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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교회 흔들지 못하리라 (막 4: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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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오늘 본문의 첫 절 말씀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씀입니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여기서 "말"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저울의 접시 같은 것이나 등불을 위에서 덮어 끌 수 있는 어떤 용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등불을 말 아래에 둔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말을 등불 위에 덮는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불이 방을 환하게 비추지 못하게 하거나 아주 꺼지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등불을 평상 즉 침대 아래 두는 것도 불이 방을 환하게 비출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등경이란 등잔을 걸어두는 기구를 말합니다. 등경은 그 위에 놓일 등잔불이 방을 가장 환히 비출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21절 말씀의 일차적 의미는 사람이 등불을 켤 때에는 불이 방을 가장 잘 비추도록 하는 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등불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자 하신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여기서 등불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를 아는 데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오늘 본문에서의 등불의 의미가 마5:14-16에서 말하는 등불의 의미와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마5:14-16에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했습니다. 여기서 등불은 "너희" 즉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의 등불은 우리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입니까? 예수님입니다. 또는 예수님의 오심과 함께 우리에게 가까워지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또는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나님나라의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물으신 것은 예수님과 그의 나라와 그의 나라의 진리가 우리에게 온 것이 숨겨지고 가려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밝히 드러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한 것이 22절 말씀입니다: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그러니까 지금 숨겨져 있는 것 같다면 그것은 드러나기 위한 것이고, 감추어져 있다면 그것은 나타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이 말씀을 하실 당시에는 예수님의 존재와 그가 이루실 일과 세상이 깨달아야 할 진리가 아직 온전히 밝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국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사람의 몸으로 오신 말씀이시며 하나님의 백성에게 약속된 메시야이심이 밝혀질 것이고 그의 나라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그 나라의 진리는 밝히 드러나고야 말 것임을 제자들에게 분명히 하시기 위하여 그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23절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들을 사람은 듣고 말 사람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앞서 하신 말씀을 귀담아 들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하나님나라 도래의 소식, 구원의 진리를 듣고 의심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믿음 가운데 그 성취를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뜻을 다시 한번 반복하신 것이 24절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하신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들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24-25절).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진리에 관하여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옳다 여기며 받아들이는 사람은 복 받을 참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하나님나라에 합당한 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는 사람은 갈수록 더 분명히 드러날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더 많이 더 깊게 깨달아 알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게 될 것이며 영원히 복된 삶을 누리게 될 것인데 반해 예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지 않는 사람은 그 들은 것마저도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말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1-25절의 말씀은 지금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놓여진 등불처럼 숨겨지고 감추어진 것 같은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등경 위에 놓인 등불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드러나고 나타나리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26-29절의 비유말씀 또한 같은 맥락의 말씀입니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땅에 뿌려진 씨로 설명하셨습니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앞선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처음에는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자라는 것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는 땅에 뿌려진 씨 같으나, 하루하루 현저히 눈에 띄지는 않으면서도 어김없이 싹이 나고 이삭이 맺히며 열매가 익어 수확의 때가 이르듯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말씀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사람이 뿌린 씨는 하루하루가 지나면 싹을 내고 싹이 자라 이삭이 열리며 때가 되면 열매가 맺히지만 막상 씨 뿌린 자는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씨를 뿌린 후 빨리 수확하기를 원한다고 해서 열매가 빨리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싹이 나고 이삭이 열리며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또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그것을 반대하거나 안 되기를 바란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씨를 뿌리는 일꾼이나 도구로 쓰임 받기는 하지만 사람 스스로가 세울 수 있는 나라도 아니며 사람이 방해해서 무너뜨릴 수 있는 나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어디서 어떻게 세워지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에 의해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30-32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여기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처음에는 겨자씨 한 알처럼 그 존재가 약하고 하찮아 보이지만 나중에는 겨자씨 하나가 큰 가지를 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되듯 하나님나라의 존재와 그 가치와 힘도 엄청나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전체의 말씀은 오늘날 이 땅의 교회에 관한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구원에로 선택하신 그의 백성 전체를 가리킵니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으로 택하신 이들을 양육하시기 위하여 두신 어머니 같고 그들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세우신 울타리 같은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의 피로 사시고 친히 그 머리가 되시며 모퉁이돌이 되신 그의 몸입니다. 교회는 성령께서 다스리시며 성장시키시고 깨끗하게 하시는 하나님나라의 거울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공동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 임하기 시작했고 그 완성을 향하여 지금도 행진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신하며 소망하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이 세상에서 온갖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그 믿음을 지키며 확장과 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순교의 피도 많이 흘렸지만 교회는 순교의 피를 흘리면 흘릴수록 더 강해졌습니다. 교회는 순교의 피를 먹으며 성장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모든 배척과 탄압의 역사를 물리치며 지금까지 승리해왔습니다. 교회를 박해하거나 말살시키려는 그 어떤 세력의 시도나 악의 역사도 궁극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다 실패했으며 그들이 오히려 망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교회가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들의 믿음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늘 불완전하고 비판 받으며 개혁되어야 할 모습을 많이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교회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함께하시며 쉬지 않고 그의 뜻에 합당하도록 변화시켜 가시는 그의 자녀들의 무리입니다. 세상의 눈에는 빛도 없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며 무시할 만 하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교회는 반드시 이 세상에서 그 빛을 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복주심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지금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각성시키기 위한 채찍의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아직 남겨두신 집단 말고는 교회에 맞서 싸워 끝까지 이기거나 살아남은 세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며 그가 그 주인이시고 그가 친히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핍박하는 자들은 가장 어리석고 불쌍한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하나님에 대항하여 싸움을 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이 나라에서는 교회를 음해하고 박해하며 파괴하기를 꾀하는 세력들이 차차 노골적으로 그 의도를 드러내고 있음을 여기저기서 감지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이를 염려하고 두려워하며 몸조심하자고 움츠려드는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세상과 의기투합하여 교회에 대한 자해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자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겸손하게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우리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고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세상에 팔아먹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갑자기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 교회는 이 나라를 지키고 위기에서 구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러기에 악한 세력은 더욱 더 교회를 파괴하려고 발악할 것입니다. 교회를 어떻게든지 흔들어서 세상에 굴복시키려는 사악한 세력의 음모에 우리가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미약하게 느껴지고 악의 세력 앞에서 우리의 힘이 너무나 없어 보일 때에라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지키시며 세상을 이기게 하시고 세상을 위하여 사용하시는 교회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세력도 하나님의 교회를 흔들어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 흔들지 못하리라", 이것이 오늘 우리 자신을 향한 다짐이며 동시에 이 땅의 교회를 흔들고 해하려는 모든 악한 세력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경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고 진정으로 힘쓰는 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교회를 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분쇄하실 것입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는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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