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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0.6%만 나누어도 서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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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물고기 두마리가 깊은 산골 웅덩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봄이면 진달래가 피고 여름이면 깊이 우거진 숲 속에서 유유히 물 속을 헤엄치며 살았습니다.
가을이 되면 온 산에 단풍이 들어 세상이 모두 자기들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산행을 하던 등산객이 던져준 먹이가 이제까지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먹이었습니다.

두 마리는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웠습니다.
그 때부터 웅덩이의 평화는 깨졌습니다.
먹이 전쟁에서 늘 힘있는 물고기가 이겼고 그 물고기는 마음껏 포식을 하였습니다.
힘없는 물고기는 점점 파리해졌고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한 동안 승리한 물고기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모두가 자기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도 없고 홀로 웅덩이 주인이 되어 마음껏 헤엄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승리는 잠깐이었고 고독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독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물고기의 시체로 물은 점점 혼탁해졌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맑아지겠지 기대했지만 이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승리한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제프리 D. 삭스가 지은‘빈곤의 종말’에 의하면 인류의 6분의 1인 약 10억 명이 절대 빈곤, 15억 명의 사람들은 '빈곤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빈곤한 사람들'도 안전한 식수와 제대로 된 화장실 같은 기초적 편의시설이 없으며 만성적인 재정적 곤궁이 일상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절대빈곤의 사람들보다는 났습니다.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말라위는 1인당 하루 소득이 50센트, 1인당 연간 소득이 180달러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대량 질병과 기근, 기상이변 등으로 기초생활조차 힘듭니다.

반면에 세계 인구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 명이 고소득 계층에 속합니다.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2001년 당시 11억 명이 하루 1.08달러 수준 이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평균 소득은 하루 0.77달러, 즉 연간 281달러였습니다.
기본적 욕구 충족 수준에 비해 빈민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금액은 하루 0.31달러 (1.08달러 -0.77달러), 즉 연간 113달러입니다.

그러므로 전 세계 빈민의 총소득 부족액은 연간 1,240억 달러 (113달러×11억 명)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개발원조위원회(DAC) 소속의 22개 기부국들의 소득을 계산하면 20조 2,000억 달러인데 기부국 소득의 0.6퍼센트에 해당하는 1,240억 달러를 이전시키면 전 세계의 극단적 빈곤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0.6%만 나누어도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달에 만원을 기부하여 최빈국 어린이를 살리는 만만만 생명운동으로 절대 빈곤에서 해방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작은 나눔은 큰 행복으로 꽃을 피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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