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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솔로몬의 감사 (왕상 8:5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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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감사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한달 동안 우리는 신앙의 뛰어난 인물들을 통해 감사의 조건을 찾아보았습니다. 다윗을 통해 그가 만난 하나님으로 인한 감사를 보았고, 바울을 통해서는 그의 곁에서 평생 떠나지 않던 ‘사람’으로 인해 감사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욥을 통해서는 ‘환경’으로 인해 감사한 그를 생각했습니다. 욥은 갑자기 바뀐 그의 환경으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보냈지만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난 속에서도 감사했습니다. 이제 오늘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윗의 아들이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던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의 감사는 어떤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성전을 인하여 감사한 사람입니다. 성경은 솔로몬의 생애에서 그의 지혜를 칭찬하고, 부귀와 영화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성전입니다. 그래서 솔로몬 하면 당대와 후대가 무엇보다도 성전을 연상하고 떠올리게 합니다. 이처럼 그는 성전을 인하여 평생 감사하며 살던 인물입니다.

  본문은 바로 그것을 단편적으로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꿈에도 그리던 아름다운 성전을 완공하고 그는 먼저 언약궤를 이곳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백성을 모아놓고 성전건축의 경위를 설명하고, 장시간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가 마친 뒤에 온 백성과 함께 헌당식을 거행하고, 기쁨과 감사의 축제가 이어집니다. 본문은 솔로몬의 기도가 마친 뒤에 결단과 헌신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이제 성전이 완공되었으니 하나님의 축복이 더욱 임할 것을 바라보고, 이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나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자고 호소합니다. 이런 그의 고백에서 성경은 솔로몬의 성전으로 인한 감사가 이제 절정에 달한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평생 성전을 인하여 감사하며 살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에게 평생 감사의 조건이 되었던 성전은 어떤 곳일까요? 본문 바로 앞에 나오는 솔로몬의 긴 기도를 통해 성전이 어떤 곳이고,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알려줍니다. 성전은 어떤 곳일까요? 그의 진솔하고 간절한 깊은 기도를 통해 우리는 당시 성전의 중요한 의미를 몇 가지로 깨닫습니다.

  먼저 성전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선포합니다. 이것이 솔로몬의 기도 첫 부분인 22절부터 30절에 강조되어 있습니다. 성전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솔로몬은 언약궤를 성전 한복판에 두었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성전에는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바로 거기 계시다고 믿었기에 모든 백성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전으로 모였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성전에서 백성들에게 은혜를 주셨습니다. 제사와 예배와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성전에서 만난 하나님, 성전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삶에서 승리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또한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라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31절부터 40절까지에 나오는 기도의 주제입니다. 여기에 여러 경우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때마다 사람들이 여기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합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이 중요한 성전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를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은 나의 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56:7)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성전이 기도하는 집으로 유지될 때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셨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사람들의 더러운 냄새만 낼 때 하나님은 거룩한 분노를 발하시며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하나의 단편적인 예를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결케 하신 사건에서 찾습니다. 주님은 성전에서 장사하고 매매하는 사람들의 상을 둘러엎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록된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기에 그들은 언제나 그곳을 거룩한 곳으로 알았습니다. 그곳은 구별된 곳이며, 또한 그곳은 세상과는 다른 곳으로 알았습니다.

  셋째 성전은 힘을 얻는 곳입니다. 이 부분이 솔로몬의 기도 마지막부분인 41절부터 53절까지에서 자세히 나옵니다. 여러 경우에 기도하는 내용을 통해 종합하면 한마디로 성전은 힘을 얻는 곳임을 강조합니다. 시편 84편 성전을 사랑한 사람들의 노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군을 거느리시는 여호와여, 이 몸 주님의 장막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시여,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께 찬양하는 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께 힘을 얻는 이들은... 저희가 메마른 눈물골짜기를 지나갈 때 그곳에서 샘물이 터져 나오고 가을비 내려 모든 것을 푸르고 싱싱하게 해주겠지요, 시온에서 하나님을 뵈올 것이기에 가면서 저희는 더욱 더 힘을 얻겠지요!...”

  성전은 힘을 얻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육신이 힘을 얻습니다. 모든 질병과 아픔이 치료됩니다. 그곳에서 영혼에도 힘을 얻습니다. 모든 죄와 실패가 용서되는 곳이고, 좌절과 낙심이 치료되고,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는 곳입니다. 특히 눈물골짜기로 걸어가는 인생 길에 힘을 주는 곳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외롭고 답답할 때 성전은 그들에게 커다란 힘을 주었습니다.

  필립 얀시라는 사람이 쓴 책 중에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이라는 좋은 책이 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교회에 대한 솔직하고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 때 교회를 떠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가 오랜 고뇌와 번민 속에서 발견한 불완전한 지상의 교회를 향한 새로운 전망을 강조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란 한없이 크고 한없이 작다. 교회는 그토록 크므로 겸손한 자들이 와서 높임 받는 곳, 교회는 그토록 작으므로 높은 자들이 낮아져야 들어올 수 있는 곳, 교회란 실로 이와 같다...우리는 비록 작곡가가 애초에 구상한 음에는 결코 이르지 못하겠지만 불완전한 그 음이나마 세상에 들려줄 사람은 우리 외에는 없다." 그러면서 저자는 교회는 마치 ‘응급실’과 같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일과가 끝나도 아무 때나 받아주는 곳, 밤새도록 문이 열려져 있는 곳, 아픈 통증을 부여잡고 찾기만 하면 치료가 되는 곳, 괴로움에 지친 한날의 깊은 밤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 바로 응급실과 같은 곳이 교회라는 것입니다.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데보라와 같은 여인들, 고향 인도에 두고 온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월급을 보내는 고달픈 여인, 음란물을 찍어내는 인쇄소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잡지 못해 시름겨운 남자, 근육병에 걸려 사람들의 등에 업혀서야 성찬대 앞으로 나온 안타까운 처녀,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면 누가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 하며 호소합니다. 내가 힘을 얻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다른 사람도 힘을 얻는 곳이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 기도하는 곳, 그리고 힘을 얻는 곳이 바로 성전이요, 오늘 우리의 교회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를 통해 이런 축복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에 날마다 순간마다 우리의 시선이 이곳을 향했고, 우리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났고, 여기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기에 세상의 구별된 곳으로 알았고, 엎드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힘을 얻는 곳이기에 여기에서 지금까지 내 육신과 영혼에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교회로 인하여 내 평생 감사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 새로운 교회를 세웁니다. 교회가 세워지면 내가 자리를 지키고, 내가 떠난 뒤에도 후대가 자리를 지키며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나의 사랑, 나의 교회로 인해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해 섬길 것을 다짐합시다! (아멘)
(서해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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