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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탄]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 (마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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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탄주일입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기독교신자들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까지도 연중 가장 들뜨게 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이날 눈이라도 오면 모든 사람이 다 어린아이들처럼 좋아합니다. 비기독교인들이 왜 이날을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굳이 캐물을 필요가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왜 이날을 소중히 여기는지는 분명해야 할 것입니다. 왜 이 성탄일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입니까? 그 답을 우리는 오늘 태어나신 이에게 주어진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본문 21-23절을 다시 읽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여기 보면 태어나실 것이라 예언된 이의 이름이 두 가지로 주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이고 다른 하나는 <임마누엘>입니다.

<예수>란 이름이 갖는 뜻은 "야훼는 구원이시다" 또는 "주께서 구원하신다"입니다. 예수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로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의미와 그가 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밝혀주는 것이 그의 두 번째 이름 곧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이란 말의 뜻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임마누엘이란 이름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임재를 우리에게 가져오시면서 약속된 구원을 성취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임마누엘>이시고 <예수>이신 이가 탄생하신 날이 소중한 것은 바로 그 탄생으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었고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21절 하반절의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한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우리의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죄가 무엇입니까? 여기서 말하는 죄는 인간이 하나님을 향해 지은 죄와 그 결과를 모두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죄의 본질과 그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닥친 결과는 무엇입니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의 실마리가 오늘 본문 속에 들어 있습니다. "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의 <예수>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의 <임마누엘>이 같은 한 분에게 주어진 이름이라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이 곧 우리의 구원이라"는 명제를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구원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문제상황으로서의 죄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으심"임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참됨과 그의 선하심과 사랑을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탄의 달콤한 거짓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에 빠져 하나님께 순종해야하는 자기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그래서 하나님께 하나님의 자리를 온전히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의 파괴입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파괴하고 또한 인간과 하나님의 창조세계와의 올바른 관계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나라의 상실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참 인간답게 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포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나라의 삶을 살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하나님의 나라를 상실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비인간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인간은 더 이상 참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죄로 말미암아 인간에게 닥친 결과가 무엇입니까? 그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이 죽음입니다. 성경은 죽음을 죄의 결과로서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5:12) 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닥친 죽음은 단지 육체적인 죽음만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영적인 죽음이 우리 모두를 억누르게 된 것입니다. 영적인 죽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우선 하나님 지식의 상실과 마음의 부패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4:18). 이것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수 없음이 곧 영적인 죽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 말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그들의 눈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롬3:10-18). 깨달음이 없는 것,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 무익한 존재가 되는 것, 선을 행할 줄 모르는 것뿐 아니라 파멸과 고생,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함,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다 영적인 죽음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대로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것"(롬1:28)이며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엡2:12)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이렇게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분"이십니다. 그에 의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됨을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늘날 우리의 소망과 위로가 있는 것입니다. 이 임마누엘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불행이고 비극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부르심을 외면하는 것이 죄 중의 죄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큰 충격과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히게 한 사건이 무엇입니까? 황우석이란 사람의 배아줄기세포연구 성과발표와 관련된 조작의혹사건입니다. 아직 그 사건의 전말이 완전히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밝혀진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심리적 공황상태라고까지 할 만한 허탈감에 빠져있으며 나아가 전 세계 과학계와 난치병환자들의 경악과 당혹감과 실망과 좌절 또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습니까?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거짓됨, 정의감의 실종, 양심의 마비, 윤리의식의 결핍,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빨리 돈과 명예를 획득하려는 욕심 등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하나님과 함께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진리이시고 법과 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거짓과 불의가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사랑과 용서와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에게서 우리의 모든 위로와 소망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황우석 사건이 몰고 온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하루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벗어나야 하며 그로 말미암아 입은 깊은 상처에서 치유되어야 합니다. 그 치유의 길이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임마누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때에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우리 민족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며 참된 기쁨과 평화가 한반도에 넘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온 국민의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위로와 소망으로 찾아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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