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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님이 먹는 양식 (요 4: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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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일 목사 (범어교회)

27)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여자와 말씀하시는 것을 이상히 여겼으나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저와 말씀하시니이까 묻는 이가 없더라. 28)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29)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30)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31)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가로되 랍비여 잡수소서 32)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33)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한 대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1. 여인과 대화하는 예수님을 본 제자들

수 백년동안 내려오던 유대인과 사마라아인의 적대감은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성을 통하여 갈릴리로 가는 행로를 내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니 마지못하여 사마리아 성으로 따라 오긴 했지만, 그 곳 여인과 물을 주고받으며 대화까지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두 분의 그 대화를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저와 말씀하시나이까?'하고 묻지 않았다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물론 이 대답은 성경의 본문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두 분이 함께 하고 있는 그 모습에서 뭔가 모를 강한 권위를 예수님께로부터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길에 메여 있던 '주인 있는 나귀'를 몰고 오라고 하면서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고 할 때 제자들이 아무 말 없이 순종했던 그런 권위입니다. 또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뭇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막 1:22) 는 그런 권위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행동에 감히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그런 권위를 제자들이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금번 선교사 대회에서 만난 분 중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근 20년 가까이 사역하신 분이 오셨습디다. 금번 여성 선교사 대회의 대회장으로 활동하셨는데, 나중 알았는데 그 분은 시력을 80%가까이 상실한 분이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거리 측정이 되지 못해서 자주 넘어지기도 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기 전에는 여성 선교회 회장으로써 매우 강한 인상을 풍기는 분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조용하신데도 그 모임을 장악하시는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선교사의 건강에 대한 소식을 들은 파송 교회 목사님께서 선교 현장까지 와서 데리고 갈려고 했을 때 자기는 오히려 그 곳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젠 탄자니아 사람들이 더 정겹다고, 그러면서 선교를 위하여 살다가 죽는 것이 선교사라고 하며 귀국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비록 평신도 여 선교사였지만 그의 온전한 헌신의 삶에서 그런 강한 권위가 풍겨 나왔던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 현실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런 일들 앞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되는 것은 바로 진리가 갖는 권위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위하여 독생자까지 주신 그 사랑의 권위 때문입니다. 교회에 이런 진리의 권위와 사랑의 권위 그리고 헌신의 권위가 나타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뜨려진 것은 이런 권위를 갖지 못해서입니다. 

2. 물동이를 버려 둔 체 전도하는 여인

이제 여인이 물동이를 버려 둔 체 동네로 들어가 '와 보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졸지에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전도자의 모습 한가지를 배웁니다. 그것은 곧 '물동이를 버려 두고' 가는 모습입니다. 물동이는 당시 중요한 생활 도구였습니다. 수도 시설이 없던 고대 사회에 멀리 가서 우물을 길러와야 하는 상황에서 물동이는 생명줄이었고 재산이었습니다. 혹 잃어버리면 큰 소실을 입는 물건이었습니다. 요즘처럼 항아리가 대량으로 쉽게 제조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해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일러주신 말씀도 같습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주머니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막 6:7-9)

금번 터키 여행에서 배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저희 세 식구는 각기 가방 하나씩을 갖고 갔습니다. 그 중 제것은 매우 큰 트렁크였습니다. 세미나 강의 할 때 입을 옷을 비롯하여 8일 동안 입을 각종 옷들을 잔득 실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아내와 딸에게 필요한 헤어 드라이어를 비롯하여 각종 여성 도구들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무겁던지 숙소를 옮길 때마다 끙끙 거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들의 짐들은 우리와 전혀 달랐습니다, 매우 간편했습니다. 그 분들은 헤어드라이어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다닌 분들이라서 숙소엔 의례히 그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보니 아예 머리카락 손질을 잘 하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옷도 몇 가지만 갖고 와서 계속 비슷한 것을 입고 다녔지 우리 같이 하루에 하나씩 갈아입는 선교사는 없었습니다. 우리 식구는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 거의 처음인 해외 가족 여행인데다가, 여 선교사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품위 유지 차원에서 챙겼었는데 그게 다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 위해 나선 자들의 모습은 간편해야 합니다. 여행 차림만이 아닙니다. 우리 삶이 간편해야 합니다. 얽매이기 쉬운 모든 것들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요즘 '웰빙'(Well-Being, 만족스러운 삶)이란 말이 유행합니다. 물론 우리는 웰빙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를 위하여 버려야 하고 포기해야 할 것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세상 사람들은 황천 가는데도 노자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만 우리 성도들이 천국 가는 길엔 노자 돈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차비를 챙겨두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것이 천국 가는 길에 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Simple Life! 성도에겐 이것이 웰빙의 기술입니다. 

3. 예수님의 양식

이제 동네로 먹을 것을 사러 갔던 제자들이 돌아와서 음식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32절) 

제자들은 생각하기를 '혹 누군가가 다른 먹을 양식을 갖다 드린 모양이다'(33참조)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을 아시고는 예수님께서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34절)

우리는 먹어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에너지원입니다. 옛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배가 고프면 다른 낙을 즐길 수가 없습니다. 금번 터키 여행을 하면서 제가 주의를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식사였습니다. 먹지 않으면 제대로 여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찾아보도록 되어 있는 강행군이었기에 먹지 않으면 지친다는 생각에 식사 때마다 무조건 먹었습니다. 사실 처음 먹어보는 터키 음식이어서 우리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먹으라고 식구에게도 강요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갔던 둘째 딸이 결국 배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음식을 먹어야 배가 부르고 힘을 얻지만, 그런데 배가 부르고 힘을 얻는 것이 꼭 음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람과 기쁨이 우리들의 행동에 큰 힘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배가 불러도, 그 일을 대하는 마음에 보람과 기쁨이 없다면 힘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의 회장들이 밥 한 그릇 더 먹기 위하여 일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국가 경제와 종업원들의 생활의 터전이 되어준다는 보람과 가치에서 그들은 전세계를 뛰어 다니는 것입니다. 직업 군인들이 단순히 먹을 것을 얻는 직장으로써만 군 생활을 생각한다면 오래 못 가서 제대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힘든 산악을 헤치며 부하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은 나라를 지킨다는 명예심이 그들을 지탱해주는 힘입니다. 

지난 주간 고등부 수련회가 은혜중에 마치고, 지난 금요일부터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성경학교의 가장 큰 장애는 폭염인 것 같습니다.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중에 낮에는 찌는 듯한 더위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무척 애를 먹고 있습니다.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배부르게 맛있는 음식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바라기는 교사들의 심령에 보람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그 거룩한 에너지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터키 성지 순례를 하면서 함께 했던 독신 여성 선교사들과의 동행은 그 여행길을 더욱 의미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분들이 자기들의 대 선배이신 바울 사도의 선교의 행로를 찾아보는 그들의 눈빛에 기쁨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함께 은혜가 되었습니다.

GMS에 속한 독신 여 선교사들이 모두 72명인데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러시아와 시베리아, 중앙 아시아, 중국, 동남 아시아, 영국, 남미 페루 등지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서 험난한 길을 홀로 고독하게 갈 수 있는 것이 예수님처럼 "나의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 그들의 보람이었고 그것이 곧 그들의 양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함이 우리 배를 든든하게 해줍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일로 합시다. 그러면 그 일들이 우리를 행복케 해주는 양식이 될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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