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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참으로 복된 것(눅 10: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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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 말고 칠십 인의 제자를 따로 세우셔서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전하게 하신 일이 있습니다(눅10:16).  그 때에 그 전도여행에서 돌아온 칠십 인이 기뻐하며 예수님께 말씀드리기를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셨습니다(눅10:17-20).  그리고 이어서 하신 말씀이 오늘의 본문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다지 길지 않지만 우리의 신앙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알게 해주고 재확인해줍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해줍니다.  21-22절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드린 감사기도이고 23-24절은 제자들에게 하신 축복의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시작하시며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하셨습니다.  천지의 주재란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하나님이 당신의 아버지이심을, 즉 당신께서 그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밝히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부르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에게 감사하셨습니다: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나라와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계시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셨다" 하셨는데 여기서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전도여행에서 돌아온 칠십 인이 예수님께 드린 말씀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이름은 귀신들도 항복시키는 이름이라는 것, 예수님은 귀신들을 제어하는 권세와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것,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시라는 것,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곧 하나님 자신의 일이라는 것, 예수님의 오심과 그의 사역 때문에 귀신들이 물러가고 그들의 괴수인 사탄이 몰락하는 때가 왔다는 것, 사탄의 종말론적 멸망은 앞당겨 확실히 드러났다는 것,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하기 시작했다는 것,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악의 권세에 대한 하나님과 그의 나라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것,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악의 세력과 그 활동을 제어할 권능을 주셨으며 하나님나라의 백성을 해칠 자가 없다는 것,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이 궁극적으로 기뻐할 것은 귀신들을 항복시키는 일 자체보다도 그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는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사실들을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실들을 아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허락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세상의 아무리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이라고 해도 알 수가 없고,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면 아무리 어린아이들 같이 단순한 이라 할지라도 알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진리는 이 세상의 지혜와 지식으로 이해되거나 판단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지혜롭고 아는 것이 많은 줄로 여기는 교만한 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당신과 당신의 나라의 진리를 그들에게는 숨기시고, 스스로를 어리석고 무지하며 무능하다 여기고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그 놀라운 진리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원에로 택하심을 받고, 성령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게 되며,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믿음과 순종으로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22절의 말씀은 이 21절의 말씀을 한 가지 예로 재확인하는 말씀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이것은 하나님 외에는 그리고 하나님의 뜻밖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는 말씀입니다.

  22절 말씀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달리 말하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절대적 일체성을 드러내줍니다.  21절에서 이미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시는 것이 전적으로 아버지의 뜻이라고 하시고는 22절에서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신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진리를 아는 지식을 누구에게 알게 할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가 아버지와 꼭 같이 아들에게도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하나 됨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복되다 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아무나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누구나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선지자와 임금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도 언제 메시야가 오실 것인가, 언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물음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했고 누구보다도 그 답을 알고자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또 그 약속된 메시야께서 이미 오셨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루어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이라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도 예수님을 부인하며 배척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그 모든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으니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구원에로 택하심을 받은 사람이기에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되었으며, 그 믿음 때문에 자기의 이름이 하늘에 새겨진 것을 알게 되고 구원의 진리를 들을 수 있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볼 수 있기에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가 얼마나 크고 많은 복을 받은 사람인가 하는 것을 알게 합니다.  또 참된 복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깨우쳐줍니다.  본문 첫 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기뻐하셨다 합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셨다는 것입니까?  칠십 명의 제자가 다른 것이 아니라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항복하는 것을 목격하고 기뻐한 것을 기뻐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고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을 기뻐하신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즐거운 여행을 하며 편안히 쉬고 온 것을 기뻐하신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정말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했으며 예수님은 제자들이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한 것 때문에 기뻐하신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셨다" 합니다.  성령으로 기뻐하신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적으로, 인간의 욕심을 따라 기뻐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하나님 뜻에 따라 마땅히 기뻐해야 할 바대로 기뻐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신 일로 기뻐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일로 인해 주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도 아니고 성령께서 기뻐하실 일도 아닌 것을 추구하고 즐기며 살면서 그것을 복된 삶이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기쁨을 누리고, 세상은 듣지 못하는 진리를 들으며, 세상은 보지도 못할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삶이 참으로 복된 삶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관련해서 고전1:18-31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사도 바울의 이 말대로 십자가의 도가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가 되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으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시고 오직 주 안에서만 자랑할 것이 있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이런 것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로 여겨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과 아무 관계없는 것들을 추구하며 그것들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가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그런지 스스로 행복하다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나는 일도 재미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이 생각되는 때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주의 이름 앞에 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온갖 귀신들을 항복시키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로 기뻐하는 우리가 됩시다.  아무리 위태롭고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 세상에 대해 승리하셨음을 기억하며 힘과 용기를 잃지 않는 우리가 됩시다.  아무리 살아가기가 힘든 때라 하드라도 우리가 은혜로 구원 받고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백성 된 기쁨으로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나가는 우리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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