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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소명자의 길 (행 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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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양수 목사

  지금 세계는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동서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사상자는 하루 밤 사이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이번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눈을 감은 아이를 안고 숨이 진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떤 신혼부부도 이번에 해일로 희생을 당했습니다. 이 꽃 같은 젊은 남녀는 지난 24일에 결혼해서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태국에 잘 도착했다고 안부전화를 한 지 3시간 후에 해일이 덮쳐서 호텔이 무너져 신부는 숨진 채로 발견되었고, 신랑은 실종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결혼한 후 24일 비행기 안에서 보낸 밤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첫 날 밤이자 마지막 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서 우리는 이 세상 어느 곳도 결코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는 어디로 신혼여행을 가야할지, 이제 어디로 휴가를 가야할지 우리는 매우 두렵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두려움은 새해의 길 위에 서있는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과연 우리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의 각 분야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 놓고 있지만 암담하기만 합니다. “내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 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요 우리를 낙심케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케스트 어웨이”란 영화를 보면 어떤 남자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겨우 목숨은 건져서 무인도에서 많은 날을 살아갑니다. 천신만고 끝에 결국 구조되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만 무인도에 가 있는 동안 모든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죽은 줄로 알고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버렸습니다. 그는 무인도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는데 자기 자신의 현실의 삶 속에 돌아왔을 때는 더 큰 방황을 경험합니다. 그가 여러 갈래 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절망하는 모습은 마치 방향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은 길 위에 서 있지만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영화를 통하여 그려주고 있습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내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망을 품을 수 없는 것일까요? 내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주저앉아 있어야만 할까요?


  “내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는 이 고백은 사실 우리의 고백만은 아닙니다. 위대한 신앙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사도 바울도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되돌아옵니다. 육지 여행의 마지막 지점인 밀레도에 도착해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청하여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 곳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행20: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내 앞에 있는 예루살렘, 그 미래에 어떤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한다.” 이것이 사도 바울의 고백이었습니다.

  만약 암담한 이 미래 속에 갇혀 있는 사도바울에게 하나님께서 평탄하고 형통한 길을 약속해 주셨다면 얼마나 사도바울은 힘이 났을까요? 그러나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음성은 더 사태를 어렵게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앞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사도바울에게 성령님께서는 어떤 음성을 주셨을까요? (행20:23)“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각 성에 들어갈 때마다 성령님은 사람들을 통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결박과 환난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행 21:4)에 보면 두로에 갔을 때도 성령의 감동을 받은 바울의 제자들이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가이사랴에 있는 빌립의 집에 있을 때도 유대로부터 온 선지자 아가보가 사도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의 손과 발을 묶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서 사도바울이 어려움에 빠질 것을 예언합니다. 하나님은 사도바울 앞에 펼쳐질 미래는 매우 암담하고 어렵고 고통이 따를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준 장래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도바울의 반응과 결단입니다. “내 앞에 어려움이 있고, 고통이 있다. 환난이 있고 결박이 있다. 아!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지 말아야지. 어려움을 피하자.” 하고 사도바울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결단은 위대합니다.
  성령님께서 그의 앞에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을 때 사도바울은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행20:24)“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아가보가 사도바울의 손과 발이 결박되어 이방인에게 넘겨질 것을 예언했을 때도,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이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을 때도, 사도바울은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행21:13)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그의 앞에 어려움이 있고 고통이 있고 핍박이 있고 환난이 있다고 했을 때도 사도 바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도바울에게는 자기가 지금까지 달려왔고 또 달려가야 할 길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주님 되신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복음 전파의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주 예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한 거룩한 삶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에게는 달려가야 할 길과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명과 주님께 영광이라는 삶의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그것이 있었기에 사도바울은 환난이 있고, 핍박이 있고, 고통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 예루살렘, 그 미래의 길을 향하여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참 겪기 힘든 어려움을 보았습니다. 수 십 만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대재앙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가슴 아픈 것이지만 그것마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면 그 가슴 아픈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동안 참 어렵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경제도, 나라 살림도, 내 살림도, 모든 것이 어렵다고 우리는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참사를 보면서 그래도 우리는 그 사람들보다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인지 깨달았습니다. 어렵다고만 아우성을 쳤던 우리는 사실 그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가난한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감사할 것이 많은 우리였지만 어려움으로 인해서 우리는 감사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 비참한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를 회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바울은 모든 사람이 어렵다고 말하는 미래를 향하여 담대하게 자기의 갈 길을 걸어갔습니다. 2005년 한 해에 어떤 일을 만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평탄한 삶과 형통의 길을 바라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의 길을 허락하실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내가 달려가야 할 길과 주님이 내게 주신 사명과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내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우리는 담대하게 2005년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너에게 고난이 있고 핍박이 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께서 사도바울에게 가르쳐주신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 앞에서 사도바울은 결단하고 그 어려움이 있는 미래를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2005년 어려움이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고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사도바울과 같이 담대하게 결단합시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고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나는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이 있습니다. 나는 주님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이 담대한 믿음으로 걸어간다면 2005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새해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게 사명주신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나는 내 앞에 펼쳐질 두려움보다, 암담함보다, 고난보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자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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