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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정직의 함정(2) (롬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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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김동호 목사

지난주에 우리는 정직한 자의 함정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주에 함께 생각한 정직한 자의 함정은 실패와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면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하는 믿음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함께 생각하였습니다.

정직했는데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 망함의 대부분은 과정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예외가 있습니다. 그 망함이 과정으로 끝나지 않고 결론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함정이 정직에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함정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정직한 자가 결국은 형통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대로 우리의 시간을 이 세상에서의 현세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시간인 영원에서 생각한다면 결국 모든 정직한 자의 실패와 사망은 과정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 중에 하나는 자그마한 자기 사업을 하는 친구입니다. 요즘 중소기업들이 어렵다기에 힘들지 않느냐 물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였습니다. IMF때도 그랬고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요즘도 자기 공장은 늦은 밤까지 불 켜 놓고 일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함께 자라난 교회의 장로입니다. 술 담배 할 줄도 모르고, 자신만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대접할 줄도 모릅니다. 뇌물도 줄줄 모릅니다. 그런데도 사업을 잘 합니다. 자기 말로 큰소리치며 사업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친구의 성공 비결은 가만 들어보니 간단하였습니다. 정직과 성실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음이었습니다.

자기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기회로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고객이 자기가 만들어 준 제품에 만족해하지 않을 때 많은 공장들이 우기고 다툰답니다. 그러나 저희 친구는 그런 일이 생기면 즉시 그리고 과감하게 돈을 포기한답니다. 그리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다시 만들어 준답니다. 일본으로부터 만개의 제품을 주문 받았을 때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여 28,000개를 만든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답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것이 손해가 아니랍니다.

그것을 통하여 첫째, 기술이 발전하게 되고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는 물건의 품질이 향상된답니다. 둘째, 고객들로부터 돈 주고 살 수 없는 신용을 얻는답니다. 그것이 우리 친구가 이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주 간단한 그러나 아주 확실한 비결이었습니다. 정직과 성실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파워 풀한 무기입니다. 정직에 함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함정이 전부인 것처럼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함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고, 정직에 승부를 거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직에 함정에 대해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정신으로 직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정직의 함정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하려고 하는 정직의 함정은 지난주에 생각한 함정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정 반대되는 함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착각과 교만’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정직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정직해 질 수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직으로 형통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생깁니다. 정직의 함정은 실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공에도 있습니다.

정직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백발백중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만입니다. 자기 의에 빠지는 것입니다. 자기 의에 빠지게 되는 것은 참으로 치명적입니다. 왜냐하면 구원을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자기 의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의롭게 살려고 발버둥질 치는 것뿐이지 그것을 통하여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어쩌다 정직에 한두 번 성공하다보면 자신이 아주 정직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그 착각은 아주 치명적인 함정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리새인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려고 아주 작심을 한 사람들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 하나를 붙들고 600여 가지의 규례를 만들어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각오와 노력을 통하여 저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율법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자기 의에 빠지게 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 하였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율법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율법주의자들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식과 방법 즉 하나님의 의가 아니었습니다.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의와 식은 십자가였습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정직해 짐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인데 바리새인들은 교만해져서, 자기 의에 빠지게 되어, 남들보다 좀 나은 율법지킴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치명적인 함정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율법을 열심히 지키다가 함정에 빠지면 교만해 지지만, 함정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율법을 지키게 되면 점점 더 겸손해 집니다. 왜냐하면 율법에 욕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욕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의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 됩니다.

사도바울은 자기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기의 죄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였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나를 이 사망의 몸에서 건져내랴?’ (롬 7:24)
‘나는 죄인 중에 괴수니라’ (딤전 1:15)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삶을 살았던 바울이 그토록 자기 죄에 대하여 민감하였던 까닭은 율법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로마서 7장 25절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마음으로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마음에 하나님의 법이 제대로 가 박히게 되면 자기의 죄가 점점 드러나게 됩니다. 자기의 죄와 허물이 점점 더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이 어설프게 가 박히게 되면 선무당이 되어 자기의 의가 점점 드러납니다. 자기가 잘 난 사람인 것 같이 착각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바리새인들은 선무당들이었습니다.

율법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3장 20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아멘.

성경은 율법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행(蒙學先生)이라고 합니다.(갈3:24) 왜냐하면 율법은 우리에게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합니다. 구원에 대한 능력이 우리에게 전혀 없음을 깨닫게 하고 그것 때문에 절망하게 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죄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만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은 성화 론과 은혜 론으로 뜨겁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도는 어설픈 우리 인간의 론(論)으로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크고 어려운 주제입니다. 성화 론의 문제는 잘못하면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약화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은혜 론의 문제는 잘못하면 율법과 행함이 무시되고 무조건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율법이 없이는 우리가 죄인인 것을 깨달을 수 없고, 우리가 죄인임을 뼈저리게 깨닫지 못하는 자는 실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잡을 수 없습니다. 값싼 은혜주의자들의 문제는 정작 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그것은 저들이 율법과 행함을 섣불리 무시하는 우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지키고 행하는 까닭은 그것으로 구원을 얻으려 함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한계를 깨달으려 함입니다. 그것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실존적으로 만나기 위함 입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힘쓰면 힘쓸수록 조금씩 더 정직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정직하게 살려고 힘쓰면 힘쓸수록 정직의 한계를 깨닫습니다. 한도 끝도 없는 정직함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께 더 가까이 나가기를 힘쓰듯 정직에 조금씩, 조금씩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힘쓸 뿐입니다.

조금씩 정직해 짐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형통의 축복을 누리고, 그것을 통하여 느끼게 되는 자신의 한계를 통하여 우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더 확실히 붙잡게 되는 축복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직의 함정인 교만과 자기 의에 빠지게 되면 만사가 끝입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는 그 구체적인 예를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위선자가 됩니다. 눈에 보이는 정직은 과장하게 되고, 정직하려고 함을 통하여 점점 더 드러나게 되는 자신의 거짓은 감추게 됩니다. 결국은 정직하지 못한 자가 되고 맙니다. 위선이란 부분적인 정직을 전체적인 정직으로 속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직함의 발버둥질을 통하여 부분적인 정직에 성공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전체적인 정직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완전한 정직한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교만이라고 하는 함정에 빠지게 되면 부분적인 것을 전체적인 것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됩니다. 그것이 위선입니다. 그것은 가장 큰 거짓입니다. 교만이라고 하는 정직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작은 정직을 미끼로 더 큰 거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겉은 회를 칠해 깨끗한 것 같으나 그 속에는 더럽고 냄새나는 시체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필요 없고, 의인에게는 하나님이 필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자기 의에 빠지게 된 사람은 하나남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리새인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것은 필연적인 논리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직함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율법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율법과 정직을 경히 여기고, 우습게 여기고, 내어 버린다면 그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신 깊은 뜻이 여기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율법과 정직함을 귀히 여기고 살다가 잘못 율법과 정직의 함정인 교만에 빠져 자기 의에 사로잡히게 되면 또 하나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율법과 행함과 정직함은 잘못 잡아도 위험하고 놓쳐도 위험한 아주 절묘한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그것을 율법과 행함과 정직함을 섣불리 잡았다가 그것들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이었던 사도바울은 율법과 행함과 정직함을 제대로 붙잡아,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제대로 붙잡아 구원 얻고 성공한 사람입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정직에 도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정직이 분명한 하나님의 식이라고 믿습니다.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지 말고 삶으로 주님을 붙잡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식, 하나님의 길을 붙잡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식을 붙잡으려면 바리새인들처럼 어설프게 잡지 마시고, 사도바울과 같이 확실하게 붙잡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율법과 행함과 정직의 함정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율법과 행함과 정직을 포기하고 행함 없는 믿음으로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함 없는 믿음도 아니고, 믿음 없는 행함도 아닌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온전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 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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