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믿는 자의 천로역정 (대하 32:20 ~ 23)

성도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이 있습니다. 영국의 작가 죤 번연이 쓴 천로역정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예수를 믿는 어떤 사람이 장망성을 떠나 하늘나라에 가기까지 온갖 유혹, 온갖 시험, 온갖 고난을 겪은 후에 드리어 하늘나라에 다다른 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도가 하늘나라에 가는 과정 - 그래서 책 이름이 천로역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갖은 난관을 극복하고,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출애굽이 곧 가나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홍해를 건너고, 물 없는 사막을 통과하고, 하나님께 불평, 불만을 늘어놓다가 불뱀에 물리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여리고성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일곱 부족과 수많은 전투를 치루고 죄 범한 출애굽 1세들이 모두 광야에서 죽고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출애굽의 역사가 곧 이스라엘 백성의 천로역정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유다의 선한 왕 히스기야의 일대기입니다. 평생 동안 하나님을 잘 섬긴 히스기야 왕이 조상의 묘실에 평안히 잠들기까지 그는 어떤 과정들을 거쳐야했는가? 이것이 히스기야의 천로역정이요. 오늘 또한 저 천성을 향하여 장망성을 떠나야하는 우리들의 천로역정이기도 합니다.

승리하는 신앙인! 믿는 자의 천로역정에는 어떤 단계와 과정들이 있는가?


Ⅰ. 기도의 천로역정이 있습니다.

본문 20절에 “히스기야 왕이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로 더불어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 왕의 영에서 모든 큰 용사와 대장과 장관들을 멸하신지라”고 하였습니다.

1. 기도는 세상을 이기게 합니다.
본문의 병행구절인 열왕기 하 18장 13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 십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쳐서 취하매”라고 했습니다. 히스기야 왕 14년은 앗수르의 유다 일차 침공 때입니다. 힘이 없던 히스기야는 앗수르 왕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나를 떠나 돌아가소서 왕이 내게 지우시는 것을 내가 당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왕하18:14). 앗수르 왕은 은 300달란트, 금 30달란트를 요구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것을 감당하느라 전과 왕궁곡간의 은을 다 주었습니다. 성전문의 금과 기둥에 입힌 금까지 모두 벗겨서 앗수르 왕에게 주었습니다(왕하18“15~16). 이제 히스기야의 재정이 바닥났습니다. 그런데 이 막대한 은과 금을 받은 앗수르 왕은 물러가기는커녕 다음해에 대군을 거느리고 2차로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갖다 바칠 은도 없고, 금도 없고, 전쟁터에 나갈 2천명의 군사도 없습니다. 앗수르 군사들은 더욱더 이스라엘의 목을 조여 왔습니다. 히스기야는 이 절대 절명의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신 하나님을 훼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 -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이제 우리를 그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를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라고 부르짖었습니다(왕하19:15~19).

자! 그 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진에서 군사 18만 5천명을 친지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고 하였습니다(왕하19:35).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일하시게 하고, 하나님을 움직이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의 편이시고, 기도하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기도하는 사람을 이기게 하십니다. 기도는 믿는 사람이 천성에 가는데 통과해야할 첫 번째 관문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구원하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본문 22절에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거민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손과 모든 적국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사 사면으로 보호하시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했습니다(사41:10).

아람 군대가 도단성을 에워싸고 엘리사를 잡으려했지만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고 했습니다(왕하6:17). 기도하는 선지자를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기도하는 성도를 하나님의 천군과 천사가 지키고, 보호해 주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크고 존대케 하십니다.
본문 23절에 “여러 사람이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와서 여호와께 드리고, 또 보물로 유다왕 히스기야에게 드린지라 이후부터 히스기야가 열국의 눈에 존대하게 되었더라”고 했습니다.

히스기야가 세상 방법대로 은을 주고, 금을 줄때는 세상눈에 만만하게 보였습니다. 작게 보였습니다. 깔보였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가 세상 방법을 버리고, 기도하니까 열국의 눈에 히스기야와 이스라엘이 존대하게 보였습니다. 기도하는 아버지, 기도하는 어머니 - 자녀들 눈에 조대해 보입니다. 기도하는 가정, 기도하는 나라, 기도하는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합니다. 기도는 수치를 굴러가게 하고, 세상이 그를 존대하게 여깁니다. 기도하는 가정이 잘되고, 기도하는 나라가 잘 됩니다.


Ⅱ. 회개의 천로역정이 있습니다.

본문 25절에 “히스기야가 마음의 교만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거민들도 그와 같이 하였으므로 여호와의 노가 히스기야의 생전에는 저희에게 임하지 아니하니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히스기야의 교만인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운 것이 히스기야의 교만입니다. 히스기야는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수명을 15년 연장 받고 나았습니다. 이 소문이 바벨론에까지 들렸습니다. 바발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사신을 보내고 글과 예물을 보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여기에 고무되어 “궁중의 무기고와 보물고에 있는 것을 다 보였으니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사39:2).

그는 바벨론의 사신들에게 무기고와 보물고를 자랑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 내야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것이 바로 히스기야의 교만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앞잡이”입니다(잠16:18). 그러나 히스기야가 자기의 잘못을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징계를 유보하셨습니다. 회개는 사죄의 은총을 덧입는 길입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받는 길입니다(마18:23).


Ⅲ. 축음의 천로역정이 있습니다.

본몬 32절에 “히스기야의 남은 행적과 그 모든 선한 일이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의 묵시 책과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니라”고 했습니다. 33절에는 “히스기야가 그 열조와 함께 자매 온 유다와 예루살렘거민이 저를 다윗 자손의 묘실 중 높은 곳에 장사하여 저의 죽음에 존경함을 표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임합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저 천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죽음의 의미는 한결같지 않습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에 따라서 평가가 다릅니다.

선한 삶을 살았다. - 무엇이 선인가? 하나님의 표준에 맞는 삶이 선한 삶입니다. 하나님은 지선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한 삶을 요구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표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표준에 합한 삶을 살 때, 세상은 그의 죽음에 존경함을 표하는 것입니다. 천로역정의 마지막 관문! 인생 종말의 관문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통과하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이윤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