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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른 뼈들이 살아나리라 (겔 3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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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이수영 목사

오늘 본문은 에스겔서뿐 아니라 구약성경 전체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의 하나일 것입니다. 에스겔서는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낯설고 난해한 책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본문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줄 압니다. 본문의 내용은 에스겔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환상 가운데서 목도하고 체험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사방에 바싹 마른 뼈들로 가득한 어느 골짜기로 데려가셨습니다(1-2절). 본문 11절에 보면 이 마른 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하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십니다: "인자야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그들이 이르기를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하느니라." 즉 마른 뼈들은 절망 가운데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지내던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에스겔과 유다백성이 예루살렘 함락의 소식을 들은 후입니다. 언제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애절한 기다림 속에 있던 유다백성에게 예루살렘 함락의 소식은 그나마 남아있던 믿음과 희망을 다 무너뜨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에스겔이 환상 중에 목도한 골짜기를 채우고 있는 마른 뼈들은 바로 이 절망 속에 탄식하던 바벨론의 유다백성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물으셨습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이 물음에 에스겔은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3절). 이 물음과 대답은 유다백성 스스로는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에게만 그 일을 행하실 능력과 주권이 있음을 짧고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다백성 스스로는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밝히시고 그 일을 행하실 능력과 주권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에스겔의 입으로 확인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그가 유다백성에게 전할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4-5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행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다시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며 절망 가운데 있는 백성에게 희망을 선포하시는 말씀입니다. 절망 속에 빠져있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만유와 만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생명의 회복과 희망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 에스겔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6절). 죽어 바싹 마른 뼈들처럼 된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힘줄을 주시고 살을 입히시고 가죽으로 덮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살리실 것이며, 그때에 백성이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와 생명의 유일하신 주권자이심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에스겔은 지체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에스겔에 입에서 전하는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즉시 그 말씀대로 놀라운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7-8절 말씀을 봅니다: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하나님께서는 또 에스겔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9절). 에스겔은 역시 그대로 대언했고, 그러자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였습니다(10절). 에스겔의 이 놀라운 체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12-14절에서 보는 하나님의 계속된 말씀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한즉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요약하면 바벨론의 유다백성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즉 망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나라가 회복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뒤따르는 15-2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라는 새 명령을 주십니다. 16-17절을 봅니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에스겔에게 그의 그 행위가 무슨 뜻인지를 물을 때 뭐라고 대답해줄 것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21절 이하를 봅니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잡혀 간 여러 나라에서 인도하며 그 사방에서 모아서 그 고국 땅으로 돌아가게 하고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그들이 그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 종 다윗이 그들의 왕이 되리니 그들 모두에게 한 목자가 있을 것이라. 그들이 내 규례를 준수하고 내 율례를 지켜 행하며 내가 내 종 야곱에게 준 땅 곧 그의 조상들이 거주하던 땅에 그들이 거주하되 그들과 그들의 자자 손손이 영원히 거기에 거주할 것이요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들의 왕이 되리라.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고 또 그들을 견고하고 번성하게 하며 내 성소를 그 가운데에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리니 내 처소가 그들 가운데에 있을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내 성소가 영원토록 그들 가운데에 있으리니 내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을 열국이 알리라 하셨다 하라." 즉 단지 고국땅의 회복만이 아니라 남북왕국으로 갈라졌던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리라는 것입니다.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단지 정치적으로 한 민족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참된 신앙공동체를 이루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하실 것이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리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준수하고 그의 율례를 지켜 행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에 그들과 그들의 자자 손손이 영원히 거기에 거주할 것이며,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시고, 또 그들을 견고하고 번성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성소를 그 가운데에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에스겔이 받은 이 환상과 예언의 말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봅니까? 첫째는, 비록 하나님께서 심판하셨지만 절망 속에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입니다. 둘째는, 모든 민족과 나라의 죽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되 그 일에 에스겔을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자로 세우시고 그의 충성스런 예언사역을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 에스겔이 마른 뼈들을 살려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마른 뼈들을 살려 일으키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대언자를 통해 말씀하시고 그의 순종을 통해 역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넷째는, 이스라엘이 결정적으로 생명을 회복하는 일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충직한 종에게 그 성령을 움직이시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성령께서 사람에게 순종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하게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다 이루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이 예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놀라운 위로와 격려와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나라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을 가르칩니다. 망한 나라 죽은 민족까지 살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보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해서 지금 말라빠진 뼈무더기 같아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계곡에 널려져 쌓인 바싹 마른 뼈무더기 같은 북한도 하나님께서는 살리실 수 있습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그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만이 다 죽어 희망 없는 나라까지라도 새 나라로 만들 수 있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 백성답게 하나님 앞에 바로 서면 우리에게 통일도 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하셨던 예언이 또한 우리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바싹 마른 뼈들 같았던 이스라엘이 살아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이는 성령이었습니다. 그 성령께서 이 땅에 충만히 임하시고 강하게 역사하셔서 우리나라를 살리시고 우리 민족을 하나 되게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싹 마른 뼈들처럼 되어버린 우리나라에 성령께서 다시 힘줄을 주시고 살을 입히시며 가죽으로 덮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이 나라를 살려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라를 살리시는 일에 당신의 대언자를 세워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에 충실한 종을 원하십니다. 예언자가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 그 결과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라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이며 또한 우리 교회가 특별히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로 정한 날입니다.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1948년 5월 31일에 모인 그 첫 본회의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출발한 나라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임을 말없이 증언하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 우리 교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로 지키며 온 성도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책임진 이들이 바르게 나라를 이끌어가도록 격려하며 그들과 이 나라를 위하여 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로 제일 먼저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주일을 맞은 것입니다. 오늘이 제17대 국회가 그 4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첫 날이라는 사실은 그 의미를 더해 줍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정치의 새 국면을 만들어낸 지난 총선의 결과에 따라 국민의 대표로 선택된 국회의원 중 그리스도인들을 35% 이상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야를 떠나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나라의 국정을 함께 책임지게 되었다는 사명감으로 이 나라가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이루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우리는 힘써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기독의원들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이 나라를 이끌어주심으로써 우리 민족이 남북통일이라는 하나님의 선물도 앞당겨 받게 하는 지도자들이 되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기독의원 여러분은 에스겔과 같은 사명자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위한 이 역사적 사명을 잘 감당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믿음 위에서 우리 기독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주시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심으로 해서 그 어떤 국가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좌절하지 않고 평안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새문안교회의 성도들은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일에 더욱 힘쓸 것을 새롭게 다짐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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