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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을의 은혜 (시 123:1~4, 히 1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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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장명수 목사 (2004년9월19일)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거룩한 주일입니다. 이 가을에 주님과 만나는 시간은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가을은 한 해의 3/4을 지나가는 계절입니다. 해가 짧아지고 시간이 촉박해짐을 알리는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은혜가 아주 많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의 은혜가 있습니다. 산과 들에는 오곡백과가 가을걷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내리쬐는 태양 볕에 익어가는 벼와 감과 사과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가을의 은혜입니다. 시인의 마음에 낭만적인 영감을 불어넣는 처량한 들국화와 고독을 자랑하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가을에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깊은 가을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영적인 은혜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영혼 깊은 곳에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가을입니다. 하나님과 대면하여 기도의 깊은 경지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가을의 은혜입니다. 가을은 우리의 영혼이 충만한 은혜를 사모하는 계절입니다. 이 가을에 우리가 누리고 받아야 할 은혜에 대하여 사모하는 마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가을의 은혜는 풍성함이 그 특징입니다. 한 해 동안 뿌리고 땀흘린 수고의 댓가를 거두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봄에 농부의 마음은 분주하고 바쁜 것으로 여겨지지만, 가을 농부의 마음은 부유함과 윤택함입니다. 뉴스 보도를 통해 들으니까 올해는 유난히 더웠기 때문에 과일의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벼농사가 올해는 풍년이라고 말들하고 있습니다. 또 단풍도 유난히 올해는 더욱 붉고 아름답다는 말들을 합니다.

  가을에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있고, 풍성함이 있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은 무더위로 인하여 시련과 고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을 지나오면서 사람들은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왜 이렇게 덥냐고 말입니다. 비가 오면 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오느냐고 한숨짓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지내놓고 지금 와보니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인 질서에도 그런 법칙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과 시련을 더 많이 당했던 욥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더욱 많이 받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귀신들려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했던 절망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은혜를 더욱 많이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낳지 못해 신혼의 행복을 빼앗겼던 여인 한나는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세 아들과 두 딸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련과 역경 이후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풍성하고 컸다는 사실입니다.

  가을이 오기까지 봄과 여름은 어쩌면 긴 시간처럼 보입니다. 가을이 오기까지 우리 인생에는 파란풍파가 너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찌는 무더위 아래서 한순간 한순간을 보내는 것은 고통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가게 되고, 비바람도 지나가고,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푸른 하늘도 하나님의 은혜요, 단풍이 깃든 나뭇잎도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들의 가정에 고난과 축복도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것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일뿐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예배,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웃음, 질병에서 고침받은 일들,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나 자신의 깨달음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깨닫지 못하면 은혜도 아니요, 복도 아니며, 오히려 불평과 원망이 될 수 있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알고 깨닫는 것이 복의 시작입니다. 무엇보다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그곳은 갈등이 싹트게 될 것입니다. 분쟁과 시기와 미움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불행이 찾아오고 지옥 같은 괴로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은혜를 깨닫지 못하면 감사도 사라질 것입니다. 입에서는 남을 비판하고 흉보는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은혜를 느끼지 못하면 삶은 피폐해지고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다만 풍성한 은혜가 있는 곳에 변화와 새 삶도 있고 축복도 기쁨도 있습니다.

  옛날 먼 나라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교육을 받지 못해 거친 면이 있었습니다.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같은 동네 농부의 양들을 훔쳤습니다. 양을 키워서 먹고사는 동네에서 양을 훔치는 것은 큰 죄에 해당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두 형제에게 어떤 벌을 줄지 결정했습니다. 그것은 두 형제의 이마에 ST(sheep thief)라는 글자로 낙인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평생 낙인찍힌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한 형제는 너무 괴로워서 그 동네를 떠나 도망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형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해을 입힌 사람에게 보상을 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상종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형제는 마을의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일손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도움을 주면서 살았습니다. 그는 어떤 수고비도 받지 않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을 섬겼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마에 낙인찍힌 사람이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은 그 노인을 존경하며 따랐고 어린 아이들도 그 노인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낯선 길손이 지나가다가 그 노인을 보고 왜 이마에 글씨가 찍혀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동네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글쎄 내 생각에는 그 글씨가 성자(saint, st)라는 뜻인 것 같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양 도둑이 결국 동네의 성자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 그는 은혜입은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도둑을 성자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는 찾고 사모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법칙이 있습니다. 시편 말씀에는 은혜를 사모하는 심령에 대하여 노래합니다. 주인의 손길을 바라보는 종의 눈같이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라고 말씀합니다. 주인의 손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을 때 강아지가 어떻게 쳐다보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또 히브리서의 말씀은 은혜를 받자고 강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맛을 아는 사람이 열심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꿀 같이 단 것을 아는 사람만이 열심히 말씀을 읽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본 자만이 그 은혜의 감격과 능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언제 감동을 받고 감사헌금을 드립니까? 평상시에는 잘 드리지 않습니다. 병상에 있을 때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실패하고 난 후에 은혜를 받습니다. 아픔을 겪은 후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은혜를 사모하고 은혜를 갈망하는 것은 편안함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경이 은혜를 갈망하게 만들뿐입니다. 배고픈 사람의 코가 예민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부른 사람의 코는 둔합니다. 은혜를 갈망하는 마음도 유복한 사람들은 둔할뿐입니다. 가난하고 역경에 있는 사람이 작은 일에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TV에서 일전에 방영되었던 한 사건입니다. 열 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중병에 걸려 병명도 모르고 치료법도 모른 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호스를 목에 넣어 호흡을 하는데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걷지도 잘 못합니다.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병원비도 아주 많이 듭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초라한 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하나님, 집에 돌아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숨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밥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너무나 가슴 뭉클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맛본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택하신 사람에게 주시는 특별한 복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합니다. 요셉도 하나님의 은혜만을 입고 산 사람입니다. 밤나무 밭에 가야 밤을 딸 수 있고, 깊은 산 소나무 밑에서 송이버섯을 캐듯이 하나님의 집에서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만이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서 불평이 떠나고, 내 가정에서 한숨이 떠나고, 내 삶에 참된 기쁨과 생기를 찾으려면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심령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는 사람과 그 은혜를 잊고 사는 사람입니다. 은혜는 모두 입었지만 그것을 깨닫고 사는 사람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만 있을뿐입니다.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은혜를 배반하며 사는 사람이 있을뿐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출근 시간의 소란이 지나고 조금 한산해진 지하철에서의 일입니다. 장사꾼들이 한 동안 소란을 피웁니다. “자 초강력 슈퍼 울트라 접착제가 단 돈 천원입니다.” 또 다음에는 다용도 칼을 파는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조금 있다가 몰골이 초췌한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용기를 낸 듯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자 여러분, 제 말을 잠시만 들어주십시오.” 승객들의 시선이 모아지자 그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제겐 네 살난 딸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착하고 예쁜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 애가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승객들은 아마 이 사람이 물건을 팔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승객들은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때 그 남자는 가방에서 책을 하나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펴 보이며 하는 말이 “기도가 소망을 이루어준다.” “ 많은 사람이 함께 기도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제발 제 딸이 살아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제 딸의 이름은 송이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는 절을 꾸벅한 뒤 다음 칸으로 건너갔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습니다. 이제 겨우 네 살인 송이를 위해 기도를 파는 아버지를 위해서 말입니다.

  고난과 시련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게 만듭니다. 은혜입은 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소중한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은혜받기 위해 애쓰고 힘쓰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을은 은혜받는 계절입니다. 한 해의 수고한 댓가를 거두는 계절입니다. 우리들이 기도한 만큼 간절히 사모한 만큼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게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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