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평생에 항상 기억할 것 (신 16:1-8)

  • 잡초 잡초
  • 406
  • 0

첨부 1


- 설교 : 이수영 목사 (새문안교회)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유월절을 왜 지켜야 하며 어떻게 지켜 행할 것인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1절에 보면 "아빕월을 지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유월절을 행하라. 이는 아빕월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밤에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했습니다. "아빕"이란 이삭을 말합니다. 아빕월은 보리이삭을 수확하는 달로서 오늘날 우리의 3월 중순부터 4월중순 사이에 해당하는 달입니다. 그런데 이 때에 유월절을 행하라는 것은 그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인도해내신 때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6절에서는 "네가 애굽에서 나오던 시각 곧 초저녁 해 질 때에 유월절 제물을 드리라"고 그 정확한 시각까지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명절인 것입니다.

2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유월절 제사를 드리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5-6절에서도 "유월절 제사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각 성에서 드리지 말고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가 애굽에서 나오던 시각 곧 초저녁 해 질 때에 유월절 제물을 드리라"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당시에는 각 가정에서 어린양을 잡아 그 피로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를 먹었지만 이제부터는 오직 한 곳,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성소에 모여 유월절 제사를 드리라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애굽 땅에서 죽음의 사자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지나간 사건은 개개인의 구원사건이 아니라 한 민족의 구원사건이고 출애굽은 개개인이 자유를 얻은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한 자유독립국가가 형성되는 사건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은 하나님의 택하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백성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선포하신 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3절에서는 "유교병을 그것과 함께 먹지 말고 이레 동안은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을 그것과 함께 먹으라. 이는 네가 애굽 땅에서 급히 나왔음이니 이같이 행하여 네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이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이 무교병을 먹었음을 기념하는 무교절과 연결됨을 볼 수 있습니다. 무교병 즉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떡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 급히 나왔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떡반죽에 누룩을 넣으면 그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리느라고 출발이 지체될 수 있었습니다. 애굽에서 나가라는 출발명령에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체됨을 막기 위해 아예 집안에서 모든 누룩을 없애고 무교병을 먹게 한 것입니다. 노예상태로부터의 즉각적인 출발의 시급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무교병에 대해 오늘 본문에서만 발견하는 의미 있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무교병을 "고난의 떡"이라 한 것입니다. "고난의 떡"이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겪은 가난과 고통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애굽에서의 빈궁하고 고된 삶, 출애굽이 이루어지기까지의 험난한 과정, 떡을 부드럽게 부풀려 먹을 여유도 없이 애굽을 빠져나와야했던 긴박한 상황, 출애굽 후 수십 년간의 광야에서의 거친 삶의 여정 등을 상기시키는 말입니다. 무교병은 결코 좋아서 일부러 먹을 맛있는 떡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고난의 떡"이라 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아빕월에 무교병을 먹게 한 것은 아빕월에 있었던 이스라엘 민족의 큰 사건 즉 출애굽을 전후한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고난의 역사는 대대로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생에 항상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하라" 하신 것입니다.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하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출애굽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의 놀라운 은혜와 권능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자유와 독립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나라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이 나온 애굽에서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함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평생에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왜 고난의 떡 무교병을 먹으면서 기억하라 했겠습니까? 부유해지고 편안해지면 그 옛날을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풍요와 행복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하게 누린 하나님의 은혜를 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백성임을 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혜 받은 백성의 도리를 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이 복된 땅 가나안에서의 삶을 누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4절에서는 "그 이레 동안에는 네 모든 지경 가운데에 누룩이 보이지 않게 할 것이요 또 네가 첫날 해 질 때에 제사 드린 고기를 밤을 지내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라" 했습니다. 누룩뿐 아니라 고기를 먹다 남기면 그 다음날 아침식사 준비로 시간을 소모할 수 있고 그래서 출발의 지체시킬 수 있으므로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라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출발은 지체 없이 실행해야 한다는 뜻을 기억시키고 전하기 위하여 유월절 규례 속에 아예 "그 이레 동안에는 네 모든 지경 가운데에 누룩이 보이지 않게 할 것이라"는 지침을 박아 넣은 것입니다. 이 지시는 오늘날까지도 유대인 가정에서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명절기간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며 미량의 누룩이라도 남기지 않고 찾아내 던지는 행사에 아이들을 참여시킨다고 합니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숨겨진 누룩을 찾아내 던지도록 일부러 소량의 누룩을 감추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누룩이 악한 것의 상징이 되고, 보이지 않으면서 강력하게 활동하는 어떤 것, 그것이 어디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전체를 변질시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된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는 뜻으로 말씀하실 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셨습니다(마16:6, 11-12). 사도 바울도 고전5:6-8에서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했습니다. 출애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지 가난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그들의 신앙을 오염시키고 그들의 정체성을 망각시킬 수 있는 이방민족의 불신앙의 삶과 결별시키신 사건입니다. 묵은 애굽의 누룩을 내버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8절에 보면 "너는 엿새 동안은 무교병을 먹고 일곱째 날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성회로 모이고 일하지 말지니라" 했습니다. 유월절의 첫날에는 출애굽 때 한 것처럼 어린양을 잡아 먹고 이어지는 엿새 동안도 출애굽 때 한 것처럼 무교병을 먹고 그리고 일곱째 날은 성회로 모이라 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예배하는 공동체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백성이고,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는 백성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일하지 말지니라" 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그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는 백성이고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 백성임을 분명히 밝히는 말씀입니다.

유월절은 단지 유대인에게만 의미 있는 명절이 아닙니다. 유월절의 규례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요구하신 모든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출애굽사건 자체가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가득 찬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바로 유월절을 즈음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크게 의미 있는 것으로 봅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름으로써 죽음의 사자가 그들을 지나가게 한 그 때를 맞춰 십자가에 달려 몸이 찢기시고 피를 흐리신 것은 바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신 유월절 대속의 어린 양이심을 확증하시고, 그의 몸을 상징하는 떡과 그의 피를 의미하는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고백하는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을 것임을 가르치신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또 출애굽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지 가난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그들의 신앙을 오염시키고 그들의 정체성을 망각시킬 수 있는 이방민족의 불신앙의 삶과 결별시키신 사건이었듯이,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정치적 예속과 경제적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죄의 노예상태로부터의 해방과 영적 자유와 온전한 구원을 얻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본문의 유월절 규례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의 처지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유월절이 출애굽을 기념하고 그 출애굽사건을 절대로 잊지 않게 하기 위한 명절이라면 우리 또한 우리의 출애굽사건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죄의 사하심을 받고 죄적 삶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는 35년간의 일제의 압제와 6.25전쟁과 이로 인한 공산화의 위기와 그 이후 반세기 동안 지속된 적화통일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애굽 땅에서 죽음의 사자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지나간 사건이 개개인의 구원사건이 아니라 한 민족의 구원사건이었고, 출애굽이 개개인이 자유를 얻은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한 자유독립국가가 형성되는 사건이었듯이, 이 땅에 복음 전파되고 교회들이 늘어나며 주를 믿는 백성들이 많아진 것은 단지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 구원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과 나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여지도록 택하심을 받은 역사임을 자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그 짧은 세월에 세계 제2의 기독교선교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백성이며 대한민국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임을 증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애굽을 나가라고 명하실 때 즉시 출발할 수 있도록 무교병을 먹게 하시고 누룩을 집안에서 다 없애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하심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나님께서 죄의 노예상태에서 떠나라 하실 때에는 즉시 전적으로 떠날 것을 원하심을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무교병을 "고난의 떡"이라 한 것은 애굽에서의 빈궁하고 고된 삶, 출애굽이 이루어지기까지의 험난한 과정, 떡을 부드럽게 부풀려 먹을 여유도 없이 애굽을 빠져나와야했던 긴박한 상황, 출애굽 후 수십 년간의 광야에서의 거친 삶의 여정 등 이스라엘이 겪은 가난과 고통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듯이 우리도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권능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나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배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이 세상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평생에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부유해지고 편안해질 때 그 옛날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풍요와 행복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특별하게 누린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 받은 백성의 도리를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출애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지 가난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그들의 신앙을 오염시키고 그들의 정체성을 망각시킬 수 있는 이방민족의 불신앙의 삶과 결별시키신 사건입니다. 묵은 애굽의 누룩을 내버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이 이 한반도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이 되게 하며 우리의 삶을 복된 삶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을 평생에 항상 기억하며 자녀손들에게 가르쳐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