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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센 머리 앞에 일어서라 (레 19: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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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레위기에서 택했습니다.
먼저 레위기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여러분, 레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레위기는 재미없는 성경이라고 고개를 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레위기는 제사 드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인데 1장부터 번제는 이렇게 드려라, 소제는 이렇게 드려라, 화목제는 이렇게 드려라, 속죄제는 이렇게 드려라, 화목제는 이렇게 드려라,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이후 우리는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레위기의 내용은 우리와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말씀, 은혜 받은 말씀에는 밑줄을 긋지요.  가만히 보니까 레위기에 밑줄이 별로 많이  그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레위기를 읽으면서 은혜 받을 수 있는 성도가 깊이 있는 신앙을 가진 성도입니다.

신학에는 성서신학, 이론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실시하고 있는 교사양성교육에는 이런 분야들을 골고루 안배해서 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신학으로 말하면 어느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실천신학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학계에서는 60년대, 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실천신학은 학문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천신학 안에는 목회학이나 예배학 같은 과목들이 있는데 그 때 그런 과목은 연세 많은 목사님들이 강사로 오셔서 목회 체험담을 들려주는 일이 꽤 오래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배에 대한 이해가 약해졌습니다.
예배에 대한 이해가 약해지니까 교회의 기초가 약해졌습니다.
뒤늦게 실천신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은 해외에서 실천신학을 전공한 분이 돌아오면 여러 신학교에서 다투어서 모셔가려고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분, 레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레위기를 통해서 은혜 받기에 힘쓰기 바랍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이해서 레위기 19장 4절,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 말씀에 의지해서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하는 일에 대해서 살피는 가운데 은혜와 교훈을 얻기 원합니다.

첫째, 우리는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하는 일이 하나님의 엄숙한 명령임을 알아야합니다.

32절은 “나는 여호와이니라”라는 말씀으로 끝납니다.
레위기 19장에는 이런 말씀이 유난히 많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 안에서만 살펴보아도 34절의 끝,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36절 중간 이후,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19장 끝인 37절 끝,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 말씀은 중요하다’ ‘이 말씀은 꼭 지켜야 한다.’ 이런 뜻입니다.

19장에는 한 말씀이 끝날 때마다 “나는 여호와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런 말씀이 붙어 있습니다.
아까 레위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레위기 가운데에서도 19장은 특별히 중요합니다.

레위기 19장은 중요한 말씀들이 압축되어 있는 장입니다.
예를 들어 19장 3절과 4절을 보세요.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헛된 것들에게로 향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두 절 말씀에 십계명 가운데 세 계명이 들어 있습니다.

3절 앞부분을 보세요.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십계명의 어느 계명입니까? 그렇습니다. 제5계명이지요.

3절 중간부분을 보세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십계명의 어느 계명입니까? 그렇습니다. 제4계명이지요.

4절 중간 부분을 보세요.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
십계명의 어느 계명입니까? 그렇습니다. 제2계명입니다.

우리는 에센스(essence)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에센스는 진수, 정수, 중요한 것들만 모은 것, 이런 뜻이죠.
레위기 19장은 율법의 에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레위기 19장이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할 것을 강하게,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나고”
“센 머리”는 백발을 말합니다.
「새번역성경」과 「공동번역성서」는 이 말을 “백발이 성성한 어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잠언서 16장 31절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은 면류관을 쓰고 있는 분들입니다.
면류관은 하나님께서 승리한 사람들에게 상급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평생을 전도에 바친 노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4장 7절과 8절에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 전의 일입니다. 저희 교회 은빛대학을 그 때는 경로대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세 많은 분들이 ‘로(老)’자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경로대학에 나오세요.’ 하면 ‘에그, 그 로자가 싫어서 안 나가요’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노인’이라는 말 대신에 ‘연세 많은 분’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름을 바꿔야하겠다고 하고 성도들에게 공모를 했습니다.
어떤 권사님이 ‘인승대학(人勝大學)이라고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을 냈습니다.
‘인생의 경주에서 승리한 분들이 모이는 대학’ 이런 뜻입니다.
참 좋은 이름이었는데 생소하게 여겨져서 대신 은빛대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은 인생의 경주에서 이기고 면류관을 쓰고 있는 분들입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라고 했습니다.
일어서라는 것은 경의를 표하라는 뜻입니다.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는 것입니까?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인생의 연륜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깊이 있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언서  20장 29절은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욥기 12장 12절은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많은 세월 가운데서 얻은 풍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풍상은 바람과 서리라는 뜻입니다.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 이렇게 시작되는 이태백의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백발이 삼천 발이나 되네 근심으로 저렇게 길어진 것일세 울 속의 저 사람, 어디에서 저렇게 흰 가을서리를 얻었는지 나도 모르겠네.’ 이런 내용의 시입니다.
그 시에서 이태백은 백발을 가을서리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 서리는 오랜 세월 속에서 저절로 얻어진 것입니다.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많은 노고의 자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를 위한 노고, 사회를 위한 노고, 자녀들을 위한 노고, 많은 노고의 자취가 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는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앞으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노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자주 대합니다.
이와 같은 보도의 뒷면에는 ‘연세 많은 분들이 나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이 사회의 짐이 된다.’ 이런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사회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직위가 높은 분들에게는 머리를 숙이고, 권력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굴복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하고 정성껏 모시기보다는 그 반대로 흐른 경향이 많습니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이런 형상이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는 연세 많은 분들의 얼굴에 있는 인생의 연륜, 깊이 있는 아름다움, 지혜, 오랜 세월에서 얻은 풍상, 노고의 자취를 보면서 일어나 공경해야합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보세요.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연세 많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공경하는 일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이 직결되어 있습니다. 동일시되어 있습니다.

19장 3절을 보세요.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부모를 경외하는 일과 안식일을 지키는 일이 역시 직결되어 있습니다. 동일시되어 있습니다.
부모를 경외하라고 했는데 경외라는 말은 원래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쓰는 말이지요.

부모를 공경하는 일, 연세 많은 분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일을 이와 같이 신앙적인 차원의 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남자속회 공과는 ‘효도는 유교에서만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독교는 효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다.’ 하면서 십계명 가운데 5계명을 살피고 있습니다.
우리는 레위기 19장을 통해서도 성경이 부모와 연세 많은 분들을 얼마나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남자 속회인도자와 속장님들, 이번 속회 인도할 때 레위기 19장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하는 것을 그저 많은 미덕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시는 중요한 명령인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둘째, 연세 많은 분들에게 전도하는 일에 힘써야합니다.
작년에 저희 교회에는 장례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목사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례가 많았다는 것은 힘들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목사님이 매우 부러워해요.
‘나는 지금까지 한 분밖에 천국으로 안내하지 못했는데 목양교회는 그렇게 여러 사람을 천국으로 안내했네요.’ 하면서 부러워했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아, 장례예배는 그 사람을 천국으로 안내하는 일이로구나!’ 깨달았습니다.
그 분이 믿어야 천국으로 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비양심적인 행동 때문에 국민들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 성의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단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한 전술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일본에 이 분이 살아있으면 이럴 때 무엇이라고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있습니다.
4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분인데요, 야나이하라 다다오라는 분입니다.
이분은 교육가이며 전도인이었습니다.  한자로는 시내원충웅(矢內原忠雄)이라고 적습니다.
아나이하라 다다오 선생은 도쿄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경제학 교수가 되었는데 일본이 이차대전을 일으켰을 때 전쟁을 반대했습니다. 일본은 패배해야 한다고 자주 강연했습니다.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할 때 그것을 반대했습니다.
결국 도쿄대학에서 쫓겨났습니다. 해직교수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가신(嘉信)」이라는 개인잡지를 발행하면서 예언자적 저항을 계속했습니다.
‘가신’은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해방 후 도쿄대학 총장이 되었다가 1957년에 은퇴했습니다.
이 분이 한 이야기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종말이 가까운데 신앙 없고 소망 없이 무덤에 가까이 가는 것은 못할 노릇이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지요.
그 가운데에서도 예수 믿지 않는 연세 많은 분들을 보면 더 안타까워해야 합니다.
견딜 수 없이 안타까워져야 합니다.
야나이하라 다다오 선생은 또 ‘영원한 생명의 환희를 알게 될 때 장수는 축복이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축복을 누리도록 해야 힘써야합니다.

작년에는 장례가 많았다고 했는데 올해는 결혼이 참 많습니다.
어제는 주례를 두 번 섰는데요, 열두 시에 교회에서 청년 한 사람 주례를 하고 두 시에 연세대학교에 가서 감리교 원로목사님 한 분의 아드님 결혼을 주례했습니다.
앞의 결혼예배가 좀 늦게 끝났습니다. 12시 45분 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교회에 계신 분들이 ‘유 목사님, 틀림없이 제 시간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이 토요일 오후이고 더구나 봄나들이가 많은 때가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주례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니까 ‘목사님, 늦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인사하는 분들이 여럿이더군요.
여러분, 제가 제 시간에 들어갔을까요? 못 들어갔을까요?
제 시간에 들어가서 주례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제 시간에 들어가지 못했으면 이런 질문 안 하지요.
사실 좀 교통이 복잡했습니다. 저도 염려하면서 떠났습니다.
연세대학교까지 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연세대학교 안에서도 문제였습니다. 예식장은 알렌기념관이라고 학교 동쪽 끝에 있는 건물인데 그 학교가 지금 창립 120주년 행사를 하느라고 대단히 복잡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교통방송을 들으면서 길을 선택하면서 갔고 교통법규를 위반해서 양쪽 깜박이 켜고 버스전용차로로 가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도우셔서 1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보니까 늦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점잖게 ‘에, 오늘이 날씨 좋은 봄의 토요일 오후라 교통이 복잡해서 늦는 분들이 많습니다. 10분 늦게 시작하겠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늦지 않은 것을 감사하는 감사헌금을 했습니다.
교회에 결혼식이 많은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교회가 젊어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청년전도에 힘써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말은 연세 많은 분들에게 전도하는 것을 소홀히 해도 좋다는 뜻이 절대로 아닙니다.

시편 71편  8절과 9절의 말씀을 소개해 드립니다.

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우리는 더 많은 연세 많은 분들이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힘써야합니다.

노년기는 영적으로 새로운 시기입니다.
노년기는 자기를 성찰하며 고백하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있는 분들에게 전도하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셋째, 연세 많은 분들이 큰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모세는 나이 팔십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그의 인생의 2/3가 되는 때에 새로운 일, 큰일을 했습니다.

갈렙은 나이 팔십오 세에 가장 힘든 땅, 다른 사람들이 나서기 꺼리는 땅 헤브론 점령을 자원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설교가 있습니다.
여호수아 24장에 기록되어 있는,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한 설교입니다.
여호수아는 이 설교에서,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24: 14)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세겜 설교라고 합니다.
여호수아는 나이가 많아 늙었을 때 이 설교를 했습니다.
여호수아서 23장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 하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

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나이가 많아서, 백 세가 넘어서,  죽기 직전에, 이스라엘 신앙의 뼈대를 다시 한 번 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설교를 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의롭고 경건한 사람 시므온과 여선지자 안나는 그들이 삶의 종반부에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 복된 일을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연세 많은 분들이 큰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저희 교회는 최근에 이상하게 몽골선교와 관계있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몽골 어린양 교회 청년 이십여 명이 저희 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재작년에 저희 교회 단기선교팀이 몽골에 갔을 때 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지요.
다음 주 토요일부터는 후레정보통신대학 전자공학과 3학년 학생 열여섯 명이 저희 교회에 와서 한 주간 숙식을 하면서 여러 곳을 방문하고 실습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6월말에는 저희 교회 단기선교팀이 몽골로 떠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사순절 금식헌금은 전액 타문화권선교를 위해 사용합니다. 그 헌금으로 방글라데시에 찬드라푸르 교회도 지었고 캄보디아에 단기선교팀도 파송했습니다.
올해 사순절금식헌금은 모두 몽골선교를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두 주일 전에 몽골에 출장 갔을 때 그곳 감리교 선교사들과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선교지에서는 선교사들끼리 갈등과 마찰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몽골의 선교사님들은 참 화목하고 단결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선교사 대표가 되는 분이 ‘맞습니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김영권 장로님, 이상규 장로님 같은 연세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김영권 장로님은 서울남연회 오류동교회 장로님인데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연세대학교와 광운대학교 교수를 지냈지요. 지금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 총장으로 계십니다.
저희 교회 이상규 장로님이 그 학교의 부총장으로 많은 수고를 하고 있지요.
두 분 모두 70세 전후의 연세를 가진 분들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몽골 선교사 사회가 한마음으로 단합이 잘 되는 것은 순수한 정열을 가진 좋은 선교사들이 여러분 가 있기 때문에, 선교역사가 아직 짧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두 분, 연세 많은 분들이 선교 일선에서 모범을 보이며 이끌고 있는 것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에 가면 연세가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질서도 유지하고 길도 안내해 줍니다.
제가 가는 청년 하나는 지하철을 타러 가서 그 분들에게 무엇을 꼭 물어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자기가 아는 것도 물어봅니다.
왜 그러느냐고 하니까 그 분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열심히 안내하고 있는데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섭섭할 것이 아니냐고 그래서 일부러 꼭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연세 많은 분들이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후배 세대를 지도하고 자녀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는 일입니다.
아까 노년기는 영적으로 새로운 시기이고  자기를 성찰하며 고백하는 시기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때는 또 후손에게 복을 빌어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분들의 지도를 겸손하게 받아야하며 그 분들이 우리들을 위해 더 많은 복을 빌도록 받들어야 합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버이주일에 생각해야 할 것은 계층에 따라 다릅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세대는 효도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어버이 세대는 좋은 부모, 존경 받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저와 같이 부모가 계시지 않는 세대는 추모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제가 어버이날이 들어 있는 이번 주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작년에 태어난 외손녀 안고 부모님 묘소에 가서 ‘아버님에게도 증손녀가 생겼습니다. 기뻐해 주십시오.’ 이것뿐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연세 많은 분들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오늘,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센 머리 앞에서, 백발이 성성한 분들 앞에서 일어서기 바랍니다.

창세기 19장에 두 천사가 죄악의 도시 소돔을 방문한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9장 1절입니다.

저녁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롯은 그들을 보고 일어났습니다.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일어난 것입니다.
일어나 영접하고 그 다음에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최대의 경의를 표한 것입니다.
두 천사는 롯에게 소돔이 멸망할 것을 알려주고 여기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롯이 머뭇거리니까 그들은 롯의 손, 그 아내의 손,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해서 성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강권적으로 구원을 받게 한 것입니다.
만일 롯이 일어나 경의를 표하는 일이 없었다면 롯도 소돔 주민들과 함께 멸망당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연세 많은 분들, 백발이 성성한 분들 앞에 경의를 표할 때 그렇게 할 것은 엄격하게 명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이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될 때 하나님은 이 사회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연세 많은 분들 공경하기에 힘써서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지켜주시는 복을 받는 사회를 만들고 우리들이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 /  유관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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