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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순교자의 뒤를 따라서 (벧전 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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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사는 순교의 피를 흘리면서 세워지고 성장해왔습니다. 1866년 7월 영국 출신의 로버트 토마스(R.J.Thomas) 목사가 조선 선교의 뜻을 품고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 호를 타고 들어왔다가, 양각도에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당시 토마스 선교사의 나이는 27세였습니다. 자기를 죽이는 자에게 끝까지 성경을 전해주면서,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를 시작으로 해서, 교회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 그자체였습니다. 일제 시대를 전후해서 교회와 신자들은 큰 핍박을 받았습니다. 1944년 주기철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바람에 투옥되고 처형당했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역시 교회는 공산군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를 비롯해서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 신자들이 투옥되고 순교를 당했습니다. 전남 영광의 야월교회는 전교인 65명이 순교했고, 염산교회는 77명이 집단으로 순교했습니다.

    구한말 이후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한 사람들, 공식적인 통계만으로도 약 1천여명이 넘습니다. 이 외에 신앙 때문에 핍박을 당하고 감옥에 투옥된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세계교회가 놀라고 주목할만큼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이같은 순교의 피를 흘린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렇게 순교의 피를 흘리지 않았다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 특히 순교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토록, 그 분들의 고귀한 순교신앙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증거된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처럼,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피가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면, 우리도 그 뒤를 따라서 언제라도 순교의 피를 흘릴 각오를 가지고 신앙생활에 임해야 합니다.

    스데반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그 분의 뒤를 쫓아가기 위해서 였던 것입니다. ‘예수님도 복음을 전하다가 죽으셨는데, 내가 어찌 편히 있을 수 있겠는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총으로 맞아죽는다해도 결코 두렵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처럼 죽게 되었으니, 영광으로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온갖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예언대로 고난을 당하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지만, 그와 더불어서 우리도 그와 동일한 고난의 길을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그 고난의 길, 순교의 길을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 오늘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21절이 그 증거입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충현)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스도도 너희(충현)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충현)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22절 이후에 증거된 대로,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신 분이지만, 모든 욕과 고난을 피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다 받으시면서 마침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죄인인 우리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난을 당하심으로, 예수님이 당한 고난의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고난의 본, 순교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스데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그 본을 따라서 순교자가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베드로전서를 쓴 것으로 알려진 사도 베드로도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서 순교했다고 알려졌는데, 그 베드로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오늘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이유는, 순교자의 뒤를 따라서 그 고귀한 순교신앙을 계속 이어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진정으로 순교자의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우리 신앙의 선배들 앞에서 부끄럼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북한선교주일을 맞이해서 지금도 북한 땅에서 핍박당하고 있으면 신앙을 지키고 있을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6.25전쟁 55주년 기념주일을 맞이해서 6.25전쟁 기간 동안 순교의 피를 흘린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면서, 오늘 나의 신앙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진정 나도 순교자들의 뒤를 따라서 피를 흘리겠다는 각오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서 순교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까?

    1. 바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철훈 목사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일제 치하에서 농우회사건, 성서조선사건, 신사참배 반대로 여러번 옥고를 치뤘습니다. 해방 후 기독교도 연맹 가입을 거부하다가 1948년 6월 25일 납치되어서 44세의 나이로 순교했습니다. 그 분이 이렇게 옥고를 치루고 순교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오직 한 가지 바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1938년 2월 송산리교회에서 목회할 때, 평양경찰서장이 그 지역 목사, 장로 100여명을 모아놓고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고 말하자, 김철훈 목사는 신사도책을 뒤져보이면서 ‘신사참배는 일본의 천조대신을 참배하는 종교의식이다’라고 크게 말했습니다. 김철훈 목사만 끝까지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곧바로 끌려가서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9개월 동안 옥고를 치뤘습니다.

    김철훈 목사가 순교한 나이가 현재 저의 나이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내가 만약 김철훈 목사의 입장에 있었다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보았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오직 바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고난도 달게 받고 마지막에는 목숨 내놓는 것도 불사했습니다. 이렇게 바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 알의 밀처럼 죽고 썩었기 때문에 많은 열매를 맺고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처럼, 김철훈 목사처럼 바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바른 믿음을 끝까지 지킨 자는 하늘에서 큰 상을 받게 됩니다. 딤후4:7-8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나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믿음 굽히지 말고 끝까지 지키셔서 김철훈 목사처럼 의의 면류관을 받은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2. 복음전파를 위해서 순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설교 중에서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가 있습니다. 요11:16를 본문으로 한 설교인데,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예수님처럼 ‘우리도 가서 죽자’라고 하면서 일사각오한 말씀을 근거로 해서, 파사와 인도에 가서 선교하다가 순교한 도마처럼 살자는 말씀이었다. 그 설교의 끝부분을 인용합니다. “부활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피로써 전지 우전하여 나려오는 것이다. 로마 제국의 박해 하에 오십만 성도의 피가 흐르고 참 복음을 위하여 로마교 법왕 악형 하에 백만 신자가 피를 흘렀다. 바디칸 궁중에 봉쇄된 성경을 개방하여 만민의 성경이 되기 위하여는 위크리프의 백골이 불에 타지고 틴달의 몸이 재가 되지 않았는가? 신학생 여러분, 제군의 읽는 성경은 피의 기록! 피의 전달이다. 신학을 말하므로 제군의 사명이 다 되는 것인가? 피로써 전하여 온 부활의 복음을 우리 또한 피로 지키고 피로 전하사이다. 일사각오 도마는 부활의 복음을 위하여 인도 도상에 피를 뿌리었소. 오! 오늘 우리에게도 부활의 복음을 위한 일사각오!”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를 다짐한 설교가 구구절절 살아있는 음성으로 들려오는 듯합니다. 특별히 주기철 목사도 순교자 도마처럼 부활의 복음을 전파하다가 죽기로 다짐하고, 복음을 전파하다가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이렇게 복음전파를 위해서는 일사각오로 나서서 순교까지 불사했는데,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 순교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도 마땅히 복음전파를 위해서 순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도 복음전파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예수님, 스데반, 토마스 선교사, 김철훈 목사, 주기철 목사의 순교의 피가 오늘 우리의 심장 속에서도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 순교자의 뒤를 따라서 바른 믿음을 지키시고, 복음전파하는 일에 전력하셔서 후에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 종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 충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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