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두려워하지 말라 (마 16:1-12)

  • 잡초 잡초
  • 252
  • 0

첨부 1


  오늘 본문은 얼핏 보면 서로 별 상관없어 보이는 예수님의 말씀 몇 가지를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1절에서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주의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2-3절에서의 예수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가르침 같이 들립니다.  4-5절 말씀의 요지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6-7절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섬세한 돌보심의 대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8-9절에서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10-12절은 성령에 관련된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들은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이 아니라 한 주제 아래 잘 연결되는 말씀입니다.  그 주제를 우리는 "제자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제자 됨에 관한 일련의 가르침 가운데 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에 대해 적대적인 세상에서 그의 제자들이 지킬 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1절 앞부분을 먼저 봅니다: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아마도 사람들이 서로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바람에 넘어지고 밟히고 하는 일들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인기가 대단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무리의 군중심리가 머지않아 거꾸로 돌아설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첫 마디 말이 무엇입니까?  "그 동안에"입니다.  무엇 하는 동안에인지를 알기 위해서 본문을 바로 앞서고 있는 눅11:37-54 부분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바리새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점심을 잡수시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집에 들어가셔서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유대인의 관례를 생략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바리새인을 보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하시고 또 "화 있을진저"라는 말을 세 번씩이나 반복하시며 바리새인들이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려도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고 있는 사실 등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위선과 외식을 질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동석했던 한 율법교사가 나서며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며 예수님께 항의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율법교사들을 가리켜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반복하시며 그들이 행하는 여러 가지 중한 죄와 그들의 책임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나오시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예수님께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으려고 노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알고 계셨기에 예수님께서는 비록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께 나아와 따르는 것을 보시면서도 제자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을 걱정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당신의 참 제자가 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가까운 제자들만이라도 당신을 바르게 따르기를 원하시고 그 제자의 도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한 것은 예수님의 우선적인 관심이 제자들에게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지킬 도리에 관해서 오늘 본문이 전하는 가르침들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가르침은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앞서는 부분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겉과 속이 다른 바리새인들의 위선과 외식을 질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손 씻기를 좋아하고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더러운 탐욕과 악독이 가득함을 예수님께서는 정죄하셨습니다.  그들이 십일조를 드리는 외형적 율법준수는 잘 해도 하나님께서 진정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고 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러한 바리새인들의 외식이 누룩처럼 소리 없이 제자들 사이에서도 퍼지지 않기를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외식하지 말라는 가르침의 근거로서 제시하신 이유가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 앞에서 비밀은 없으며 따라서 사람들의 위선과 겉치레는 다 허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연설명하신 말씀이 2-3절의 말씀입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서 전파되리라."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제자들에게 경계하게 하신 외식은 바리새인들의 외식과 그 형식만 같을 뿐 내용은 다른 것임을 봅니다.  즉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외식을 주의하라 하셨지만,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내용은 바리새인들에게서 지적하신 것과는 오히려 반대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리새인들에게는 참된 믿음은 없으며 겉으로 믿음이 좋은척하는 외식을 하지 말라는 것이고, 제자들에게는 마음 속에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그것을 부인하는 외식을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닥칠 위협과 유혹을 이미 내다보시고 주신 가르침입니다.  실제로 가룟 유다와 베드로를 위시해서 모든 제자들은 끝까지 한결같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그를 배신했거나 부인하고 도망쳐 흩어지고 말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왜 그렇게 마음 속의 믿음을 겉으로 당당히 드러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까?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잡혀서 매 맞고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자기들을 잡아 형벌을 가하고 죽이기까지 할 수 있는 권력을 잡은 자들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핍박을 받거나 잡히더라도 자기들을 지켜주실 하나님, 억울하게 죽는다 해도 의의 심판을 하시고 부활과 영생을 주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에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미리 아시고 하신 말씀이 4-5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이 세상 권력자는 우리를 감옥에 넣을 힘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옥에 보낼 권세는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사람을 하늘나라든 지옥이든 보내실 권세를 갖고 계시며 그만이 의의 심판을 하실 것이기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외에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세상사람을 두려워하게 되는 이유의 하나가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시고 돌보시는지를 모르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줄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셨습니다.  6-7절 말씀입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  앗사리온이란 화폐단위의 하나로서 1데나리온의 16분의 1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두 앗사리온에 다섯 마리나 살 수 있는 참새 하나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된 사람은 얼마나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지키시고 돌보시겠느냐는 말씀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털 숫자까지도 다 세고 계시고 그 한 터럭도 함부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니 그를 믿기만 하면 두려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믿음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통해 죄 사함과 구원과 영생을 주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 때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며 산 사람들이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8-9절의 말씀은 그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내가 또한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

  물론 예수님을 좇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단번에 완벽한 믿음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주님을 믿는 근본적인 믿음에는 변함이 없어도 일시적으로 시험에 들거나 마음이 약해져서 주님께서 뜻하시고 기뻐하시는 바를 거역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불신앙적 행위를 용서하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도 용서받았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다 당신을 부인하고 떠나는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이 그 한 차례의 배신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일시적으로 육신이 약해져서 주님을 거역하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는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당신의 제자들이 오순절 성령강림 전에는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두려워하며 숨어 지내다가 성령 충만함을 받은 후에는 담대하게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증언하며 투옥되고 권력자 앞에 끌려가 매를 맞으며 예수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말라는 압력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신실한 주의 제자들이 될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고 그 믿음으로 인한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거역하여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자에게는 사하심을 받을 길이 없음을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것이 10절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받으려니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하심을 받지 못하리라."

  이렇게 성령의 역사는 주의 제자들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힘입니다.  따라서 주의 제자들은 사람이나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적으로 성령을 의지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두려움 없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악한 세상권세에 맞설 힘과 지혜를 주실 것이라고 주님께서는 가르치셨습니다.  11-12절 말씀입니다: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 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야 할 길은 험난한 길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을 겉으로 공공연히 드러내다가는 여러 가지 핍박과 고통과 손해, 심지어는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적대적인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예수를 속으로는 믿어도 겉으로는 믿지 않는체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유혹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부인하는 배신자가 되거나 예수님을 모르는 척하는 위선자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 사람이 두려워서 몸을 살리기 위해 사람 앞에서 주님을 부인할 것인지,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그 주인이신 하나님의 돌보심을 믿고 오직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승리하며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삶을 살 것인지를 바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느 길을 택할 것입니까?  오늘 본문의 말씀 하나 하나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지금 이 나라는 교회가 사방에서 우겨쌈을 당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핍박과 고난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시국입니다.  교회를 죽이려는 세력들이 혈안이 되어 힘을 모으고 있는 때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맙시다.  권력이 탐나서 아니면 권력이 무서워서 배교자가 되지 맙시다.  위선자가 되지 맙시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높이 드러냅시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역사하심을 믿고 담대하게 싸웁시다.  하나님에 맞서 교회를 억압하는 모든 세력은 멸망하고야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