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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의 건강 진단 (사 6:8~8,13, 롬 12:4-5, 막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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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강원용 목사 (경동교회)

구약의 말씀: 이사야서 6:8 ~ 8 , 13
  그 때에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내가 아뢰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그러자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너희가 듣기는 늘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못한다. 너희가 보기는 늘 보아라. 그러나 알지는 못한다' 하고 일러라.

주민의 십분의 일이 그 곳에 남는다 해도, 그들도 다 불에 타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밤나무나 상수리나무가 잘릴 때에 그루터기는 남듯이, 거룩한 씨는 남아서, 그 땅에서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

서신서의 말씀: 로마서 12:4 ~ 5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

복음서의 말씀: 마가복복음서 2:3~ 5
  그 때 한 중풍병 환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예수께서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 내고, 구멍을 뚫어서, 중풍병 환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아들아,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59년전에 28살 나이에, 기독청년으로서 제가 이 자리에서 첫예배를 인도하던 때가 머리에 떠오릅니다. 다다미 방에서 날씨는 춥고, 아침에 청년들이 남산에 올라가서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모아가지고, 난로가 없어서 드럼통에다 불을 피우고 예배를 드리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그날 그 예배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제가 알기로는 이 자리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 혼자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살아계신 분들도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는 그런 처지에 다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도 놀라울 정도로 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역사의 흐름을 깊이 들여다볼 때, 달라지지 않은 것이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예배드릴 당시는 38선이 가로막히고, 남과 북이 긴장상태에 있고, 좌우가 격돌하던 참으로 아찔한 때였습니다. 그러한 때에 자주 읽었던 성경이 오늘 본문인 이사야서 6장입니다.
이 기가 막힌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서 물으시는 것입니다. 누가 우릴 위해서 갈 수 있겠나? 제가 가겠습니다. 네가 가는 세상이 그렇게 편한 세상인줄 아느냐? 사람들이 말을 해도 듣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없고, 거기서 쓰러져가고 죽어가고, 그런 세상을 네가 알고 가겠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마지막에 남은 상수리 나뭇가지가 쓰러질지라도 그 아래서 새로운 그루터기가 나와서 새 역사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 무너지더라도 거기서 올라오는 새싹이 되어보려는 것이 우리 당시의 우리의 염원이자 기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낡은 세상이 무너질 때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우리 교회에 나오던 청년들로 새 사람회, 신인회(新人會)를 조직했습니다.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신인회를 일으켜 세웠고, 저는 그때 49년도에 [새시대의 건설자]라는 책을 우리 청년들을 향해서 썼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4․19 때 주동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우리 교회 청년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 집사로 있는 이윤식 집사, 이영일 집사,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박상환군, 이 사람들이 4․19를 주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않아서 5․16으로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사건 이전에 우리에게 가장 비참한 것은 50년에 터진 6․25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우리 민족 전체에 참으로 비극이었지만, 우리 교회 역시 아주 큰 비극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당은 두 번이나 폭격을 받아 다 불타버렸고, 이 교회에 나오던 청년들이 대부분 군대로 끌려가서 죽고 흩어지게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교회는 이제 1년 지나면 60회 생일을 맞게 되는데, 말하자면 회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내년도의 회갑을 어떤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신경과민인지는 모르지만, 몇 년 전부터 6․25 전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어마어마한 비극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1995년도에 우리 땅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되었는데, 카터 전 대통령이 와서 전쟁이 중지되었습니다만, 그때 전쟁이 일어났다면 결국 500만이 죽었을 것이고 2500만이 불구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그 당시 사람들의 말과 문서에 드러나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우리가 이 땅만 살아남아 있습니다만, 직금은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아주 무서운 전쟁의 위험 아래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민일보에 1면짜리 큰 기사가 났는데, 여러분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로 미국의 국무장관이 된 흑인 여성, 라이스의 사진을 싣고 그 위에다 뭐라고 썼냐면 ‘난 하나님과 결혼을 했다.’고 붙여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기사를 보면 자기는 부시대통령과 같이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고 산다고 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에도, “우리는 데이비드 산장에 가서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위해 함께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이걸 국민일보가 크게 낸 것은, 역시 기독교 신앙의 위력을 자랑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저는 끔찍스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세계의 상황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작은부인에게서 태어난 이스마엘과 본부인에게서 태어난 이삭의 후손들로 나눠진 것이 1400년의 전쟁을 불러온 형국입니다. 지금 시대의 인물인 된 소위 빈라덴 같은 사람들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믿는 알라신에게 충성하기 위해서, 알라신이 하라고 한 전쟁에 나가서 죽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하나님과 결혼했다고 말하고, 다 함께 데이비드산장에서 전쟁에 대한 하나님이 지시를 받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산장에서 기도하던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서 얻은 결론은 이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과 악마가 다스리는 세상으로 둘로 나눠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악마들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조리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악의 축”입니다. 그것이 중동 지역의 이란, 이라크 그리고 동아시아에 있는 북한입니다.
저는 앞으로 1년 안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의 히다까라는 사람은 금년 2005년 5월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전쟁에 못지 않은 긴장과 공포 속에서 우리 교회가 60회 생일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때 우리의 교회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두 번째 주일이 우리 교회의 생일입니다만, 크리스마스는 무엇입니까?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이 몸으로 태어난, 하나님이 성육신이 된 그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성육신이 왜 일어났느냐?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온갖 어려움과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고치시다가 마지막에 이 세상의 죄와 죽음을 없애기 위해서 자기 몸을 십자가에 달아 육체에 피 한방울 남기지 않게 다 바친 바로 그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죽음에서부터 사흘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분이 우리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성령을 통해서 우리 가운데 와 계십니다.

어떻게 와 계십니까? 성서는 우리가 예배드리는 이 교회가 땅 위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글 속에는 여러 군데에서 교회는 예수의 몸이다는 말이 나옵니다. 로마서에도 여러 군데 나오고 고린도전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에도 나옵니다. 우리 2부 예배 때 세례를 베풉니다만, 이 교회를 구성하는 신도는 누구냐? 바로 땅 위에 있는 예수의 몸에 속한 지체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베푸는 세례식은 뭐냐? 바로 세례를 통해서 내 눈이 예수님의 눈으로 바뀌어지고, 내 입이, 내 귀가, 내 심장이 내 전체가 예수님의 것으로 바뀌어지는, 그리하여 예수님의 몸에 속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신자들이 모여서 하는 근본적인 일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일입니다. 예배란 것이 뭐냐? 로마서 12장 1절에서 2절에 보면, “여러분 자신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재물로 드리십시오.”라고 하는데, 그것이 진실된 예배입니다. 바울이 이 글을 쓴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여러 종교가 있었는데, 그 종교들이 대부분 짐승을 잡아 태우는 것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이 보면서, 우리는 아니다, 짐승을 잡아서 태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산 채로 제단에 바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진실된 예배이다 하고 주장한 것입니다. 몸으로 드리는 것!

그런데 미국에서 건너온 개신교회는 몸으로 드리는 올바른 예배를 드리고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얼마 전에
도 몇 천 명 모이는, 800억을 들여서 지은 교회에 가서 설교를 했습니다만, 그 교회 안에 들어가면 아무 상징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결국 거기서 드리는 예배를 보게 되면, 귀하고 입으로만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목사는 입으로 설교만 하고, 신도들은 귀로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입으로 찬양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경동교회를, 자랑은 아니지만 괜찮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회당 건물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우리의 예배에는 눈으로, 입으로, 귀로 그리고 우리의 느낌으로, 몸으로 그렇게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렇게 예배를 드린 예수의 몸의 지체는 어디로 가느냐? 이 세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번 이야기 했습니다만,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이것은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교회 들어오면 앞에 있는 십자가, 22피트짜리 십자가가 예수님이 달린 십자가를 상징합니다. 우리 몸 전체가 거길 향해서 예배를 드립니다. 바로 내 몸이 저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몸에 속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드리고 여러분이 나갈 때에는 저 뒤 스텐글래스를 향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각 사람이 메고 나갈 작은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동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각자 질 십자가를 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 것이냐? 오늘 복음서 본문인 마가복음에는 중풍병 환자를 들고 예수님 앞에 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 중풍병 환자가 오늘에 우리가 나가서 접하는 이 세상,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환자를 그리스도 앞에 데리고 와서 치유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뚫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층층대를 올라가서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지붕 위에 진흙과 나무로 이겨진 것을 뜯어내고 그리고 줄에 매달아 예수의 앞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신앙을 보시고, 이 네 사람의 공동체 신앙을 보시고 치유를 하십니다.

오늘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 예수의 몸인 교회는 이 세상에 나가서 함께 한 몸을 이루고서, 개인이 아니라 한몸을 이루고서 이 중풍병 환자를 예수의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으로 앞이 막혀서 지붕 꼭대기로 환자를 메고 올라가서 진흙과 흙을 떼어내고 그리로 환자를 내려보내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입니다. 환자를 고치는 그 일은 나는 2004년도 오늘 이 상황속에서는 평화를 성취시키는 평화의 도구가 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경동교회에서 기존 찬송가에 덧붙인 100곡의 찬송에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삼아 주소서‘ 하는 카톨릭 수녀들이 부르는 노래를 과거 자주 불렀는데, 오늘 아침에 찾아봤더니 거기 올라 있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예배 첫날에 부르던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을 넣었습니다만, 어둡고 평화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힘이 약합니다. 그러나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정말 기도해야 됩니다.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땅에 전쟁의 고통이 생겨나지 않도록!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민족은 없어지고 마는 겁니다. 세계 평화는 깨지고 마는 겁니다.

정말 우리가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힘이 약한 것 같지만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평화를 성취해주실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화의 도구가 되어 참된 평화의 성취를 위해서 행진해감으로써, 내년도 60회 생일은 평화 가운데서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다짐하고, 오늘 1년동안 참된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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