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은 우리의 힘 (합 3:16-19)

- 서영원 목사 (동암교회)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감사보다는 원망과 짜증스러움이 더 많습니다. 가정을 들여다보아도 감사보다는 원망과 불평거리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너무나 어려운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속에서 대단히 엉뚱한 감사와 찬양을 발견하게 됩니다. 감사할 조건이라곤 하나도 없는 상황 속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천연덕스럽게 감사의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수금을 타며 영장의 지휘로 성전에서 불렀습니다. 여기서 영장이란 악대장 즉 지휘자를 의미합니다. 3:1을 보면 “시기오놋”에 맞춘 노래라고 했습니다.
악장의 지휘로 현악기에 맞추어서 신기한 곡조로 성전에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가 성숙한 감사를 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 어디로부터 오는 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이교도들과 우리가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교들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코 감사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성도는 감사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힘의 근원이 어디 입니까? 그것은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께 있음을 오늘 하박국 선지자는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어떤 감사를 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환난 날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16절을 보면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석이는 것이 들어왔으며 내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 도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 당시 국제 정세는 앗수르가 멸망을 당하고 바벨론이 일어나 강력한 세력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했던 시대입니다.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진 바벨론이 머지않아 유대나라를 침략한다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그 반면 유대는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 바벨론과 싸울 만한 아무런 힘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바벨론이 처 들어 온다고 하면, 하박국 선지자가 볼 때는 당시 유대의 운명은 불을 본 듯 뻔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하박국 선지자는 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박국선지자는 입술이 떨렸고 뼈가 썩는 것 같은 아픔이 엄습했으며, 몸덩어리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나라꼴이 어찌되던 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어도 별 관심이 없겠지만, 그러나 알 것을 아는 사람들은 하박국 선지자처럼 두렵고 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박국선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찬송을 불렀다는 점입니다.
말이 그렇지 환난 날에 찬송을 부른다는 사실, 전쟁이 시작되고 바벨론 군대의 말발굽 소리를 귀에 들으면서 그래도 감사합니다”라고 찬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며칠 있으면 내가 죽는다고 하는데, 며칠 뒤면 나의 사업장이 망한다는데, 며칠 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시 50:14-15을 보면“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환난 날에라도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서원을 갚는 사람들은 그 환난 가운데서 건져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환난 날에, 고난 속에, 원수가 쳐들어오는 함성 소리를 들으며 감사하며 찬송하는 소리야말로 강한 자만이 부를 수 있고 승리를 믿는 사람들만 부를 수 있는 승리의 찬송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가 고난 받을 때, 환난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애굽에 성공한 모세와 백성들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출 15:2)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또한 이사야 선지자도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 12:2)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송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2. 무에서 드리는 감사입니다.

즉 실패 속에서 드리는 감사입니다. 17절에 보면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이 한절 속에 무려 6가지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없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입니다. 무화과는 양식의 일종, 포도주는 음료수, 감람나무 열매는 기름, 밭의 식물은 하루세끼 먹어야 하는 식량, 양은 그 털로 옷을, 소는 밭을 갈고 일하는 수단, 그 외에도 양이나 소는 하나님께 감사 제사하는 제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전쟁 때문에 먹고 살 것도 없고 하나님께 제사할 제물도 없어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치, 경제, 종교 행위가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17절 맨 마지막 낱말을 보면 ‘없을찌라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것입니다. 앞에 열거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숙한 신앙 ‘없을찌라도’의 신앙입니다.
무화과, 포도, 올리브, 식물, 양, 소 따위는 눈에 보이는 재산이나, 없어질 가능성이 많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전쟁, 질병, 실패 때문에 없어지게 될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넉넉하다고 해서 감사하는 신앙은 마치 눅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의 소행과 같습니다.
(눅 12:20)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3.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드리는 감사입니다.

18-19절을 보면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박국은 자신이 찬양하는 하나님을 두 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과 “나의 힘”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두마디 속에 감사와 찬송의 이유가 다 들어 있습니다.
현실을 보면 답답해도 하나님을 바라보면 거기에 희망이 있고 구원이 있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손도 발도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입을 남겨 주신 은혜”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나를 떠나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은 나를 떠나지 않는 다는 성숙한 신앙의 소유자는 하박국 같은 감사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성숙한 감사는 구원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입니다. 그 구원을 감사하고 감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뜻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성숙한 감사입니다. 이처럼 하박국 선지자가 감사 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한 가지 사실로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며,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는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다고 한다면 하나님은 나의 힘이라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없는 것은 무엇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다.
그것 보지 마시고 나의 힘이 되어주시며 나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의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