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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놀라운 은혜 (사 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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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다가 진짜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보고 있기 때문에 별로 특별한 느낌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그냥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파란 하늘이, 반짝이는 별들이,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날이면 날마다 우리 앞에 그렇게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하지 않습니까?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캠핑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천막을 치고 누워서 하늘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에... 등불을 너무 밝게 켜 놓았기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하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미처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별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의외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대신에 우리는 너무 슬픈 것들이나 너무 고통스러운 것들만 보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 희망도 없는 그저 캄캄한 날들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렵게 보기 때문에 어려울 뿐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캄캄한 밤중에도 검은 먹구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그 너머로 밝은 태양이 빛나는 평화의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보며 사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쓰라린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에게 새 희망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선지자 이사야는 큰 기쁨과 감격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과연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어떤 모습을 보고서 선지자는 그렇게 기뻐했습니까?

  먼저 선지자는 자기 백성들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포로 생활의 길고도 긴 절망의 시간으로부터 건져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취해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으면 그들은 도저히 풀려날 수 없었을 것이며 고향으로 돌아올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억눌림의 땅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죽는 것 밖에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살아서 고향에 돌아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입혀 주신 구원의 옷을 입고 선지자는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지자는 하나님이 공의의 겉옷으로 덧입혀 주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공의의 겉옷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합니까? 도저히 은혜를 받을 수 없지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 주셔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겉옷이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유니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 팀의 유니폼을 입음으로 자신이 그 팀에 속한 선수임을 확인시켜 주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공의의 겉옷은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여 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3절과 4절 말씀도 바로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 이 한 해 동안도 우리는 하나님이 은혜로 구원해 주시고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사실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선지자는 자기 백성들을 단장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본문 말씀 가운데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그 하나님이 우리를 단장시켜 주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우리를 언제 어디서나 부끄럽지 않도록 아름답게 단장시켜 주고 계십니다. 신부가 귀한 보석으로 더욱 아름답게 단장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단장시켜 주심으로 아름다운 면류관을 삼으려고 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삶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높여 주셔야 우리가 비로소 높아지고 하나님이 지켜 주셔야 우리가 비로소 보호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바람직한 믿음입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태풍 피해, 지난 해 미국의 중남부를 강타하여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줬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수만 명의 인명 피해를 기록한 파키스탄 지진 등 천재지변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인간이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첨단 과학 기술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인간은 또 다른 교만의 덫에 걸려든 것 같습니다. 생명을 복제하고 인간 유전자에 손을 대면서까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선이 아니라 인간 교만의 강에서 행해지는 또 다른 악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새해 아침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며 드리는 다음과 같은 고백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세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끝으로 선지자는 자기 백성들을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새 이름으로 일컬어 주실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포로되었던 그들을 더 이상 버림 받은 자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황무지였던 땅을 더 이상 황무지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대신 헵시바라, 쁄라라 하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이 새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땅이며 하나님의 신부라는 것입니다. 진노와 저주의 대상들을 사랑의 대상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또한 자녀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이름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징계를 받아 버려진 자들을 다시 불러 세우사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관,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로 삼아 주신 하나님은 오랫 동안 침묵하셨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더 이상 잠잠하지 않으실 것이며 더 이상 쉬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선포됩니다. 그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손에 들린 아름다운 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새해에 우리가 누려야 할 은혜도 바로 이것입니다.

  『밀레니엄 맨 - 미래를 꿈꾸는 또 다른 칭기즈칸을 위하여』라는 책을 보면 칭기즈칸의 이름을 빌려 가상으로 쓴 ‘칭기즈칸의 편지’라는 글이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만 났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 데 동원한 몽골 병사는 적들의 백분의 일, 이백분의 일에 불과했다. 나는 배운 게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즈칸이 됐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위 환경을 바라보고 어려움만 탓한다면 올해도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너머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가지고 하나님의 능력에 붙들려 산다면 올해는 분명히 복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가치있는 삶으로 세워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대한 벅찬 감격을 안고 이 한 해를 살아야 합니다.

  이해인 수녀가 새해를 위하여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우리를 새롭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 내가 새로워져 인사하면 /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새롭게 변화된 자기 백성들을 기뻐하시는 주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가 여러분 모두의 삶의 현장에 올 한 해도 풍성하게 넘쳐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강석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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