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대림절] 길이 참고 기다립시다 (약 5:7-11)

  • 잡초 잡초
  • 299
  • 0

첨부 1


1. 그리스의 시인 호머의 <오딧세이>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그린 서사시입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오딧세우스는 신들의 미움을 받아 바다를 표류하며 전투를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20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합니다. 오딧세우스가 사랑하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떠나 20년이란 긴긴세월동안 고생하는 동안 궁전에서는 왕비의 미모를 탐내는 구혼자들이 밤낮 연회를 베풀며 왕비와 왕자를 괴롭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2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오딧세우스는 반역을 꾀했던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감격적인 재회를 합니다. 왕비 페넬로페는 남편없는 20년 동안 온갖 회유와 협박을 견디며 인내하며 이겨냈습니다. 그 힘은 바로 “꼭 돌아오겠다”는 남편 오딧세우스의 약속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페넬로페와 같이 수많은 유혹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내가 반드시 다시 오마” 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길이 참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2. 우리는 지금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 대림절 셋째 주일에,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선생께서 주신 말씀으로 위로와 힘을 얻기를 원합니다.
“길이 참고 기다리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시니라.”
이 말씀은 당시 교회 성도들, 특히 고난당하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주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당시 교회에는 형식적이고 타성에 젖은 신앙 때문에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행동은 불신자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들이 드리는 예배는 전혀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고는 임금을 제 때에 주지 않았습니다. 힘이 없다고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였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가진 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억울하게 착취당하였고, 교회 안에서도 무시를 당하는 등 그들의 고통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들끼리도 서로 원망하고, 시기 질투하며, 사랑이 식어져갔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야고보 선생님은 고난당하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길이 참고 기다리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여러 가지 염려와 걱정,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 사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길이 참고 기다리라.”
현재의 고통을 참고 길이 참고 기다리는 것,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에게는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까, 참아 기다리지 못합니다. 차를 운전해보면, 차선을 이리 저리 바꿉니다. 남들이 자기 앞에 끼어들면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립니다. 인터넷에서 클릭하여 새 창이 뜨는 데 4,5초 밖에 안 걸리는 데 그것도 못 참아 답답해합니다. 이런 세태이다 보니, 회사생활에서도 좀 힘들면 그만 둡니다. 결혼생활도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헤어집니다. 어려움을 진득하게 참고 이겨나가는 인내심이 부족한 세대입니다. 이런 세대에 “길이 참고 기다리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3. 고통스런 삶의 연속인데, 왜 길이 참고 기다려야 합니까?
7-8절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야고보 선생님은 농부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농부처럼 오래 참고 기다리라.
농부가 땅에 씨를 심으면, 반드시 열매가 맺히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기다려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미 우리 안에 씨앗이 뿌려져 있습니다.
복음의 씨가 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이 심어져 있습니다.
우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우리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실 때부터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세상에 나누어줄 사람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는 인생입니다.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을 인생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엄청난 축복을 나누어주며, 베풀면서 크게, 위대하게, 존귀한 자로 쓰임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현대인들은 너무 조급합니다. 너무 빨리 결과를 얻으려 합니다. 그러니 부실공사가 됩니다.
집은 부실공사를 하면 다시 지으면 되지만, 인생은 부실공사를 하면 큰 낭패를 봅니다.
느긋이 참고 기다리십시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합2:3)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는 참 좋으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당하는 시련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익한 것입니다.
야고보서 1:2-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시련을 기쁘게 받아들이십시오.
그 시련은 단순히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성숙시키는 믿음의 시련입니다.
믿음의 시련을 통하여 우리는 인내를 배웁니다.
인내하다보면, 온전하고 구비하여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당하는 시련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약1:12)고 야고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서정주 시인이 지은 “국화 앞에서”란 시처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는데도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고, 간밤에 무서리가 그렇게도 내린 것입니다. 고난의 용광로를 통과하지 않고 빛나는 인생은 결코 없습니다. 모든 열매는 수많은 인고의 세월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룩해 줍니다.”(표준새번역 고후4:17)

4. 이제 마지막으로, 야고보 선생님은 고난을 당하는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지녀야 할 세 가지 자세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8절)
둘째, 서로 원망하지 말라.(9절)
셋째, 선지자들과 욥의 인내를 본보기로 삼으라.(10-11절)

간난불최(艱難不摧)란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어떤 역경과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그릇은 역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온전히 드러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정조 때, 왕의 신임을 받아 18년간 관직에 있다가 왕이 갑작스레 죽은 후, 당쟁에 휘말려 강진으로 유배간 다산 정약용, 그의 유배와 함께 셋째 형은 천주교를 믿은 죄로 참수형을 당해 죽고, 둘째 형은 자신과 함께 귀양을 갔습니다. 한 집안의 풍운이 졸지에 온통 구렁텅이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산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학문에 매진하였습니다. 18년 강진 유배생활 동안 다산은 수백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유명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이 이 고난의 시기에 지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고향에 두고, 홀로 외딴 어촌에 귀양 와 있는 다산, 왜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시련을 학문으로 이겨내었습니다. 낙담하여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다산은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집에 책이 없느냐, 몸에 재주가 없느냐? 눈과 귀가 총명하지 않느냐? 어째서 자포자기하려는 게냐? 폐족이라 생각해서냐? 폐족은 다만 과거를 보아 벼슬하는 데 거리낌이 있을 뿐이다. 폐족으로 성인이 되거나 문장가가 되는 데는 아무런 걸림이 없다. 폐족으로 식견이 툭 트인 선비가 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다. 거리낌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크게 좋은 점이 있다. 과거시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데다, 가난하고 곤궁한 괴로움으로 인해 또 그 심지를 단련할 수가 있다.”(정민, <다산산생 지식경영법>. p.563-564)

오늘도 시련을 당하고 있는 성도 여러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10년 동안 참아 왔어. 더는 못 참겠어.” 이것은 참는 게 아닙니다. “두고 보자.” 10년 동안 벼루어 온 것입니다. 참는다는 것은 길이, 끝까지, 죽을 때까지 참는 것입니다.
길이 참으면서 그 고난을 기회로 삼으십시오. 하나님을 바라볼 기회, 하나님을 만날 기회,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갈 기회로 삼으십시오.
시편130:5-7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여호와께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있음이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고난의 시기에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주님을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는 자에게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은총으로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40:1)

힘든 고난의 길을 걸어갈 때에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9절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밖에 서 계시니라.”
그 사람에게 상처받고, 그 사람 때문에 내 삶이 무너질 때, 우리는 사람을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붙여주신 사람입니다. 그분을 통하여 나의 신앙이 깊어지고, 나의 인격의 그릇이 커지게 하셨습니다. 원망하지 마십시오. 원망하면, 주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주님, 곧 오십니다.

고단한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에 우리가 가져야 할 세 번째 자세는 선지자들과 욥 등 우리 믿음의 선배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합니다.
11절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자시니라.”
인내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욥을 들었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 견디다 견디다 도무지 견디지 못하여 하나님께 대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후에 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였습니다. 끝까지 고난을 잘 이겨낸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갑절의 복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13년간 애굽에서 고생하다가 총리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수많은 세월을 사막과 산골짝, 외국 망명까지 고생고생하면서 인내한 결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동안 낮의 뜨거운 뙤약볕과 밤의 칼바람을 이기고 처갓집 데릴사위로 생활하다가 때가 되니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민족의 지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부관으로 40년간 수종들다가 모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본문 11절에 사용된 ‘인내’ 란 단어는 헬라어로 ‘휘포모네’(hupomone)입니다. 이 단어는 어쩔 수 없이 참는 수동적인 인내가 아닙니다. 의심과 슬픔과 재난에 맞서서 그보다 훨씬 더 강한 믿음으로 나가는 적극적인 정신을 말합니다. 고난을 당할 때,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이 닥치나 라는 의문이 들지 않겠습니까? 왜 슬퍼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큰 믿음으로 그 의문과 슬픔을 이겨냅니다. 이것이 인내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잊어버리신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한 고난과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믿음으로 이겨나갑시다.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고난과 고통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도록 갚아주실 줄 믿습니다.
(오재현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