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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싱가포르를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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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수 편집위원(국민일보)

여름휴가 기간에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듣던 대로 싱가포르는 ‘월드시티’였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미국과 국가경쟁력 세계 1위를 다투는 나라답게 어디에서나 글로벌 마인드가 넘쳐흘렀다.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고 삶은 세련돼 보였다. 사회시스템은 짜임새 있고 효율적이었다. 청결함도 예상대로였다. 우리나라보다 여러 측면에서 앞선 선진국임이 분명했다.

서울만한 면적과 430여만명에 불과한 이 도시국가가 지속적으로 세계 톱클래스의 지위를 누려온 비결은 무엇일까. 위정자의 지도력,공직자들의 청렴성,지리적 우수성,개방성과 문화적 다양성 등 여러 요인이 융합된 결과일 것이다. 교육정책의 탁월함도 빼놓을 수 없다. 싱가포르는 일찍이 교육 혁신을 통한 인적자원의 질적 고도화에 국운을 걸었다. 그 결과 최근 뉴스위크가 선정?발표한 100대 글로벌 대학 반열에 싱가포르 국립대(36위)와 남양공대(71위) 등 두 대학이 올랐다. 한국의 대학은 한 곳도 순위에 들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의료산업과 생명공학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쏟는 열의도 대단했다. 병원들은 호텔식 최첨단 의료서비스로 전 세계 환자들을 끌어들이고 정부는 바이오 산업을 위한 해외 생명공학자 스카우트에 큰 공을 들이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기독교의 위상과 역동성이다.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다종교 국가다. 기독교인은 14%대로 불교 이슬람교에 이어 3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놀라운 파워를 발휘하고 있었다. 기독인 상당수가 싱가포르를 이끌어가는 엘리트들이기 때문이다. 최대 교회인 ‘시티 하베스트 처치’엔 2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출석한다. 젊은이들로 꽉꽉 채워지는 이 교회의 주일예배 열기는 한국의 그것을 능가한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복음에 대해 활짝 열려있는 것이 부러웠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학생 중 40%가 CCC와 내비게이토 등 각종 기독단체에 가입해 있다고 한다. 청년세대와 각계 리더 그룹에 크리스천 비율이 높고 증가세가 계속되는 것이 이 나라의 밝은 장래를 예약해주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안디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선교의 허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수많은 국제 기독단체들이 본부 및 훈련·파송본부를 싱가포르에 두고 활발히 사역을 펼쳐나간다.

싱가포르 교회에서 한국 교회로 눈을 돌리면 답답하다. 마이너스 성장에다 청년층의 유입은 답보 상태다. 사회적 발언권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분발이 필요하다. 교회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성도들의 자기 갱신과 사회적 역할 강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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