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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시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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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닌이 쓴 천국의 열쇠라는 책에서는 지옥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치섬 신부는 페스트가 쓸고 간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병들어 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의사인 친구와 함께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을 안타까히 죽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지옥으로 표현되는 그 와중에 죽어 가는 시체를 치우고 돌아오면서 치섬의 친구인 의사가 말했습니다."지옥인들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있을까?" 이때 치섬 신부가 말했습니다. "아닐세, 아무리 비참하다해도 우리가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아직 지옥은 아닐세. 우리가 희망을 잃어버린다면 바로 그것이 지옥이 되는 걸세."

우리에게 고난이 다가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고난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 때, 아직 천국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악의 세력은 우리를 향하여 밀려옵니다. 때로 힘겹게 이기고, 때로는 넘어집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바로 그 세력들을 향하여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믿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하나님으로 인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의 청소년들이 자살 소동을 빚고 있습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문제는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아이들이 더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에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부담이 얼마나 큰지 알 것입니다. 더이상 길이 없다고 느낄 때 그들은 아파트에서 떨어집니다. 극약도 먹습니다. 그들은 죽음밖에 더이상 길이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로 이 절망적이고 더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예측할 수 없는 구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세력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에서 이 기자가 이 고통스러운 밤의 상황에서 어떻게 신앙을 향해 달려갔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첫째로, 이 시편 기자는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잃어 버리고 고통 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결코 불신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때 교회 생활을 착실히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경험도 있습니다. 성도의 교제가운데 기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이 이렇게 탄식할 수 있겠습니까?

1절에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망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2절에 "내가 어느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앞에 뵈올꼬.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더 있느냐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이 기자는 하나님을 잃어 버렸습니다. 한때 성령이 충만하여 기뻐 날뛰던 시절은 기억속에밖에 없고, 언제나 그런 때가 올까 탄식할 뿐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저를 향해 비웃습니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어찌 당신이 그 모양이요? 이렇게 묻고, 비웃어도 이 사람은 한 마디 변명도 못합니다.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도 알고, 경험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때문에 눈물흘립니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들 신앙의 선배들은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증상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삶이 무미건조해집니다. 교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애쓰지만 느낌이 없습니다. 신바람이 나지 않습니다. 의기소침해집니다.
- 우울증에 빠져 있습니다. 큰일을 끝낸후에 찾아오는 우울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력을 다해 수련회를 준비하신 분들가운데에도 이러한 공허감을 조금씩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해받거나, 남에 대한 감정이나 증오가 뼈에 사무치도록 내안에 남아 있을때, 어떤 동기도 내안에서 살아나지 않습니다.
- 탈진 상태(Burn Out)에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 어려움을 당하면 결심하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다시 넘어지면 또 결심합니다. 새로운 힘을 얻어서 다시 출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느껴질 경우에 이 사람은 더이상 다시 시작하고픈 동기를 모두 상실하게 됩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당하면 두가지를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 조급하게 거짓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면 안됩니다. 임시방편으로 일을 해결하면 얼마안가서 또 다시 이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하여 나의 진면목이 들어나기 때문에 나의 모습을 한번 돌이켜 볼 기회로 알고 이 기간을 누려야 합니다. 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느냐고 성급한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요. 이때는 우리가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둔해진 것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유를 들게 됩니다. 교회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약점이 크게 보입니다. 설교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억지로라도 아무런 일을 하고픈 마음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귀찮아 혼자 있고 싶습니다. 지금은 남들과 씨끌벅적하게 떠들때가 아닙니다. 조용히 내안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잘 살펴 볼때입니다.부딪히고 싸우기보다는 조용히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할 때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변명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지 마십시요. 한 신앙의 거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 오 영혼이여! 식욕이 감퇴되고, 기질이 무미건조해지고, 제약되어 기능이 어떤 내면적 작업에도 힘을 못 쓴다고 느끼더라도 괴로와 하지 마십시요. 이것을 은혜로 여기십시요. 하나님께서 당신을 당신 자신으로부터 자유케 하시고, 벗어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당신을 안전하게 인도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마지막 신앙의 실마리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방황하던 시절에는 교회에서 청년회 회장이나, 교사 직분이 얼마나 거치장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교회에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맡았던 이 일들을 빨리 내려 놓고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같이 고민하던 친구는 쉽게 이 일을 버려두고 자유롭게 고민했습니다. 저는 정에 이끌려, 최소한의 책임감때문에 최소한의 직분은 그냥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방인과 같은 심정, 열등감속에서 이 깊은 밤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 어두운 밤을 다 지내고 나서 나의 친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기에 또 다른 적응이 어려워서 결국은 교회의 outsider 가 되었고 소극적인 신앙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내면서 그 끈을 남겨 놓았기에 그 어렵던 시절을 다 보내고 나서 바로 이 기쁨을 나의 직분을 통해서 더 강화하고, 신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남겨 놓은 그 끈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 싸움이 다 끝나고 난 후에는 나의 신앙성장을 위한 멋진 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조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지금 나의 믿음이 나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나의 직분과 나의 형식이 나를 끌고 가도록 내버려 두십시요. 마음이 전혀 없어도 말입니다. 그 올무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언젠가는 나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 영혼의 어두운 밤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시편 기자는 4절에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찬송의 소리를 발하여 저희를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그 언젠가 예수님때문에 눈물흘리던 그때로 돌아가 새로운 힘을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첫사랑의 신앙을 통하여 새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 언젠가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분의 위로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설교말씀이건, 수련회건, 부흥회건, 교제건간에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주셨던 가장 큰 신앙의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금 그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가장 비극적인 것은 무기력해지고, 탈진되고, 절망으로 가득찬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지막 남은 나의 전력을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것이 단지 울부짖는 부르짖음이 될지라도 하나님께 외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너무 길다할 지라도, 기다리다가 목숨이 다할지라도 이 부르짖음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때문에 눈물 흘리던 그날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기에 그분이 현존으로 다가오시기를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셋째로, 역설적인 신앙에 서는 것이 승리의 출발입니다. 5절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이 시편 기자는 스스로 묻습니다. 왜 낙망합니까? 하나님을 바라십시요. 그런데 아주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이 시편 기자를 좌절시키던 모든 요소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를 비난하던 모든 사람들은 아직도 주변에 있습니다. 내가 넘어질만한 위험들이 도처에 나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혀 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있습니까? 스스로 묻습니다. 왜 불안하여하느냐고. 이미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고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자가 변화될 수 있습니까? 어려워진 사업은 그대로 있습니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가진 친구는 그 교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깨어진 나의 가정도 그대로 내 곁에서 나의 마음을 여전히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기자는 벌써 승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앙의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이미 싸움은 내 안에서 결정됩니다. 해답을 위해 이곳저곳 찾아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너무 많이 들으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과연 내가 그분 안에서 참 기쁨을 느끼고 있는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나는 너무 봉사에만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너무 몰려 다니는 것에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나는 너무 한 사람만을 의식하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역사하실 수 있는 그 다양한 길을 외면하고 너무 하나만 강조하고 매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참된 힘을 공급받을 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일에 지쳐 있을 때 그때는 넘어질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나의 믿음이 시험을 받고있는 중입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것들의 허무함을 깨닫고 하나님밖에는 위로할 자가 없음을 깨달을 때입니다. 신앙의 중심을 찾으면 좀더 자유롭고, 사사로운 것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들에 목숨걸며 그것이 넘어진다고 함께 동반 자살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의 중심을 찾으면 오히려 어떤 일을 하든지 즐겁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덕을 배울 수 있으니 즐겁습니다. 약한 사람을 만나 측은히 여기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일이 많으면 봉사할 기회가 되니 좋고, 일이 없으면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다른 사람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니 좋습니다. 그저 하나님안에서 나의 신앙의 뿌리를 세우면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분안에 설 때에 내 영혼은 나에게 소리칩니다. 불안하지말라. 두려워말라. 하나님을 바라라. 다시 일어서기 귀찮아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더이상 하나님을 찾고 싶지 않아도 하나님은 나를 붙들고 계십니다. 내가 나의 상하고, 무기력해져 있어 더 이상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나를 측은히 여기십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역설적인 희망을 절대로 포기하면 안됩니다. 그 한줄기 소망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올 때, 조급하지 마십시요. 할 수 있다면 돌아올 끈을 남겨 두십시요. 그 언젠가 나와 함께 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에서부터 출발하십시요. 그 힘을 새로 받으면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다 해도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다해도 변화는 시간문제입니다. 내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내는 불쌍한 우리들로부터 하나님께서 듣기 원하시는 음성이 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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