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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인은 정신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단 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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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덕재 목사

오늘 설교의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정신(精神), spirit입니다. 정신을 순 우리 말로 하면, 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 못차리는 사람을 우리말로 얼간이다, 얼뜩이다, 얼 빠진 놈이다라고 합니다. 반대로 정신의 줏대가 반듯한 사람을 ‘얼찬이’라고 합니다. 얼이 꽉 찬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교회에서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과 똑같은 말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이 1961년에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유명한 책을 쓰지 않았습니까? 그 책에서 함석헌 옹이 지적하는 것은 8.15 해방은 우리 민족에게는 은혜의 구원과 같은 것이고 해방 후 좌우대립, 남북분단, 6.25전쟁 등으로 이 나라가 비틀거리는 이유는 국민의 정신이 황폐화되었기 때문에, 국민의 의식이 죽어 있기 때문이었음을 지적합니다.

이 백성들의 의식이 죽어가고 있음은 선각자들을 통하여 일찍부터 짐작되어왔었습니다. 이 백성들, 특히 교인들의 의식이 죽어가고 있음을 ‘성서조선’의 주필인 김교신 선생이 1942년 3월호 성서조선 158호에 `부활의 춘(春) 조와(弔蛙)'에서 이렇게 풍자적으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늦은 가을도 지나서 담상(潭上)에 엷은 얼음이 붙기 시작함에 따라 와군(蛙君)들의 기동이 매일매일 완만하여지다가…짐작컨대 지난 겨울의 비상한 혹한에 적은 담수의 밑바닥까지 얼어서 이 참사가 생긴 모양이다.예년에는 얼지 않았든 데까지 얼어붙은 까닭인 듯,동사한 개구리 시체를 모아 매장하여 주고 보니 담저(潭底)에 아직 두어마리 기어다닌다.아,전멸은 면했나 보다”

키에르케고르가 인간을 정의할 때, “인간은 정신이다”고 했지요? 개인이든, 교회이든, 국가 공동체이든 그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그 정신, 의식, 얼이 어떻게 세워져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技)는 기(氣)를 이기지 못합니다. 요새 안중근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다고 하지요?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보면, 기술이 기, 얼을 이기지 못함을 확인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앞선 기술(技術)에 의하여 안중근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 마음에도 안중근 의사의 기, 정신은 두려움을 넘어 존경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갖는 소원 중의 하나라면, 저를 만나는 사람들, 저를 만난 그리스도인들이 ‘의식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을 보는 모습입니다. 세상을 거슬로 올라가는, 정신의 줏대가 바로 선 그리스도인들을 보는 것이 제 마음의 소원입니다.

사실 저는 20대 초반기에, 정신 못차리고 살았습니다. 다들 민주화를 위하여 투쟁하고 할 때에, 아니면 열심히 성경공부하고 기도하고 할 때에, 저는 정신못차리고 살았습니다.
예) 엄두섭 목사님 -

교회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자아연민에 빠져서 심미적인, 연민의 노래를 부르기에 급급하고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예수님의 제자의 길은 거들떠도 안보는 모습에 탄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한국 교회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정신에 대하여, 과연 누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는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국가적으로도 과거사 청산 문제가 정치권의 이슈가 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친일의 역사를 파헤쳐서 민족정기를 바로 잡자는 운동이 전투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8.15일 CBS TV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국교회 친일 행적’에 대하여 큰 대목을 파헤친 60분짜리 다큐멘타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지목한 사람이 감리교의 양주삼, 정춘수, 박희도 장로교의 전필순, 김길창, 김인과 목사였습니다.

양주삼 목사(감리교) - 우리 나라 오순절 운동에 한 획을 기여한 사람, 일제시대 때 감리교회가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감리교가 신사참배를 제일 먼저 가결했는데, 이에 앞장 선 사람이 양주삼 목사입니다.

감리교 초대총리사를 지내면서 시국연설 등을 통해 황민화 정책에 앞장섰던 양주삼 목사는 반민특위에 체포되지만 곧 무죄로 풀려난다. 해방 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양 목사는 6.25 당시 납북돼 현재 행적을 알 수 없다.

정춘수 목사는 유감스럽게도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변절하여 양주삼 목사와 함께 감리교가 신사참배에 앞장 서는데 앞장을 섰고... 예배당 철문을 뜯어서 전쟁물자에 헌납한 최초의 목사입니다. 예배당 종까지...이 사람들, 술수와 처신에 능한 사람들이라, 양주삼을 밀어내고 감리교 총리사를 차지합니다.

2001년까지 청주 3.1공원에 동상이 있었는데...

전필순 목사는 교회 헌금을 모아서 일본군 전투기를 만드는데 앞장 선 사람이고... 시국강연 등을 통해 전쟁참여를 독려한 사람입니다. 해방 후, 전필순 목사에게 친일활동에 대한 신임을 물었고 교인들은 '다 같이 죄를 범했는데 누굴 돌로 칠 수 있겠냐'며 신임에 동의했다. 전 목사는 해방 이후에 총회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연세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일제 치하에서 조선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친일 활동을 펼쳤던 김길창 목사는 반민특위로부터 황민화정책의 수뇌부 역할을 한데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김 목사는 '말씀따라 한평생'이라는 회고록에서 친일 활동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목사는 해방 후 고향 부산에 내려가 중·고등학교, 대학교, 신학교 등을 설립하며 교육사업가와 지역유지로 등장하며 교계의 노회장을 지냈다. 고신의 전호진 총무는 "(김 목사는) 그야말로 학교의 황제로 군림했으며 교주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며 "친일, 신사참배에 앞장섰던 어른이 해방 후에 교계 주도적인 역할 (하는데 대해) 교인들은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람들이 신사참배를 했을 뿐만이 아니라, 일본군인의 옷을 입고 일본의 신사에 참배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신사교에 가입한다는 의사로 훈도시를 차고 물속에서 의식을 치루는, 침례 비슷한 의식이 있는데, 그것도 서슴없이 받았습니다.

이들의 명목은 교회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선교는 계속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입니다.

반면, 주기철 목사님, 오산학교에서 유영모, 조만식 선생, 이승훈 선생의 가르침에 큰 감화를 받았고 김익두 목사의 설교를 통해 중생의 체험을 하였습니다.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에서...

1935년 5월에 금강산 수양관에서 열린 목회자 수련회에서 “예언자의 권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다가 일본 경찰에 의하여 처음으로 체포당합니다.

그리고 그 해 5월 평양신학교 사경회에서 ‘일사각오의신앙’이라는 유명한 설교를 합니다. 그 해 산정현 교회에서 유계준 장로 등이 중심이 되어 담임목사로 모십니다.

그러다 1938년 2월 9일에 장로교 총회에서 김일선 총회장, 신사참배를 가결을 하자, 의분한 신학생들이 김일선 목사가 기념식수한 나무를 도끼로 찍어 버렸습니다. 일경이 이 사건의 배후의 주동자로 주기철 목사를 지목하여 또 한번 옥고를 치룹니다.

같은 해 8월에 다시 구속, 6월에 경상북도 의성의 농우회 사건.

그는 구속되기 직전에도 "거룩하신 하나님을, 우상이 무서워 배반하는 행동을 하자는 모독배들은 모두 이 자리에서 나가시오"라는 내용의 설교를 서슴없이 했다.

그 다음 해 2월까지 옥고를 치루고 1939년 2월 첫 주일 아침에, 밤새 기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합니다. 바로 예배당으로 향하고 그 날 드렸던 설교가 오늘 주보에 실린 ‘나의 다섯가지 기도’라는 설교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그 해 9월에 다시 체포되어 1944년 4월 13일 소천하기까지 5년여를 옥고를 치루다가 소천합니다. 물론 장로교 총회는 1939년 12월 총회에서 주기철 목사를 신사참배를 하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파문을 합니다. 

같은 때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었던, 죽으면 죽으리라의 안이숙 여사는 주기철 목사가 일경에 의해 독살당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앞서 말한 친일파 목사와 주기철 목사, 비교할 수 있지요? 교단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총회장을 하고 이사장을 하고 한 사람과 한 두 번의 설교, 굽히지 않는 지조 때문에 평생 고생을 하다가 죽은 사람과 누가 그리스도인입니까?  누가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까?  누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한 사람입니까?

역사는 이 대답을 분명하게 밝혀 줍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는 맑은 거울처럼, 우리가 어느 사람을 본받아야 할지 명확히 밝혀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이 정신을 분명하게, 맑고 강건하게 세워갈 것인가?

먼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친아들을 죽인 원수같은 청년을 양자로 받아들인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 이 사랑의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하여서 3년이나 옥고를 치룬 사실을 여러분 아십니까?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기도하며, 기독교 제일의 성자라 일컫는 평화의 사도 성 프랜시스,  그가 프랜시스 형제단 제자들에게 얼마나 엄격하고 혹독한 훈련을 시킨 사람이었는가 들어 보셨습니까?

  문준경 전도사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남편있는 생과부로 지내다가 이성봉 목사님의 설교에 회심하여 목포 앞바다 섬마을에서 평생 전도자로 살아갔던 사람입니다.

일제시대에 장티푸스가 나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가족도 환자곁에 가지 않는 가운데 “나는 죽어도 홀몸이니 부담이 없다”며 환자를 돌본 이야기는 유명합니다.그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옥고를 치루었으며 6.25때에 공산당 앞에서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의 순교 1주년이 된 전도사님의 환갑날, 장례추모식장에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훗날 ‘김구선생 장례식 보다 추모인파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이 문준경 전도사님에게서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김준곤 목사, 정태기 박사입니다.

참된 사랑과 정의는 함께 자라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좋게 보이는 것이 우선인 사람은 참 사랑도 정의도 못합니다. 참된 사랑과 참된 정의는 자기를 잊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비난하든, 칭찬하든, 자기를 잊은 믿음 위에서 꽃피워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얼(spirit), 정신이 반듯하게 강건하게 선 사람이 사랑의 삶을 살며 지조있는 삶을 삽니다.
이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바,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얼을 맑고 강건하게 세월갈 것인가?

첫째, 이들은 한결같이 주님을 가까이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우명한 다니엘의 세 친구, 그들이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 “그리아니하실지라도”고백하며 당당한 믿음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똑같이 믿음의 시험을 받았던, 그들의 친구, 다니엘의 모습은 그 비결을 명확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다니엘 6장 10절>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전에 행하던대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린 창에서 할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감사하였더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가까이 하는 생활, 습관이 얼을 강건하고 분명하게 세워줍니다.
앞선 신앙의 사람들, 이들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주님을 배우고 주님께 마음을 드리기에 드려진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이들은 한결같이 주님께 철저히 드려진 사람들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원래 이름은 주기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믿고 내 평생 기독(基督), 예수님을 철저(徹底)히 따르리라고 다짐하여 이름을 ‘기철(基徹)’이라고 바꾸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이 수련회 때 말씀을 전하시면, 항상 전하시는 말씀이 오색의 신앙이라는 주제입니다. 신앙의 칼라, 다섯가지 특징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오색의 신앙의 첫 번째로서, 김준곤 목사님은 “절대신앙”을 부르짖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절대신앙의 헌신에서 자라갑니다.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절대신앙의 습관에서 강건해집니다.

그리스도인은 뜻을 세운 인생을 말합니다. 사람이 그냥 살면 욕심에 이끌려, 정욕의 느낌이 좋은대로, 세상의 풍속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거기에 구실과 변명을 대는 게 육적인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희미한 회색의 삶을 거부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향하여 뜻을 세운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여러분도 주님께 드려지는 뜻을 세워 주십시오.

셋째, 이들은 한결같이 의식이 깨우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할 의식이라면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자아의식, 역사의식, 소명의식입니다. 자아의식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갖는 것이고 역사의식은 하나님은 오늘의 역사, 시대에서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명확히 아는 것이고 소명의식이란, 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를 명확히 아는 것을 말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오산학교에서 남강 이승훈, 고당 조만식 선생님으로부터 민족의식, 역사의식을 배웠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이성봉 목사님으로부터 성경을 통하여 한국민족을 바라보는 의식을 깨우쳤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성경을 가까이 하여 이성적 믿음을 키워온 사람들이며, 의식을 깨우친 사람들입니다.
배움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드려진 절대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세운 사람들입니다.

사실 우리는 다 아직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야기 들으면, 두려움을 느끼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괜히 이런 설교, 강의 많이 했다가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 두려움이 제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의식을 잘 세워라, 순교자처럼 강건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세속에 무릎꿇을 수 없는 마음,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는 철저한 충성과 사랑을 드리셨듯이, 주님을 향하여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 마음의 고백을 드리는 자에게 성령님께서 그 능력으로 속사람을 강건하게 세워 가십니다.

날마다 절대 신앙의 고백, 삶을 드리는 자에게 성령님께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으로 세워 주십니다.

세상의 영화가 초라하게 보이고, 세상의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과 능력을 그 심령과 삶에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도 이런 삶을 추구해 봅시다. 내 결심과 힘으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지만,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시고 역사하셔서 하늘의 영광과 임재를 누리게 하시고 세속의 물결을 이기는, 하나님의 사람들, 정신의 줏대가 강건하게 세워진 사람들로 일으켜 주시는, 은혜와 능력을 누려봅시다.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당하는 인생의 모습이 아니라, 영원토록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으로, 성령님이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인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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