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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주일] 자녀사랑 (막 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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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은 계절적으로 일년 중에 가장 좋은 달입니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시인 노천명씨가 지은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처음 사용된 말입니다. 그는 이렇게 5월을 노래했습니다. “청자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하면서 오월의 서정(抒情)을 그렸습니다. 영국 시인 엘리어트도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표현한 것과는 달리 오월은 훈기가 돌고 희망이 가득한 달로 묘사했습니다. 국어학자 이희승과 수필가 피천득도 역시 5월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습니다. 이렇게 5월이 좋은 계절이어서 그런지 통계적으로 보면 5월에 태어난 사람가운데 큰 인물이 많았고, 성격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계절 5월에 교회는 ‘가정의 달’로 보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제도가운데 가장 먼저 세우신 가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귀한 공동체입니다. 사회보다, 직장보다, 어떻게 보면 교회보다도 더 소중한 가정공동체를 생각하고, 가정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달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어린이주일입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자녀’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사랑’일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겠지만,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녀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은 그것을 살펴보면서 자녀사랑을 실천하기를 원합니다.

  첫째는 축복해 주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 시대에 어린이와 관련하여 있었던 대표적인 사건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여기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어린이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 예수님 처럼 자녀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먼저 16절을 보면 그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 어린아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이것이 자녀사랑의 방법입니다. 자녀를 축복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신 뒤 축복에 대한 막강한 권한과 능력을 부여해 주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축복의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를 축복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축복해 주셨고 그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저주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그 이후 모든 사람, 민족이 아브라함을 통해 축복과 저주의 길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믿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의 위력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그에게 축복의 권한까지도 부여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축복의 근원이었습니다. 그가 축복하면 그대로 축복이 이루어졌고, 그가 저주하면 저주가 임했습니다. 그의 입에 막강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아브라함은 주변의 사람에게 축복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그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축복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전통이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으로, 야곱으로, 요셉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 나오는 모든 족장들이 자녀에게 가장 많이 반복한 일이 바로 축복하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자녀들에게 수시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 축복은 나중에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그 뒤에 사람들에게 축복해 주는 것, 특히 자녀에게 축복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능력이 있는 가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민수기에서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우리는 축복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이고, 아울러 저주의 힘도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축복과 저주의 권한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입을 열어 축복하면 축복이 임하고, 저주하면 저주가 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에게 조심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내 앞에서 사라져, 원수” 이런 말이 아이에게 평생 상처가 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말 대신에 축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첫째 방법입니다. 날마다 자녀들을 축복하는 부모가 되십시오.

  둘째, 만져주는 것입니다. 13절을 보시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예수의 만져주심을 바라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사람들이 아이들을 예수님에게 데리고 온 것은 만져주시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그러니까 지금까지 주님은 온 많은 아이들을 만져주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어린아이들을 사랑한 모습입니다. 자녀사랑의 또 하나의 방법은 자녀를 많이 만져주는 것입니다. 소위 접촉과 터치를 통해 자녀에 대한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 보면, 나면서부터 소경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님이 이 사람을 고칠 때의 방법을 보면 좀 특이한 것을 발견합니다. 주님은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소경의 눈에 발라주셨습니다. 그리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는대로 주님은 사람과 마음만 통해도 낫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눈빛만 마주쳐도, 아니 말씀만 하셔도 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소경을 고칠 때는 아주 특이하게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지만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이렇게 하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터치’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흙으로 눈에 바르면서 그를 만져주셨습니다. 그를 마음으로 안고, 실제로 안으면서 평생 아프고 힘든 곳을 만져주신 것입니다. 후에 소경이 실로암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사랑은 터치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주님이 당시 사람들을 사랑한 모습은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주님의 사랑은 만져주심, 터치였습니다. 많은 병자들, 육신과 영혼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만져주시면서 사랑하셨습니다. 그 부드러운 손길로 주님은 아이들도 만져주신 것입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뭔가 전율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구름 떼와 같은 많은 아이들이 모여든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이 자녀사랑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옛말에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 어머니가 아이의 배를 만져주고, 머리를 쓰다듬고, 때로는 가슴에 폭 안아 주었습니다. 그러면 어느새 아프던 배가 낫고 아이의 얼굴에 생기가 돌곤 했습니다. 이것이 의학적인 근거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사랑이 전달되기에 낫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프다가도 사랑을 받으면 힘을 얻고, 자신감이 생기고, 활발해 집니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보십시오. 말썽을 피우고 못되게 구는 아이들을 보십시오. 모두가 이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함부로 아무 데나 만지면 안됩니다. 오래 전 미국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의 한 임원이 식당에서 어떤 아이의 엉덩이를 만졌다가 큰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만질 수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만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이 터치의 목적입니다. 그 목적이 상실될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터치로 자녀들을 사랑하십시오.

  셋째,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14절에 주님이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5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이게 다 무슨 말입니까? 어린아이라도 무시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어린아이가 제외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아이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큰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작은아이라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귀하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사랑입니다. 무시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하면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을 때가 언제입니까?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무시를 당할 때입니다. 그때가 가장 화가 납니다. 무시당할 때 결국 상처도 받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다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를 아는 그리스도인이 남을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의 태도가 아닙니다. 어린아이의 경우가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어려서 자라날 때 제일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애들은 가라’였습니다. 여기 말씀도 그런 경우입니다. 제자들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이라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고, 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때 아이는 그 사랑 안에서 잘 자라나는 것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이들은 숫자에 넣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도 종종 이런 누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예 숫자에도 넣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성도 숫자를 말하면 꼭 아이들을 빼놓고 말합니다. 이것이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우리는 아이가 지금 뻔히 보고 듣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도 다 말합니다. 아이는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들어도 알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일종의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도 귀가 있습니다. 다 듣고,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떤 일에 있어서 해석할 힘이 약하기에 액면그대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담고 있다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늘 조심하고 의식해야 합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처음으로 제청하여 시작된 날입니다. 그래서 ‘어린이 날’하면 소파 방정환을 모두가 생각합니다. 그 분이 어린이를 사랑하면서 평생 어른에게 당부한 여러 가지가 전해집니다. 예를 들면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여 주십시오.” 등등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그가 가장 많이 반복하여 강조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무슨 말입니까? 아이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는 어린이를 ‘아이’라고 하지 않고 ‘사람’이라 불렀고, 반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소중하게, 존귀하게 여기고, 어른을 대하듯 경어를 쓰는 어린이 사랑의 원리에서 오늘날의 어린이날은 빛나게 된 것입니다. 아이를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도 소중한 자로 존중해야 합니다. 사랑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자기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랑에서 자란 아이들이 결국 커서도 남을 귀하게 여기고, 큰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을 성경적으로, 주님이 보여주셨던 모습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많이 축복해 주십시오. 부드럽게 만지면서 사랑을 전하십시오. 그리고 무시하지 말고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이런 자녀사랑의 믿음을 마음에 담고 가정의 달의 문을 여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서해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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