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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가 믿는 하나님 (마 2:19~23, 사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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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강석공 목사 (2004년12월26일)
 
  벌써 오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미주한인장로회 서북노회 부노회장으로 일하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북노회는 그 지역이 워낙 넓었습니다. 북쪽으로는 캐나다 뱅쿠버에서부터 시작해서 남쪽으로 로스안젤레스 바로 위까지 미국의 서부 지역 거의 전부가 관할 지역이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넓은 지역인지 여러분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끝에서 끝까지 차를 가지고 운전해서 가려고 하면 한 번도 안 쉬고 가더라도 아마 24시간 이상 걸릴 것입니다.

  때문에 캐나다 뱅쿠버에서 회의가 있을 것 같으면 비행기를 타고 가곤 했습니다. 우선 제가 살던 산호세라는 곳에서 시애틀까지 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시애틀에서 다시 한 번 뱅쿠버로 가는 작은 비행기로, 그래도 꼴에 국경을 넘기 때문에 국제선으로 갈아 타고 가야 합니다. 말이 좋아서 비행기 여행이지 그 조그만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 같으면 비행기가 작은 것도 문제가 되지만 그 좌석이 또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번은 함께 가던 장로님들 가운데 사업 때문에 비행기 여행을 자주 하던 분이 있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자 승무원을 불러서 뭐라고 사정을 하더니 우리보고 자리를 옮기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 앞쪽에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이 여러 개 빈 것을 보고 그리로 옮겨 달라고 부탁해서 승낙을 받았던 것입니다. 와! 좌석이 얼마나 넒고 또 편한지 모릅니다. 음식도 이코노미 클래스하고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아마도 그 맛에 엄청나게 비싸지만 그래도 비지니스 클래스나 일등석을 타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특권을 누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어렵고 힘든 일은 피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익이 되는 일에는 결코 빠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가능하면 남들과 다른 특별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봉독한 말씀을 통해서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본래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엄청나게 고귀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특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 대우는커녕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누리는 작은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어릴 적 예수의 모습입니다. 태어나자마자 헤롯 왕의 손길을 피해서 애굽으로 갔고, 거기서 헤롯 왕이 죽을 때까지 머물다가 그 헤롯 왕이 죽은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겨우 갈릴리 나사렛으로 가서 거기서 살지 않았습니까?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의 모습을 통해서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누릴 권리조차 박탈하시고 내쫓듯이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사 온갖 수치와 모욕과 고난을 당하게 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아들로 하여금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도록 이 땅에 보내셨다고 믿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그 아들을 통해서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구원 받은 우리의 마음 가짐은 어떻습니까?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특권을 포기하신 분 때문에 살게 된 우리가 누려서는 아니 될 특권들을 누리게 해 달라고 날마다 떼를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의 기도가 항상 그런 내용들로 꽉 차 있지 않습니까?

  이제 하나님을 좀 제대로 알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불꽃 같은 눈으로 들여다 보고 계십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과연 우리의 마음 속에 어떤 하나님이 계십니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오늘 그 대답을 성경 말씀을 통해서 들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먼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장 15절 말씀을 보면 요셉 일가의 피신과 관련하여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는 호세아 11장 1절 말씀의 인용하면서 구약에 있는 그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날 우리도 죄 가운데 빠져 어둠 속을 방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그 아들을 통해서 죄 사함을 얻게 하사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순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골 1:16 참고)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약속을 이루시려고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우리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다음으로 성경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악을 행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기자는 헤롯 왕의 잔인한 어린 아이 학살과 관련해서 예레미야 31장 15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그 예언의 말씀도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기자는 아기 예수의 애굽 피난 사건이나 헤롯 왕의 어린 아이 학살 사건뿐만 아니라 예수의 이스라엘 귀환과 갈릴리 나사렛에 정착 사건까지 모두 다 구약의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때문에 번번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 이루려 하심이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들이 구약의 예언의 성취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이뤄진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헤롯 왕이 저지른 어린 아이 학살과 같은 사건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의 악함 때문에 이뤄진 사건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아니지만 그 잔인한 사건도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는 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어떤 경우라도 그 뜻을 이루시려고 스스로 악을 행하시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 뜻하신 바를 이루시되 결코 서두르시지 않는 질서의 하나님이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헤롯 왕이 죽은 후 헤롯 왕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폭군 아켈라오가 그 아비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예수와 그 부모의 안전은 결코 보장될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위태롭게 보였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경우를 당했을 것 같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당장에 하나님께 떼를 써서라도 아켈라오 같은 폭군에게 벌을 주시고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인간적인 방법을 쓰는 대신에 다시 한 번 조용히 갈릴리 나사렛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는 어떤 목표를 정할 것 같으면 당장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몸살을 앓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 민족성이 그렇다고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때로는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서 달려가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달콤한 지름길의 유혹에 빠져서 오히려 엄청나게 먼 길을 돌아오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시되 우리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완전하게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하나님을 통해서 때로는 깊이 생각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왕에 특권이라는 말을 했으니 국회의원 면책 특권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원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 하는 발언은 그 어떤 책임도 묻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면책 특권을 너무 심하게 남용했던 것 같지 않습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터뜨리고 보자는 식으로 마구 문제 발언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무책임하게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달라질 것으로 사람들은 기대했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 보겠다고 하는 가운데 특히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아주 법을 뜯어고치겠다고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들이 더 심하게 그 특권을 남용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그들의 속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개혁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과 결과가 좋더라도 과정과 수단이 잘못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속하신 말씀은 기어코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 어떤 이유로도 악을 행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울러 우리가 믿는 그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우리를 사랑하사 그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도록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신 그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기 바랍니다! 주님이 친히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하반절) 오직 믿음으로 그 주님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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