나의 확실한 은혜다.

서신서의 말씀: 고딘도전서 9:19 ~ 23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내가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려고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복음이 주는 복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복음서의 말씀: 누가복음서 14:16 ~ 2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어, 그는 자기 종을 보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핑계를 대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은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밭을 샀는데, 가서 보아야 하겠소.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시험하러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고 말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내가 장가를 들어서, 아내를 맞이하였소. 그러니 가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이 돌아와서, 이것을 그대로 자기 주인에게 일렀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더러 말하기를 '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하였다. 그런 뒤에 종이 말하였다. '주인님, 분부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주인이 종에게 말하였다. '큰길과 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 가운데서는, 아무도 나의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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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내 집을 채워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경동이라는 집을 채웁시다. 안 오려고 하면 억지로라도 끌어다가 경동교회를 채워야 합니다. 예수께서 하신 이 말씀은 2천 년 뒤에 있는 우리 교회에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오고 오는 시대에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주님의 말씀을 받는 자들로 꽉 채워져야 한다는 것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집을 채우되 아무로나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으로 감동받은 사람들로 채워야 합니다.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늘의 뜻으로 감동받은 사람으로 채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 가득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만, 이 예배는 그냥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으로 충만해진 사람들이 감격스러워 모여서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입니다. 하늘 뜻으로 채우소서!

지난 주간에 미국에서 회의가 있어서 잠시 다녀왔는데, 미국에서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부터 하나 해야 되겠습니다. 어젯밤에 우리나라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자고 오늘 아침 예배를 보게 스케줄을 짰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동경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데, 4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뒤에 하는 말이, 비행기가 고장 나서 못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정한 호텔로 가서 자고 내일 새벽 7시 비행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사실 노스웨스트 항공을 타면서 이런 당황스런 경험을 제법 했습니다. 이번으로 세 번째였습니다. 아주 싼 비행기가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괜찮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호텔에서 3시간 자고 오늘 오전 11시쯤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어젯밤 호텔에서 노스웨스트 항공 관계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내일 7시 이전에는 비행기가 없냐고! 했더니 7시 편도 어렵게 만든 거라고 하면서, 제게 물었습니다. “사정이 나쁩니까?” 그래서 제가 “비극적이요” 하고 대답했더니 노스웨스트 항공 사람들이 미안해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미국에서 온 한 가족이 있었는데, 그 집 꼬마가 저를 보고서 “I am not.” 하더라고요. 왜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오늘 비행기가 못 떠나서 생각지도 않게 일본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어서 고맙고, 좋은 호텔에서 잘 수 있으니까 좋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제가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주일날 10시 예배, 11시 반 예배 그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아무런 스케줄이 없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겁니다. 그 많은 탑승객 중에서 비극적이라고 말한 사람은 저 혼자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들 행복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만 우습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내일 7시 비행기가 있으니까 가긴 가겠는데, 가능하시면 10시 예배 시작 전에 도착하게 해주시고, 그것도 안 되면 간호남 목사가 1부 예배 사회를 볼 테니, 설교 시간에라도 싹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안 되면 2부 예배라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오늘 2부 예배만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꼈습니다. 비행기가 사고 날 수도 있고요, 또 고장 났으니 고치느라고 운행이 지연될 수도 있는데, 그 사실은 똑같은데, 그 어린아이와 제가 그걸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그 사고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의 계산과 계획과 마음, 이것 때문에 사고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하늘과 땅만큼 달라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역사, 개인이 겪는 역사, 하나님이 심판하시고 위로하시는 역사, 그 모든 역사의 현장을 맞게 되는데, 그럴 때에 그 역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인생의 폭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괜히 짜증난 얼굴로 늦게 예배에 갈 게 아니라, 편안하게 다 포기하기로 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대로 갈 수밖에 없겠는데, 그러나 모든 것이 은혜롭게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고서는 어젯밤 11시에 간호남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내일 예배에 제때 가기 틀렸으니 설교 준비 좀 하라고 했습니다. 그 전화를 하면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설교는 일주일 내내 준비하는 것인데, 당일, 그것도 밤 11시에 부탁을 했으니 말입니다. 어제 간 목사는 잠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같은 목사로서 아주 부담스럽고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오면서, “제발 그 예배가 제가 드리는 예배보다 훨씬 더 은혜롭게 되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하면서 왔습니다. 그렇게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내 집을 채우라는 말씀은 교회만을 채우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집은 교회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채워야 합니다. 인간의 계획이나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하늘의 계획, 하늘의 뜻으로 이 지구를 채워야 합니다. 인생의 고통과 질곡이 많긴 합니다만, 이 모든 골짜기를 한번 하늘의 뜻으로 채워 보십시오. 저는 미국에서 회의를 하면서 내내 오늘 본문인 이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라크 전쟁 이후에 미국의 NCC가 한반도 문제가 너무 다급하다고 생각해서 한국 NCC와 함께 긴급 모임을 마련했고, 저는 한국 NCC 대표 가운데 하나로 그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월요일부터 회의를 시작했는데, 제가 미국에서 참여한 회의 중에 이렇게 밤새도록 진지하게 토의하고 성명서 내본 일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도 다급했지만, 미국 교회 대표들도 한반도가 제2의 이라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아주 애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의 결과의 발표도 하고, 마지막 날, 그러니까 지난 목요일에는 미국 NCC 본부가 아주 큰 노력을 기울여서 백악관, 국무성, 국방부, 세 곳을 방문하는 스케줄도 마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한 NCC 대표하고, 미국의 NCC 대표 세 분이 처음에 백악관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콘돌리사 라이저 보좌관이 자신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대신 아시아 담당 국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미국 교회의 입장도 전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으나 한반도에서는 이라크와 같은 전쟁은 안 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도 했습니다. 마침 미국 국방부의 한국 담당 책임자가 자기도 우리를 만나고 싶다고 백악관 모임에 합석했습니다.

한 시간 쯤 얘기하는 중에, 다른 건 일일이 보고드릴 수 없습니다만,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지 우리는 전쟁을 통한 해결 방식은 반대한다는 것을 확인시켰고, 우리가 그들에게서 들은 답변은 이라크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그들이 달고 있는 전제조건은, 북한이 미국과 일본, 남한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미국은 전쟁에 관한 옵션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옵션을 꼭 사용한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 아시아 국장과 한국 책임자 하고 우리가 여러 가지 논의 끝에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들이 한반도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용어 속에 ‘정권 교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regime change”하는 말을 썼습니다. 김정일은 나쁜 사람이므로 후세인처럼 바꿔야만 한다는 뜻으로 이런 말을 썼다고 보는데, 어쨌든 그걸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 현 상황에서 정권을 바꾼다는 말은 북한 전체를 다 망가뜨린다는 말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전쟁을 한다는 말인데, 그걸 고수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건 평화적 방법이 아니다. 김정일 정권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쪽에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걸 바꾸는 방법은 전쟁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평화적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쟁의 방법은 아니다. 당신들이 선제공격을 한다면, 북한에서는 보복 공격을 하게 되고, 그러면 남북에서 수백 만 명이 죽을 텐데, 선제공격을 할 의향이 여전히 있는 것인가? 그런 방식으로 정권을 바꾸려고 하는 것인가? “

우리가 얻은 중요한 답변은 이것 하나입니다. 정권을 모두 사담 후세인처럼 뒤바꾼다는 말이 아니고 정권이 취하고 있는 행태가 나빠서 행태를 바꾸라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보보좌관실의 아시아 책임자는 우리에게 영어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regime attitude change’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그렇게 설명해 달라.” 정권이 취하고 있는 여러 가지 태도를 바꾸라는 것이지 정권 자체를 뒤엎자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국무성에 갔습니다. 국무성에서는 제임스 켈리 특보를 보좌하는 부차관보 하고 얘기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의 말로는 “regime behavior change”이었습니다. 양쪽에서 attitude가 되었든 behavior가 되었든, 사담 후세인 정권처럼, 정권을 뒤바꾸자는 것이 아니고,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에 무엇을 요구하느냐는 물음에, 중국과 러시아, 일본, 남한을 포함한 다자간 접촉을 통해서 핵문제는 풀자는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전쟁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남북한 문제를 풀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국 교회 쪽에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 땅에 또 다른 전쟁이 있게 된다면, 미국도 큰일이고 남한도 큰일이고 북한도 큰일이 아니냐면서, 전쟁이 아닌 방법, 평화를 위한 방법을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정책 담당자들 입에서 나온 얘기는 이런 것입니다. 교회 대표들이 오셨으니 자기들도 교인으로서 얘기하겠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전쟁을 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허락이 없으면 한반도에서는 전쟁을 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허락이 있었습니까?” 그 사람들은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평가는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겠습니다만, 우리는 허락이 있었다고 확신하고 이라크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기도해본 결과 여전히 아직 하나님의 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은 절대로 한반도에서 전쟁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웃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한국 땅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평화지향 군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라는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 체제를 믿고 안 믿고 이전에, 핵무기는 없애기로 하고 경제제제를 풀고 그리고 북한을 먹여 줌으로써 연성적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는 없느냐? 이것이 우리의 방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외교가이고 전문가라서 그런지, 반대도 안 하고 “그것도 우리의 옵션입니다. 제발 그런 옵션이 채택되길 위해서 같이 노력합시다.”라고 유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나눈 얘기는 이런 것입니다. “한국 땅에 있는 우리는 통일도 원하고 평화도 원한다. 이 둘은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 지금 현시점에서 전쟁을 통한 강제적 통일과, 분단을 인정한 평화공존이라는 극단적 대안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감히 말하건대 우리는 전쟁을 통한 통일보다는 분단 속의 평화적 공존을 택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대변할 수 있는 현재 한국의 분위기요, 또 우리의 마음입니다. 미국도 우방으로서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얘기는 예배시간이라 더 길게 드릴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우리는 신앙의 입장에서 전쟁이 없는 평화, 이것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분들이 다 실무책임자들이었으니까, 저희 의견을 잘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떠나면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미국이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는 나라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뜻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임을 확실하니, 전쟁을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쟁이 아닌 어떤 강력한 방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래서 미국도 좋고 우리도 좋을 수 있는지를 서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생각하면서 미국이 하늘의 뜻을 따르는 훌륭한 나라가 되어서 평화를 만드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남북한 땅이 하나님의 뜻으로 감동받은 사람들이 이뤄 내는 그런 감동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은 경제 강국, 군사 강국만이 아니라, 도덕적 강대국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 군사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강국이 같이 될 수 있을 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미국이기를 원합니다. 우리도 통일되면 분단된 지금보다는 훨씬 더 도덕적으로 선하고, 평화지향인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기도합니다. 동시에 한국교회나 한국의 모든 신앙 공동체들이 세계를 향해서 좀더 인간적인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남들보다는 한걸음 앞선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저는 백악관하고 국무성에서 이야기하면서, 저 개인의 얘기를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제 처의 어머니인 장모님께서 육이오 때 공산당한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이런 비극은 한두 가정의 비극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비극인데, 그 비극의 기억을 가진 우리 가족은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비극적인 폭력의 사건을 절대로 잊지 말고, 교훈으로 삼자. 그러나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그런 일들이 개인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고 보고, 화해하고 용서를 베풀자. 그래서 통일과 평화를 이루자.”

인간이란 비슷한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보국 부보좌관 하고 국무성에 있는 아시아 국장이 다른 얘기는 안하고요, 그 얘기가 감동이었다고 하면서, “그 가족 얘기, 한국의 민심을 대표한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증오와 분노만 가지고 있어서는 통일을 이루지 못합니다. 잊지 말기는 하되, 지금은 우선 전쟁을 막고 함께 화해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비극, 이것은 우리의 비극이고 북한의 동포들의 비극일 겁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분노와 좌절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로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제 우리 다 노력해 보십시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죄를 짓고 잘못을 범하고 삽니다. 모든 것을 심판하기로 한다면 이 땅에, 이 교회에 누가 남을 수 있습니까? 남지 못합니다. 제가 뭐가 잘났다고 하나님의 복만 받고 살 수 있겠습니까? 제가 잘못한 것을 다 들추시고 벌주신다면, 제가 오늘도 어떻게 용서받았다고 이 자리에서 설교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뭐가 하나님 앞에서 훌륭하고 흠이 없다고 감히 나서서 하나님께 내세울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범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용서받은 죄인들은 남을 용서하고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의지하고 따르면 반드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사실 하나를 오늘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몸은 작은 반도에 있지만, 가슴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열려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땅에 분단의 비극과 육이오 전쟁이라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그걸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는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가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게 하시고, 굳건한 평화의 사람들로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 신앙의 사람들을 먼저 하늘의 평화의 일꾼으로 삼아 주십시오.”

지난 상처 때문에 이 평화가 마음에 싫을 수도 있지만, 이 길밖에는 함께 살 길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오늘 주신 말씀대로 이 집을, 하나님이 세우신 집을 하늘의 뜻으로 감동된 사람으로, 이 온 땅도 하늘의 평화로 감동된 사람으로 채워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집을 채워라.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채워라. 그러면 내가 복을 만 배나 베풀어 줄 것이다.” “이 복은 값으로 사지 말고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그냥 아멘으로 받아 들여라.” 저는 진실로 우리나라가 복된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각자도 평화의 사람이 되시고 하늘의 뜻에 감동받는 사람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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