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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같은 마음과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전 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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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강석공 목사 
 
  작년 9월 초 러시아의 북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인질 사건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피의 참극으로 끝난 사건이었습니다. 인질의 대부분이 주로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진압 작전 도중 겁을 먹고 달아나는 어린 학생들의 등을 향해서 인질범들이 총을 난사했기 때문에 죽거나 다친 사람의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참으로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끔찍한 사건도 알고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분열과 다툼과 살육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싸웁니다. 또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싸웁니다. 때로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싸우기도 합니다. 아주 사소한 이유 때문에 분열과 다툼이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끔찍하지 않습니까? 대부분 대량 살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사정은 과연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을 탓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 오직 하나뿐인 분단 국가로 남과 북의 형제들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동서로 갈려서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진보와 보수, 개혁과 수구로 갈려서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이 어떤 때입니까? 말 그대로 세계화, 국제화 시대로서 국경 없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아닙니까?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 헤쳐나가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갈려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없는 것입니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열과 다툼과 살육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느냐는 말입니다. 왜 없겠습니까? 해답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해답을 교회가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인 교회와 교회의 지체들이 바로 그 해답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바로 문제 해결의 길입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문제 해결의 길을 밝히 보여 줘야 할 교회가 그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교회 안에 목사파가 뭐고 장로파가 또 뭡니까? 담임목사 지지파와 원로목사 지지파가 갈려서 싸우면 교회의 꼴은 또 뭐가 되겠습니까?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세운 고린도 교회는 교회 안에 각종 은사들이 풍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 문제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파당을 만들어 서로 다투는 것이었습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심지어 그리스도파로 갈려서 소모적인 싸움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즉시 붓을 들어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한다고 합니다. 자기의 생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모두가 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고 온전히 합하라고 권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스도인들은 주 안에서 말과 뜻과 생각이 서로 다 같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모든 분쟁을 없앨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렇게 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합니다. 그가 강한 어조로 묻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뇨?”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믿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나뉘어질 수 없는 오직 한 분이심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은 그저 입으로만 하나라고 외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도록 꾸며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하나가 되었다고 우겨댄다고 해서 진짜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말 그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의 주장은 조금씩 양보하고 그 대신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연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다 함께 같은 말을 하면서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바로 주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 당시 고린도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힘을 모아 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도 부족한 마당에 파당을 짓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느라고 교회가 오히려 복음 전파에 걸림돌이 되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일찍이 고린도에서 그가 행한 사역을 기억하라고 하면서 그와 같은 분열과 다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돌이켜 교회가 진짜로 하나가 될 것을 간절히 당부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사도 바울의 권면의 말씀을 통해서 그 대답을 분명히 듣기 바랍니다. 먼저, 그는 한 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또 장차 그 만물을 심판하실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십니다. 때문에 그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무엇을 했습니까? 교회 안에 파당을 짓고 형제, 자매들이 서로 다투지 않았습니까?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할 때 결코 형제, 자매들과 더불어 다툴 수 없습니다.

  아울러 사도 바울은 결코 사람을 숭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자기가 십자가에 못 박혔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또 혹시 자기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습니까? 교회마다 파벌을 만들고 주님을 갈기갈기 찢어 각자 자기들의 싸움의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도 사람이나, 혹은 다른 그 무엇을 절대화시키려는 유혹이 올 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오직 그 주님만이 우리의 삶의 진짜 주인이 되신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그 모든 유혹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사도 바울은 우리 주님이 지신 그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교회 안의 분열과 다툼은 주 안에서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와해시키고 결과적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도를 헛되게 할 수 있습니다. 헛되게 한다는 것은 결국 텅비게 만든다는 말로서 형태만 남고 그 내용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도 유창한 말재간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우리의 믿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별 의미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온 인류를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서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분열과 다툼으로 인해서 아무 의미없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앞에서 오늘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 안에서 진짜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삶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첫째, 우리 주위에 다양한 사람들을 보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와 다를 뿐입니다. 만약에 우리 주위에 모두 나와 똑같은 사람들만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얼마나 숨막히겠습니까? 둘째,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리며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랑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랑은 형용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할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셋째, 우리의 이러한 하나됨을 통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볼 때 우리의 하나됨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이자 또한 권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다시금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기 위해서 흘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그 보배로운 피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짜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운동회에서 2인 3각 경기를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달리기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발을 묶은 상대와 함께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렇습니다! 결코 그 시합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자, 이제 우리 주위를 한 번 돌아봅시다. 온통 상처투성이가 아닙니까? 모두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말 그대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 교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보여 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온전히 합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이 민족에게 생명의 소망의 빛을 비춰 주는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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