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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바울의 자랑 (고후 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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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은 사도 바울이 자신을 자랑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이 무엇을 자랑했습니까? 자신의 몸에 병이 있는 것을 자랑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몸의 가시라고 불렀겠습니까.  그가 지니고 있던 병이 무슨 병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그는 그 병을 고치기 위하여 세 번씩이나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주치의 누가를 데리고 다닌 것을 보면 그의 몸에 병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병을 자랑한 것입니다. 못난 것을 자랑한 것입니다. 우리들 같으면 오히려 숨기려고 급급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잘난 것을 자랑합니다. 지성인들은 은근슬쩍 자랑합니다. 겸손한 것 같은데 다 듣고 보면 자신을 자랑한 것이 드러납니다. 언중유골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바울도 세상적으로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가문으로 따지자면 베냐민 지파 사울 왕의 후손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본래이름이 사울이었습니다. 그는 바리새인 중에 바리새인입니다. 학벌로 말하자면 가말리엘의 문하생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일류대학교 출신입니다. 사회적 신분으로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영적 체험으로 말하면 셋째하늘(三層天)을 가서 보았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 천당 가보았다’하는 것입니다. 구약 외경에 보면 구 층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여튼 바울은 신령한 세계를 계시를 통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천당을 증명하면 그것은 철학이 됩니다. 그러나 체험적으로 증명하여야 그것이 신학이 됩니다. 계시와 철학은 다릅니다. 계시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 계시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사도가 되어서 남의 병은 고쳐주면서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없이 꺼낸 말입니다. 그것도 14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 이것을 자랑하려는 의도에서 한 것이 아니라 사도의 영적 권위의 문제가 생겨서 꺼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자랑하려는 것은 몸에 있는 가시라는 것입니다. 왜?

오늘 본문에 그 답이 나와 있습니다. 7절입니다. “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쉽게 말하자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려고 몸에 가시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자고하지 않게 하려고’라는 말이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언급됩니다. 사실 바울이 자칫하면 교만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그는 천재적 머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가 쓴 14권의 성경책을 보십시오. 참으로 논리적인 머리를 가진 천재입니다. 그러하기에 겸손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그에게 몸에 가시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자랑거리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낮추신 것입니다. 조금만 내버려두면 교만해지니까요. 교만할 소질이 많은 자임을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어느 누구를 무론하고 겸손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나 스스로 겸손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은데 그렇질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손을 보셔야 겸손해집니다.  하나님께서 낮추셔야 낮아집니다. 나 스스로 겸비(謙卑)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조금만 내버려두면 교만해집니다. 교만의 고개를 쳐듭니다. 겸손하지 못하면 은혜를 받지도 못하고 보전하지도 못합니다. 겸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하인즈 워드( Hines Ward)에 관한 이야기가 관심거리입니다. 그는 2006년 미국 프로축구(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습니다. 한순간에 미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모든 공로를  어머니에게 돌렸습니다. 그의 어머니 김영희 씨는 흑인 미군과의 사이에서 하인즈를 낳았습니다. 30년 전에 한국 사회에서 흑인과 결혼한 여자를 곱게 보질 않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괄시와 차별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영희 씨는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아들을 위하여 살았습니다. 희생적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의 삶을 통해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녀는 교회를 다니면서 터득한 진리를 항상 아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아들아, 겸손해라.” “아들아, 겸손해라.” “아들아, 겸손해라.”  언제나 그녀는 아들에게 겸손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들 하이즈는  겸손하였기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입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제가 2주전 교도소에 있는 유 00 박사를 면회했습니다. 그는 전라북도 도지사를 두 번 지낸 분입니다. IMF 때 김대중 대통령을 도운 경제에 해박한 분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목회하던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로 봉사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감옥에 있어 면회를 갔습니다. 그분이 저를 보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TV에서 하이즈 워드에 관한 뉴스를 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겸손해라”라는 말에 가슴이 찡했다고 합니다. 자기 아내가 자기에게 늘 “겸손 하세요”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신 변한 것 같다고, 제발 겸손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겸손이 중요합니다. 겸손하면 은혜를 받습니다. 겸손하면 감사를 압니다. 불평과 불만이 왜 나옵니까.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하면 모든 것이 다 은혜로 보입니다. 유 박사의 얘기입니다. 전에는 감옥에 겨울에도 난방시설이 되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서서히 난방 시설을 했답니다. 자기가 지금 있는 곳에는 자기가 오는 해부터 난방시설이 생겼답니다. 그것만도 너무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겸손하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할 것뿐입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마리의 사슴이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호숫가에 갔습니다. 물을 먹기 위해서 머리를 숙였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뿔을 보고는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물에 비친 자신의 다리는 너무 가늘고 볼품이 없어 보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못생기고 밉게 보였습니다. 사슴은 한숨을 쉬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가늘고 못생긴 다리는 없느니만 못해.” 그런데 갑자기 숲 속에서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놀란 사슴은 정신없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다리를 사용해서 멀리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사슴은 이제 살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빠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슴은 뿔 때문에 사자에게 잡혀 먹히게  되었습니다.  사슴은 죽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끄럽게 생각하던 다리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자랑으로 여겼던 뿔 때문에 죽에 되었구나.”  이 사슴의 이야기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지금 이태리 토리노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스노우 보드 경기에서 웃지  못할 장면이 나왔습니다. 미국 자코벨리 선수가 1등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스위스 선수를 엄청난 거리로 따돌리고 앞서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골인 지점에 와서 점프도중 관중들에게 멋진 기교를 보여주려고 과도하게 몸을 움직이다가 그만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전혀 넘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넘어져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해설가가 말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자만은 금물입니다.” 그렇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됩니다. 언제나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본문 8-9절입니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 겸손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작아져야 하나님께서 커집니다. 내가 없어져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사시기 7장에 기드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드온이 미디안의 군대와 대결하게 됩니다. 미디안의 군대는 수십만 명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군사를 모집하라고 명하십니다. 기드온이 군사를 모집합니다. 모집을 했더니 3만2천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무 많다고 하여 줄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만 명으로 줄였습니다. 기드온은 걱정이 태산인데 하나님은 그것도 많다하여 더 줄이라고 하십니다. 마침내 삼백 명만 남았습니다. 3만2천 명이 모였는데 다 돌려보내고 삼백 명만 남았습니다. 이것 이끌고 나가서 이겼습니다. 적고 약한 것이기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였더니 하나님이 직접 싸워서 기드온으로 하여금 이기게 하셨습니다. 물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 돌려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원하십니다.

방송에 나온 윤인수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어릴 적에 북한에서 피난 나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자기는 불구자가 되고 어머니는 중병으로 눕게 되었습니다. 어린 인수는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신문을 팔기도 하고 구두닦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그렇게 해서 번 돈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 돈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런데 어머니가 인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인수야, 하나님께 먼저 십일조를 드리도록 하자.”  어머니의 말을 들은 인수는 벌컥 화를 내면서 소리를 쳤습니다. “십일조는 무슨 십일조입니까? 공산당에게 쫓겨 피난민 신세가 되고, 재산도 다 빼앗기게 한 하나님께 무슨 십일조를 내라 하십니까?”  그러자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손을 꼭 잡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인수야, 고향을 잃어버린 것도 한스럽고, 집을 잃어버린 것도 원통하고, 건강을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하나님까지 잃어버리고 믿음까지 잃어버리면 뭐가 남겠니?”  이 말을 듣고 인수는 잘못을 뉘우쳤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풍성한 삶을 주셨습니다.

저는 지난 몇 주간 동안 폴 존슨이 쓴 「유대인의 역사」란  책을 읽었습니다. 세권으로 된 책입니다.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과거 2천년 동안 기독교가 유대인을 엄청나게 박해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을 죽인 홀로코스트는 기독교가 유대인을 박해한 최악의 것이었습니다. 1930년대 말 전체 유대인 수는 1천 8백만 명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홀로코스트에서 600만이 죽은 것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도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에서 죽은 이들의 수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 전체의 유대인 수는 1천 800만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제일 많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600만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주로 뉴욕 주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대인들이 미국 사회에 주는 영향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려울 때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2천년 동안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과거 역사에서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넓은 안목으로 보면 하나님의 섭리지요. 그리고 유대인들이 고난 가운데서도 오직 하나님을 의지했기에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할 때마다 실망을 하기 쉽습니다마는 그러나 바울도 육체에 가시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역사상 위대한 삶을 살았던 바울에게도 어려운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고통 때문에 겸손했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은 그에게 더욱 강하게 역사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약한 것을 자랑했습니다. 여러분의 자랑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인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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