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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보가 되기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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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소설 ‘빙점’의 작가인 미우라 아야꼬에 관해 여러차례 남산편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의 글 ‘하늘의 사다리’ 중의 일부입니다.

『1964년 7월 6일, 그날까지도 나는 사실 기쁜 날에 하는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랐다. 그날은 내가 응모한 소설 ‘빙점’이 입선되었다는 전화가 왔던 날이다. 그날은 내 생애에 있어서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환희의 날이었다. 신문사에서 전화가 왔을 때에 나는 곧 남편 미우라에게 당선 소식을 전했다.

그날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돌아온 미우라는 곧 나를 이층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나를 꿇어앉게 하고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기도였다. 그리고 미우라가 나에게 “천만 엔의 상금을 받고 유명하게 되면 인간 바보가 되기 쉽지요”라고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는 참으로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의 인사를 받게 되었다. 13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분명하게 마음에 새겨진 것은 남편 미우라가 “바보가 되기 쉽지요”라고 한 말과 정성들여 기도해 주던 모습이다.

여러 번 다른 글에서도 쓴 바 있지만, 인생의 위기는 사실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오는 것이 아닐까? 어려울 때보다도 오히려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에 있는 것이 아닐까? 옛날부터 ‘위험한 길에서 넘어지는 사람은 적다. 오히려 사람은 평탄한 길에서 넘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그때 만일 미우라가 다만 “잘했다. 우선 한 잔 할까?”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때 그 커다란 기쁨을 과연 차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때 미우라는 내가 우쭐할 것을 경계하여 받은 상금을 자기를 위해서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해 주었다. 마음이 기뻐서 들떠 있을 때야 말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해야만 하는 것을 나는 정말 알게 되었다.』

아야꼬는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잘못을 잘 지적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 내었다 생각할 때 스스로 우쭐해지며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그 우쭐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락의 구덩이로 떨어지는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쭐함이 그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을 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천만 엔의 상금이 주어졌을 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쓸 수 있게 해 달라 기도해 준 아야꼬의 남편 미우라의 겸손과 지혜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6]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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