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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유라굴로 광풍(狂風) (행 2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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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이 타고 가던 배가 그레데 해역에서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 배에는 바울을 포함하여 276명의 선원과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기위하여 로마로 가는 길입니다. 총독 베스도의 명을 받은 백부장 율리오가 그의 군사들과 함께 바울을 호송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일행을 태우고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지중해 연안의 여러 항구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운항하는 호화 여객선입니다. 그 배에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목적 있는 여행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직 복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로마에 가기를 희망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나님께 기도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로마에 가는 길을 열어주셨는데 뜻밖에도 지중해 한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파선의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배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며 아비규환의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증유의 핵폭풍으로 인하여 국가적 위기를 맞았습니다. 바다에 항해하는 배는 항구를 떠나는 그 시간부터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 풍랑을 예견하고 대비하여야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도 북쪽에 호전적인 공산주의 집단이 상존하고 있는 이상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태였으며, 또 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고 이것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해 왔기에 일찍부터 이런 일에 대비하여야된다는 경고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마당에 우리는 난파선에서 보여준 바울의 행동을 통하여 이 시대 그리스도인의 기지와 신앙적인 태도를 배우고자 합니다.

1. 풍랑이 오기 전

본문말씀 9-11절에 보면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행선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저희를 권하여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행선이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가 있으리라 하되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고 하였습니다. 13절에는 “남풍이 순하게 불매 저희가 득의한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가까이하고 행선하더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태풍의 위험을 예고하며 미항에서 겨울을 지나고 출항하자고 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기어이 배를 띄우도록 율리오에게 압력을 가한세력이 있습니다.

1) 선장입니다.

이는 지식이나 기술을 갖춘 사람입니다. 선장은 모든 선원을 총괄하는 지휘관인 동시에 배를 운전하여 항해하는데 따르는 전문적인 이론이나 기술을 겸전한 사람입니다. 그 당시 대해(大海)로 불리는 지중해를 활동무대로 하여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까지 삼 대륙을 넘나들던 오랜 경륜과 관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뿐 아니라 선장에게는 배에 타고 있는 승객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이 있기 때문에 그의 말은 누구의 말보다도 무게가 있는 것입니다.

2) 선주입니다

이는 배의 주인을 말하는데 재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바울이 그곳에서 겨울을 지나고 가자고 했을 때 선장과 함께 곧바로 출항하도록 율리오에게 압력을 행사했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 거대한 여객선을 소유하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무역을 했던 사람이니 많은 재산을 가졌을 것이며 막강한 재력으로 그는 사람들을 부리기도 하였고, 또 백부장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적어도 배의 주인 되는 선주가 말을 할 때 어느 누구도 그의 말을 가볍게 들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3) 군중들입니다.

배안에 있는 모든 승객들은 미항에서 겨울 지나고 가기를 청하는 바울의 말에 반대하고 나왔습니다. 12절에 보면 “그 항구가 과동하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과동하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라고 하였습니다. 백부장 율리오의 입장에서 볼 때 배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선장과 선주에 이어서 절대 다수의 승객들이 한목소리로 그들의 말에 동조하고 나오는데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신앙적인 기준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일 경우 이럴 때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2. 풍랑이 왔을 때

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합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주장을 했고 또 처음에 얼마동안 남풍이 순하게 불 때 그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했으나 잠시 후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대작하였습니다. 이때 배가 파선직전의 위험에 빠졌으나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그들이 늦게야 책임을 통감한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선주는 배에 실려 있는 짐들을 자기 손으로 바다에 빠뜨렸습니다(18절). 큰소리치던 선장도 역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선원들은 열나흘동안이나 배가 표류하며 위험에 빠지게 되자 저희들만 살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30-31절에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주려는 체 하고 거루를 바다에 내려놓거늘 바울이 백부장과 군사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못하리라”고하였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군중심리에 들떠 부화뇌동하던 무리들도 쥐 죽은 듯이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어느 누구도 그 난국을 수습하거나 희망적인 대안을 내어놓지 못했습니다. 남풍이 순하게 불 때는 저희가 득의한줄 알고 우쭐대며 큰 소리쳤을 뿐 막상 유라굴로라는 재난 앞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못했고 오히려 삶 자체를 체념하고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채 인간적인 기준만으로 일을 하다보면 언제나 유라굴로와 같은 재난에 봉착하고 맙니다. 율리오처럼 뼈아픈 대가를 치른 다음 후회해도 소용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3. 난파선의 바울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게 된 것은 그들에 비하여 바울은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유라굴로 풍랑을 만난 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 특별한 죄수입니다.

지금 그 배안에서 바울의 신분은 군사들에게 호송되어 가는 죄수입니다. 저를 호송해 가는 군인들이나 그 배안에 있는 승객들은 모두다 바울을 죄수 이상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 자신은 자기가 특수한 신분의 죄수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죄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그는 하나님의 종이요 복음을 전하는 사도입니다. 에베소서 6:20에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하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의 호송책임자인 율리오도 그가 죄수 이상의 특별한 신분임을 인정하였던 것 같습니다. 3절에 보면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받음을 허락하더니”라고 하였습니다.
율리오는 로마 황제의 이름을 딴 아구사도대라는 부대의 백부장으로서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호의를 베풀었을 것입니다. 또 한편 오랫동안 같은 배를 타고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바울의 비범함과 탁월한 지도력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2) 환상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변화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환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행 9:1-5). 이후로 그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비와 환상의 체험을 가졌습니다(고후 12:1). 그가 2차 전도여행 때 아시아에서만 전도하려 하다가 예수의 환상을 보고 그 싸인에 따라 마게도냐로 가게 되었으며(행 16:9), 실라와 함께 빌립보 감옥에서 밤중에 찬송을 부르다가 환상을 보기도 하였습니다(행 16:26).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폭도들에게 매를 맞고 천부장의 영문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의 사자가 그 곁에 서서 담력을 주며 장차 로마에 가게 될 것을 환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행 23:11).
본문 23절에도 “나의 속한바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은 어떤 혼란이나 죽음의 위기에서라도 하나님의 계시와 환상을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3) 투철한 사명감이 있습니다.

어느 시대나 그리스도인은 목적 있는 삶을 사는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일생을 보면 그가 복음증거자의 사명을 수행하면서 수없는 고난과 역경에 봉착하였지만 어떤 경우에도 물러서거나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21:13에는 가이사랴에 있는 성도들이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 상경 길을 막고 나오자 그는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난파선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사명감에 투철하여 배에 있는 모든 선원들에게 계시의 환상을 따라 구원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큰소리치던 선장이나 선주는 위기에 몰렸을 때 입을 다물거나 저희만 살려고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었지만, 바울은 누가 알아주든지 몰라주든지 그런 것에 상관없이 사도적 사명에 신명을 걸고 나섰던 것입니다.

4)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입니다.

유라굴로 풍랑이 휩쓸고 가자 알렉산드리아 배는 바울의 독무대였습니다. 선장도 선주도 그 많은 선원, 승객도 심지어 백부장 율리오까지 바울의 말 한마디에 명줄을 걸고 거기 따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21절에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면 좋을 뻔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22절에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리라”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하나님의 사자가 자기에게 계시한 내용을 전해주었습니다. 25절에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하고 선언하였습니다. 33-34절에는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을 음식 먹으라 권하여 가로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음식 먹으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중 머리터럭 하나라도 잃을 자가 없느니라”하고 떡을 가져 축사한 다음 나누어주어 다 먹게 하였습니다. 36절에 보면 “저희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으니 배에 있는 무리의 수는 전부 276인 이러라”고 하였습니다.
전후좌우 사방을 살펴보아도 구원의 여망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소망을 갖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소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지도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4.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찬송가 503장을 작사한 영국의 톱레이디(A. M. Toplady)목사는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하고 노래하였습니다.
확실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이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동안 해와 별이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이 다 없어졌더라”고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하여 그의 구원계획을 어김없이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바울의 말대로 잠시 후 물이 합쳐지는 곳에서 배가 깨어져 침몰하였으나 276명 중 한사람도 손실 없이 모두 구조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군인들은 죄수가 도망 갈까봐 다  죽이자고 하였으나 백부장이 바울을 생각하여 그것을 거부하고 모두 다 섬에 상륙하게 하였습니다(42-44절). 그들이 헤엄쳐 건너간 곳은 밀레데라는 섬이었는데 그 섬의 추장 보블리오의 집에 들어가 바울이 보블리오의 아버지를 열병에서 낫게 해 주었습니다. 거기서 석 달 동안 겨울을 지나고 다시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로마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전혀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류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망이요 구원이 되는 것을 실감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처한 전대미문의 국난 중에도 분명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얼어붙은 북한에도 민주주의의 새봄이 오게 되고, 우리 모두의 소원인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복음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열심이 이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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