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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오랜 후에 회계할새 (마 2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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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김명혁 목사

  오늘은 2004년 12월 26일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일생에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오면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한 평생을 회계하게 됩니다.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저희와 회계할새.” 여기 회계한다는 말을 영어로는 settle accounts 라고 했습니다. 셈을 하다 계산을 하다 결산을 하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계산하고 결산할 날이 온다는 말입니다. 주인이 종들을 향해서 이렇게 물으신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네게 맡겼던 한 평생의 시간과 건강과 재물과 재능과 기회들을 너는 어떻게 사용했느냐?” “내가 네게 맡겼던 한 평생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교회의 사역을 위해서 이웃의 유익을 위해서 너는 어떻게 사용했느냐?”

  아마 사도 바울은 이렇게 대답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과 교회를 대적하던 죄인 중의 괴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저의 운명과 저의 인생관이 바꾸어졌습니다. 그래서 저의 남은 삶을 주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저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사용했습니다.”(고전10:31-33).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재물도 허비하고 나중에는 저 자신도 허비했습니다.”(고후12:15). “착하고 충성된 종아,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너는 수고를 가장 많이 한 나의 종이다.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니라” 라고 주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저는 귀신과 죄악에 사로잡혀서 길거리에 버려졌던 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저를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저의 남은 삶을 주님께 사랑의 제물로 드리면서 살았습니다. 저의 눈물을 주님께 드렸고 귀하게 간직하던 향유도 주님께 쏟아드렸습니다. 다른 여인들과 함께 소유를 모아서 주님과 주님의 제자들을 섬기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 아래서 주님이 죽으시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주님의 시체를 안장한 무덤을 찾아가서 울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기도 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한 평생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사랑으로 증거하면서 살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너는 보석과 같은 빛난 사랑의 삶을 살았구나.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니라” 라고 주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작은 예수로 살았던 장기려 장로는 이렇게 대답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동포에게 못할 짓을 한 죄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포들을 버리고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의학 기술과 명예와 재물을 가난하고 병들고 불쌍한 환자들과 이웃들을 돌아보는 일에 다 사용했습니다. 저는 부족하고 부족했지만,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으셨던 주님을 본 받고 싶어서, 집도 재산도 통장도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한 평생을 빈 손으로 살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너는 한국에서 예수 닮은 착한 삶을 살았구나.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니라” 라고 주님께서 장기려 장로에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저도 언젠가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의 한 평생을 결산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물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아무개야, 사랑하는 딸 아무개야, 내가 네게 맡겼던 한 평생의 시간과 건강과 재물과 재능과 기회들을 너는 어떻게 사용했느냐?” 어떤 사람은 그것들을 잘 사용해서 두 배로 남겼다고 대답을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것들을 잘 사용해서 세 배로 남겼다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주인이 맡겨주었던 것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책망을 들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인생의 운명과 종말이 두 가지로 갈라지게 될 것입니까?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 원인을 한 가지로 생각합니다. 주님에 대한 태도와 자세가 달랐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종류의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지녔었지만  다른 종류의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고마움의 마음도 사랑의 마음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복음 7장에 등장하는 죄인인 한 여인은 주님에 대해서 뜨거운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지녔지만 바리새인 시몬은 주님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도 사랑의 마음도 지니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섯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지녔습니다.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이 말에 감사라는 말이나 사랑이라는 말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 간단한 말 속에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주님, 저에게 어떻게 이런 많은 것들을 맡겼습니까? 주님, 황송한 일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렇게 보고를 했습니다. “주님, 보시옵소서. 부족하지만 제가 열심히 일해서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도 사랑의 마음도 지니지 못했습니다.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이 말에 불평이라는 말이나 원망이라는 말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 넉 두리 하는 말 속에 불평과 원망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님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끼는 대신 무정하고 굳은 분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은혜로우신 분으로보다는 무서운 분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강변교회의 담임 목사로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성도 여러분들의 한 해의 삶을 결산해 봅니다. 이름 없이 선교사들과 개척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힘을 다해서 사랑으로 물질로 도우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곡동에 사는 이웃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시간과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도들과 직장인들과 복음주의협의회 회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 땀을 흘리며 몸으로 부엌에서 수고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벽마다 먼 길을 달려와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의 제단을 쌓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아름다운 찬양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기도와 정성을 쏟아 부은 성가대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시간과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은 교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 지금 몇 사람들만을 지적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조그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김정숙 권사님은 몸이 불편하고 연세가 많으신데도(77세) 새벽마다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집에 올라와서 기도의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많이 사랑하시는데 권사님의 딸까지 저를 많이 사랑합니다. 오정석 집사님은 직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하나님의 집에 올라와서 기도의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남편 황규종 집사님은 주일이면 누구보다 일찍 교회에 나와서 기도를 합니다. 딸 선희는 어릴 때부터 믿음의 생활을 얼마나 예쁘게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정례 권사님은 65세인데도 지난 2년 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부장의 일을 너무 충성스럽게 했습니다. 전도부원등은 누구보다 교회에 자주 와서 이슬비 전도편지를 쓰고 사랑의 선물을 만들어 이웃에게 전하고 양재천에 나가서 전도를 하는데 그분들 중 박정희 집사님은 수고를 많이 한 사람입니다. 황규민 집사님은 직업이 변호사인지 교사인지 모를 정도로 청소년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시간과 정성을 다 쏟아 바치며 희생적으로 중등부를 봉사해오고 있습니다. 최정애 권사님은 지난 10여년 동안 초등부 교사로 또는 부장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봉사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성가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예배를 얼마나 은혜롭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대표적으로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릅니다. 몇 사람들의 이름을 생각해 보다가 그래도 성가대를 지휘하는 장로님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다가 그러다가 아니 주일은 물론 새벽마다 반주를 하는 이계은 집사님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나오지는 못하지만 이계은 집사님과 함께 항상 충성스럽게 피아노 반주를 해오고 있는 박혜승 집사님에게도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름 없이 선교사들과 개척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힘을 다해서 사랑으로 물질로 도우신 몇 분들이 있지만 그들의 이름은 부르지 않습니다. 저와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제가 이름을 부른 여덟 분들은 앞으로 나와서 제가 준비한 조그만 사랑의 선물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곰 인형들을 선물로 드립니다. 곰처럼 미련할 정도로 충성스럽게 일하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큰 선물은 하늘에서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선물은 받으신 다음 성가대가 이 분들을 위해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오랜 후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의 삶을 계산하고 결산하실 때, 저와 여러분들 모두가 “착하고 충성된 종아” 라는 칭찬을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해 동안 주님과 교회와 이웃을 위해서 정성을 바쳐 수고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중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을 중심으로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들에게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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