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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기회로 주신 새해 (눅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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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김이봉 목사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과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실과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누가복음 13:6-9)

어느 곳에 한 양치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을 하러 나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집 마당에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 끝에 스며드는 향기며 난생 처음 보는 꽃 같아 이 꽃들을 보면서 하루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지만, ‘오늘은 양털을 깎아야 하니 빨리 털을 깎고 와서 이 꽃들을 보며 즐겨야지...’
그러나 그가 양털을 깎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꽃들은 시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아름다운 새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새 소리이었습니다.
'지금은 우유를 짜야 하는 시간이니까, 일을 마친 후 저 새 소리를 들어야지...’ 그러나 양치기가 우유를 짜고 와 보니 이미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양치기는 집 밖에서 들려오는 말울음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주 잘 생긴 백마 한 마리가 자신의 몸매를 자랑이나 하듯이 천천히 울타리를 돌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훌륭한 말을 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지금은 울타리를 고쳐야 하니까 빨리 고치고 와서 저 말을 타 봐야겠다...’ 그러나 그가 급히 일을 마치고 왔을 때는 이미 백마는 그 곳에 없었습니다.
양치기는 그처럼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뒤로 미루는 바람에 하나도 자기의 소원을 성취해보지 못한채 일생을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이 바로 이 양치기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1. 하나님은 새 해를 우리에게 기회로 주셨습니다.
새 해를 맞는 감회는 누구에나 다 있습니다.
모두 새 해의 바람과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흔히 '새 해에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합니다.
서로 덕담을 주고 받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이 새 해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에서 느끼고 터득한 교훈대로 보면 새 해에 기대와 바램은 언제나 연말에는 아쉬움과 후회로 남았습니다.
후회하면서도 또 반복하여 세월을 보냅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의 구제불능한 인간됨의 죄성(罪性)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해를 다시 기회(機會)로 주었지만, 기회로 주신 새 해를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것이 바로 지혜롭게 사는 삶입니다.

처처에서 들려오는 비극적인 소식들이 지난해는 많았습니다.
지난 말 서남아시아에 일어난 인류 최대의 비극적인 재난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겠습니까?
지금도 전쟁과 테러로 죽어가는 생명들이 많고, 순식간에 수만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새해를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기회로 주신 이 새 해를 또다시 과거를 답습하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2. 기회로 주신 새 해에는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무화를 재배하여 성공한 농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농부의 마음은 열매를 바랍니다.
그런데 때가 되어 3년이나 열매를 얻으려고 하였으나 열매를 얻지 못한 농부는 과원지기에게 무화과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면서 땅만 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과원지기가 주인에게 한 해만 더 참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거름을 주고 물을 주어 일년 동안 잘 돌볼 테니 그래도 열매가 없으면 찍어 버리자고 하였습니다.
결국 1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새 해를 맞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이 있습니다.
여기 농부는 하나님이고 과원지기는 주님이고 무화과나무는 우리 믿는 성도들일 수도 있습니다.
즉 말씀을 항상 듣고, 말씀대로 교육하고 가르쳤으나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생기겠는가?
넓게 보면, 우리는 모두 집행유예의 인생들인지도 모릅니다.
벌써 찍혀 버려야 할 존재들이 한 해만 참아 달라고 하는 우리 주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새 해를 다시 맞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새 해는 과거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을 가지고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위의 양치기 처럼 가장 좋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자신의 현실에서 집착하다 보니 더 좋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오지 못하고 열매 없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3. 하나님은 충분한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자세히 읽어야 합니다.
성지에 가면 무화과나무를 흔히 보게 됩니다.
무화과나무는 길가나 울타리 같은 데서 자랍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포도원에다 무화과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농부의 마음은 좋은 무화과 열매를 기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자체가 엄청난 선택이요 특권이라고 봅니다.
보통 무화과나무는 3년이면 열매를 달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포도원에 심었으나 3년이 되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였기 때문에 주인이 노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에게 주는 교훈이 매우 큽니다.
우리들은 죄의 자리에서 옮겨 은혜의 자리로 심겨진 존재들입니다.
지난 세월동안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급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말씀의 열매들이 없다면 주인 되신 하나님이 얼마나 섭섭할까? 깊히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새 해는 우리에게 기회로 주신 것을 깨닫고 열매를 달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2005년이야 말로 우리 상도교회가 더 많은 열매를 맺는 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이 한 해를 맞는다면, 우리 주님께서도 섭섭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상도교회만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 교회 전체가 반성해야 할 일들입니다.
대부분 새 해에 복 받기를 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라는 것이 인사들입니다.
복을 받으려면, 복을 주는 주체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내게서 열매를 맺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교회들이 본질적인 것에서 멀어진 것들을 과감히 찍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먼저 전도하기 전에 내 자신이 예수의 사람이 되었는가?
고급스러운 교회당 안에서 호화로운 성가대의 찬양을 들으면서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황금빛 성찬기에 담긴 떡과 포도즙을 마시면서 얼마나 예수님과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았는가?
더욱이 교회의 직분을 무슨 계급 상승으로 여기면서 내 자신이 죽어지지 못하고 군림하려고 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교회의 예배, 전도, 봉사, 생활에서 배운 만큼 얼마나 행하고 있었는가? 입니다.

열매를 구하는 것이 우리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제 일년을 유예 받은 우리들입니다.
이 한해 동안 기회로 주신 하나님 앞에서 작년에 맺히지 못했던 열매를 한가지씩이라도 달려야 할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에 보면 육체가 맺는 열매와 성령의 열매를 극명하게 대조시킨 말씀이 있습니다.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찌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찌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기회로 주신 이 한 해 동안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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