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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행복한 부부 (창 29: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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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서해원 목사 (대광교회)

  지난 21일(금)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의 날은 경상남도 창원에서 목회 하는 권재도 목사라는 분에 의해 처음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국회에 낸 국가기념일에 관한 청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올해부터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에 부부의 날이 정해진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부부의 날을 21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둘(2)이 하나(1) 되자는 성경 적인 의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정의 출발인 부부가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은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은 부부에 관한 말씀을 야곱의 생애와 연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야곱에게도 아내가 있었습니다. 본문은 야곱이 어떻게 아내를 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야곱은 그의 생애를 통해 아내를 만나면서 정말 행복한 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표현이 본문 20절에 소개되는데, 그것은 칠 년을 수일같이, 하루같이 지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한 부부의 모습입니다. 어떤 부부는 하루를 칠 년같이 삽니다. 지겹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부부는 칠 년을 하루같이, 아니 칠십 년을 하루같이 삽니다. 나는 어떤 모습을 갖고 있습니까?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텔레비전에 출연했습니다. 가족 프로그램에서 낱말을 맞추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이 단어를 설명하면 그것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할아버지가 설명하고 할머니가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천생연분’이란 단어가 나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름대로 설명하려고 ‘당신과 나 사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원수!” 당황한 할아버지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그것 말고 ‘네 글자’라고 다그치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평생원수”

  우리 부부는 어떻습니까? 평생원수입니까, 아니면 천생연분입니까? 정말 야곱처럼 행복한 부부로서 칠 년을 하루같이 행복하게 삽니까, 아니면 하루를 칠 년같이 그렇게 지겹게, 마지못해 살고 있습니까?

야곱이 칠 년을 하루같이 지냈던 중요한 이유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살수 없습니다. 오늘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이 날에 마음에 기억할 것은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칠 년을 하루같이 살수 있었던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이었을까요?

  첫째는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야곱은 그가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칠 년을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야곱은 14년을 기다렸습니다. 여러분, 이 기간이 보통 세월입니까? 정말 긴 시간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길게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잘 기다렸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볼 것은 18절입니다. 여기에 보면, 외삼촌이 야곱에게 칠 년을 기다리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야곱 스스로가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기다림의 동기를 ‘라헬을 연애하므로’ 즉 ‘사랑하므로’ 라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이들의 사랑은 기다리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에 있어서 기다림은 필수요소입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기다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사랑을 가장 잘 소개하는 곳이 고린도전서 13장입니다. 여기에 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사랑을 소개하면서 가장 우선적인 것을 기다림이라고 강조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나중에 다시 ‘모든 것을 참으며...’ 라는 것으로 반복하면서 사랑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기다리는 것임을 성경은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남녀의 사랑을 보면 기다림이 점점 없어집니다. 늘 조급하고 참지 못합니다. 3년, 군대에 간 애인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1년, 약혼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1달, 1주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선을 넘어 사고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결혼한 이후에도 부부가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다리지 못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한번만 더 참으면 되는데, 그것이 쉽게 잘 안됩니다.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림 속에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꽃피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한마디로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하여 정말 오래 기다려 주십니다. 만약 행한 대로 갚고 죄지은 대로 벌을 내리시면, 우리 중에 아무도 이 자리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 대해 끝까지 기다리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오늘도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하나님은 나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는 분이십니다. 기회를 주고, 용서하고, 또 끝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기다리는 하나님을 가장 잘 묘사한 것이 ‘탕자의 비유’입니다. 이 시간 한번 마음에 그려보십시오. 집을 떠난 탕자, 아버지의 품을 떠난 불량자에 대해 아버지는 하루도 아들을 잊지 못하고 기다립니다. 오늘 오려나, 내일 오려나 아버지는 해만 뜨면 뒷동산에 올라가 동구 밖을 쳐다보며 아들을 기다립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다립니다. 이것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때론 참고 또 참으면서 우리의 가정 안에, 공동체 안에,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수고하는 사랑입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위하여 칠 년을 기다리면서 그냥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7년을 수고하며 일했습니다. 14년을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낮에는 더위와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일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수고가 따릅니다. 노력이 있고, 희생이 이어집니다. 사랑한다면 봉사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가장 모범적인 교회중의 하나가 데살로니가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소문이 좋은 교회였습니다. 어떤 소문입니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랑의 수고’입니다. 그들은 교회를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은 교회를 위한 열정적인 수고로 표출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은 땀과 눈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웃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은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으로 넘쳐흘렀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지난 주 우리는 경로잔치를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금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소문을 듣고 작년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점점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우리 교회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성도들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기쁨으로 봉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찾아오는 어른들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해야겠다는 사랑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성심껏 수고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봉사입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도 역시 수고의 사랑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기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기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사랑하기에 한 알의 밀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흘린 땀과 피와 눈물의 수고로 우리를 구원했습니다. 그분은 그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수고했고, 희생했습니다. 이런 사랑을 우리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주님의 이 놀라운 사랑을 넘치도록 풍성히 받고 있는 것입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는 수고의 사랑을 아끼지 않습니다. 교회를 위해 성도는 섬김의 사랑을 보입니다. 이웃을 위해 크리스천은 봉사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수고는 아깝지가 않고, 즐겁습니다. 남편의 사랑, 아내의 사랑은 수고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많이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요즘과 같은 때에는 특히 남편들을 더욱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나라의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해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가진 남편들이 정말 애를 쓰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회에 밀려나지 않고, 뒤로 처지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정을 잘 세우려고 힘을 쏟습니다. 전에는 혼자만의 일이었지만, 이제는 가정의 책임을 양어깨에 메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고하는 남편에게 돈 못 벌어 온다고 다그치지 마십시오. 무능력하다고 핀잔주지 마십시오. 위로가 필요합니다. 많이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수고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열심히 봉사하고 섬겨야 합니다. 그런 수고를 보면서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이런 사랑이 우리 교회 안에, 우리 가정 안에 아름답게 나타나기를 소원합니다.

  셋째는 소중한 사랑입니다. 이제 야곱의 사랑을 한번 폭넓게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게 되었으니 야곱에게 라헬은 참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고향을 떠나 힘들고 어려울 때 만났으니 더욱 소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야곱의 사랑은 기다리는 사랑이고, 봉사하는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야곱은 귀한 사랑이기에 칠 년을 하루처럼 기다렸습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사랑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랑도 천한 것은 없습니다. 더럽고 천해도 사랑하면 아름답게 됩니다. 이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였습니까? 우리는 가장 더럽고 추악했습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은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깨끗하게, 소중하게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순수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야곱의 사랑도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사랑을 순수하게 지켰고, 참 소중하게 다루었던 것입니다.

  베드로전서에 보면 베드로는 아내를 ‘연약한 그릇’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는 깨지기 쉬운 연약한 그릇입니다. 힘으로 보나, 본질로 보나 분명 약합니다. 깨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잘 다루어야 합니다.
그릇은 약하기에 잘못 다루면 금방 깨집니다. 그래서 이사할 때도 귀한 그릇은 아주 특별하게 다룹니다. 저희도 미국에서 이삿짐을 싸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보다 그릇을 이중 삼중으로 포장해서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편에게 있어서 아내가 그런 것입니다. 정말 아내를 소중한 존재라고 믿는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깨지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평생 마음에 한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아내를 막 다루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분노’입니다. 대체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더 화를 잘 냅니다. 결혼 전에는 싸워도 조심조심 하다가 결혼 후에는 본색이 드러납니다. 이제는 화를 내는 숫자가 많아집니다. 사람이 화나면 대화가 안됩니다. 말이 험악해지고, 막말이 나옵니다. 그것이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한이 됩니다.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깨지기 쉬운 그릇인 것을 안다면 분노를 철저히 다스려야 합니다.

  아내를 막 다루는 또 하나의 문제는 ‘구타’입니다. 말로 깨어지기도 하지만, 맞아서 깨어지면 더욱 원상복귀가 힘든 것을 봅니다. 가정의 폭력, 이것은 정말 우리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요즘은 세대가 많이 바뀌어 아내의 구타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편의 구타가 심합니다. 이것에 대한 위험수위가 이미 우리 사회에 무섭게 퍼졌습니다. 요즘 공인의 구타문제가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아예 침실에 야구 방망이가 있는 것까지 보여줍니다. 야구공이나 때려야 할 야구방망이가 연약한 그릇을 부수는데 사용되고 있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입니까?

  최근 한 여성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결혼한 여성의 45.1%가 남편에게 한 차례 이상 매를 맞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4.4%는 반복적인 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31.6%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 구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0쌍 가운에 3쌍은 부부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아내에 대한 폭력은 학력이나 연령, 경제적 수준 등에 따른 특정 계층에서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구타로 인해 아내들은 점점 자신감과 판단력이 흐려지고 우울증으로 자살 욕구가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신 질환까지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구타에 대하여 많은 여성들은 아이들 때문에 참으면서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맞는 어머니를 보고자란 자식은 오히려 폭력과 더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를 때리는 남성의 70%가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폭력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이 아무런 여과 없이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이 점점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 구타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가정에 연약한 그릇이 수없이 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연약한 그릇입니다.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에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분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도록 날마다 성령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부부의 날에 국회 의원회관 강당에서는 선포식과 함께 부부십계명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우리 마음에 잘 새겨보면서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첫째,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 둘째, 화가 났을 때 큰소리를 내지 말라 셋째, 눈은 허물을 보지 말고 입은 실수를 말하지 말라 넷째,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다섯째, 아픈 곳을 긁지 말라 여섯째, 분을 품고 침상에 들어가지 말라 일곱째, 처음 사랑을 잃지 말라 여덟째, 갈등이 있어도 결코 단념하지 말라 아홉째, 숨기지 말고 정직하자 열 번째, 부부는 하나님의 섭리로 됨을 믿자!”

  기다리는 사랑, 수고하는 사랑, 소중한 사랑을 통해 이 땅에 진정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힘을 쓰며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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