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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 털어버리고 갑시다 (골 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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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황광민 목사

미국의 정치가 허버트 험프리(Herbert Humphrey)의 최후에 관한 감격스러운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했고 부통령을 역임했던 훌륭한 정치가 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장례식 때 험프리 부인 옆에는 닉슨 전 대통령이 앉았습니다. 닉슨과 험프리는 오랫동안 정적이었습니다. 닉슨을 가장 괴롭힌 사람이 험프리였습니다.

그런데 험프리씨는 죽기 3일 전에 방문한 잭슨 목사에게 닉슨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잭슨목사는 깜짝 놀라면서 “평생의 원수인데 정녕 닉슨을 만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험프리씨는 “주님의 용서를 받아야 하는데 닉슨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닉슨이 비행기를 타고 달려왔고, 두 노인은 서로 손을 잡고 화해를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쌓였던 증오를 다 털어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김윤환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기 며칠 전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김윤환씨를 찾아갔습니다. 김윤환씨는 이회창씨를 대통령 후보가 되게 한 후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회창씨는 김윤환씨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지 않으면서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김윤환씨의 임종이 가깝다는 소식을 듣고 이회창씨가 달려갔고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윤환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증오를 털고 갔는지 그냥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 털어버리고 갔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또 한해가 지나갑니다. 이제 3일만 있으면 2003년은 영원히 우리의 곁을 떠나갑니다. 수요일 저녁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 2003년은 영원히 옛날이 되고 2004년은 새롭게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도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지나간 일은 옛날 속에 파묻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시다.

오늘 봉독한 본문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신을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용서하신 하나님의 성품으로 옷 입고, 누구에게든지 불만이 있으면 서로 용납하여 용서하고 사랑으로 섬기라고 하며, 이로서 마음에 평강을 회복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다 털어버리고 갑시다>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다 털어버리고 마음에 평안을 누리며 범사에 감사하는데 는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를 깨닫는 단계요, 둘째는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는 단계요, 셋째는 사랑을 더 하는 단계요, 넷째는 마음에 평안을 누리는 단계요, 다섯째는 범사에 감사하는 단계입니다. 이제 한 단계씩 말씀드리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A.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를 깨닫는 단계

12절의 말씀을 보십시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아멘! 여기에 언급된 덕목들은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성품들입니다. 하나님이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시며, 겸손과 온유로 오래 참으셨기에 우리는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을 용서하기 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우리가 용서받았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우리의 대적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형제가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면 되느냐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마태복음18:21-35).

한 임금이 종들과 계산할 때에 만 달란트 빚진 자가 불려왔습니다. 그는 갚을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임금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종은 엎드려 절하며 좀더 기다려주시면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말만 그렇게 할 뿐, 그는 갚을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만 달란트는 갚을 수 있는 액수도 아닙니다. 이에 임금은 그를 불쌍히 여겨 빚을 탕감하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에게는 백 데나리온의 빚을 진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동료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였습니다. 그 동료는 조금만 기다려 주면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동료를 고발하고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하도 딱하여 이 일을 임금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이에 임금은 그 종을 불러다가 야단을 쳤습니다.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고 하시며 그 빚을 다 갚도록 그 종을 옥에다 가두었습니다. 엄청난 빚을 탕감 받고도 은혜를 모르는 사람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큰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B.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는 단계

13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아멘. 주께서 우리를 크신 은혜로 용서하신 것 같이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자에게 은혜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같이 너희도 자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대적을 용납하고 용서하는 성도가 되십시다.

용서는 용납이며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입니다. 옛날에 언제나 용서하라고 가르치는 스승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늘 용서하라고 가르쳐 주시는데 도대체 몇 번이나 용서하면 되겠습니까?” 그때 제자의 질문을 받고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몇 번 용서해 주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용서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는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그 자체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너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라.” 대단히 중요한 교훈입니다.

C. 용서에 사랑을 더하는 단계

14절의 말씀을 보십시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아멘. 용서하되 사랑을 더해야 용서가 완성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용서 이상을 요구하십니다. 용서도 귀중한데 그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과 상통합니다. 잠언에서도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식물을 먹이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 마시우라”고 하였습니다(잠언25:21). 이는 인간이 상식을 뛰어넘는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옛날에 조(Joe)라는 늙은 노예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조를 무척 사랑하고 신뢰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지 주인은 조와 의논해서 하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은 조와 같이 노예시장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노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중에 깡마르고 아주 늙은 노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는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주인에게 그 사람을 사자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건 너무 늙어서 별로 쓸모가 없겠는데, 이봐 조! 원기왕성하고 젊은 아이들을 골라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조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늙은 흑인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조는 늙은 노예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정성을 다하여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주인이 어느 날 조를 불렀습니다. “조, 나는 얼마 동안 너를 지켜보았는데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왜 너는 늙고 쓸모없는 노예를 사자고 고집했는지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보니 너는 그 늙은이를 정성껏 돌보더구나. 혹시 그가 너의 아버지가 아니냐?” 주인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이에 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주인님, 그는 자의 원수였습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나를 유괴하여 지금 주인에게 판 사람입니다. 우리가 시장에 나갔던 날, 거기서 그를 보았는데 한 작은 음성이 내 마음에 들려왔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할,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이 마르거든 물을 마시우라’ 이에 저는 크리스천으로서 그를 돕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렐루야!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을 더했던 귀한 이야기입니다.

D. 마음에 평강을 누리는 단계

15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이 말씀은 화해하고 하나 되어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라는 말씀입니다.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은 한 몸이 되어야 평강을 누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할 때 진정한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병이 깊게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기도를 해도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는 미워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권면하기를 먼저 용서하고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용서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도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용서해야 할 사람이 떠오르는데 수백 명이나 되더랍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미워한 사람이 그렇게 많았던 것입니다. 그분은 회개하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용서해야 할 마음도, 육체도 평안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E. 범사에 감사하는 단계

15-17절 사이에 감사하라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15절 끝에는 “너희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16절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하였고 17절에는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하였습니다. 대적을 용서학 마음에 평안을 얻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이러한 단계들을 거쳐서 마음에 평화를 얻어야 진정으로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이 단계까지 이를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에서 교역자들에게 “옛 교회와 미래의 교회”라는 책을 읽고 토의하게 하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는 서구교회의 퇴조의 원인이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초대교회는 적이 많았기 때문에 부흥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적이 있으면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지만 더욱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의 능력을 받기 때문에 영적으로 더욱 부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편안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평안해도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평안하면 맥을 놓고 졸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가끔 어려운 일을 통하여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다시 영적각성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이를 깨닫게 되면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육체의 가시까지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대적을 향해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단계까지 이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성도 여러분, 금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 해의 묵은 찌꺼기를 다 털어버리고 갑시다. 자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누구와 대적이 되었다면 다 용서하십시오.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부족한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넓은 마음을 깨닫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를 깨닫고 대적을 용서할 수 있습니까? 용서할 뿐 아니라 그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진정으로 용서하고 마음에 평안을 얻으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까? 모든 단계를 거쳐 기쁜 마음으로 신앙 생활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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