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성탄절] 사랑을 남기고 간 사랑 (요일 4:7-12)

  • 잡초 잡초
  • 407
  • 0

첨부 1


  전에 인기 있던 개그 프로가운데 “생활 사투리”라는 것이 있었다.  세 사람이 나와서 서울말, 전라도말, 경상도말을 번갈아 가면서 표현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생활 사투리 성경 버전도 있다.
1. 당신이 나를 배신 하셨군요~ (참 슬프고 가슴 아픈 말이죠?)
● 전라도: 어따~ 닭이 3번 울겄다.
● 경상도: 은 30하고 또 뭐 받았노~!! (금 30 받았재?!! 나가 목매라!)

2. 당신 참 어처구니 없군요~ (너무 기가차서 말이 안 나와요! 말도 안돼! 이런 말이죠?)
● 전라도: 월래~ 별이 절을 혀?
● 경상도: 니 방주 짓나?

3. 당신 지금 나에게 반항하십니까? (조금 열 받은 표현이죠? 맞장 뜰 기세죠?)
● 전라도: 확 걍~ 장자를 거둬가 버릴 탱게~
● 경상도: 니 내 앞에서 바벨탑 쌓나?

4. 당신 의심하지 마세요.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깃들어있죠?)
● 전라도: 헤헤...옆구리에 손 찔러보면 될 것 아니여~
● 경상도: 니 소금기둥 된다.

* 나는 당신을 참 사랑합니다. (참 사랑스러운 말이죠.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말이죠?)
● 전라도: 아따 나 이녁을 겁나게 거시기 한당께요.
● 경상도: 내 아를 낳아도.

“나는 당신을 참 사랑합니다.” 이 말을 성경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만약 예수님이라면 이 말을 어떻게 표현하셨을까? 성경은 우리들에게, 그리고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의 삶을 통해 “나는 당신을 참으로 사랑합니다.”를 이렇게 표현해 주셨다.
“내가 너희를 구원한다. 너를 구원하기 위해서 내가 사람이 되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위해 너와 함께 있다. 냄새나는 너 같은 죄인을 위해서 순결하신 그 분이 오늘도 너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 성령이 너 안에 계신다. 나는 너를 참 사랑한다.”

본론 

  성탄절을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나도 그 의미 가운데 하나라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성탄이 예수님의 겸손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면 나도 한 순간쯤은 겸손해 지는 것이다. 성탄절이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나도 그 사랑에는 차마 미치지 못하지만 부족한 몸짓으로나마 사랑해 보는 일이다.

  저는 성탄절에 요한복음 1장을 계속 묵상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그 말씀이 내게는 참 좋았다. 쉽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씀인데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주님의 말씀이 내게 주님이 되어 다가왔다.
  성탄의 가장 큰 은혜는 그 분이 육체를 입으셨다는데 있다. “하나님의 육체성”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임을 잘 보여준다. 형체도 모양도 없으신 그 말씀이 모양과 형태를 갖추고 나타나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분은 인간의 한계를 가지고 제한되셨지만 그 사랑은 더 구체성을 가지셨다. “제한되었지만 더 구체적인 사랑.” 이것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는 말씀을 묵상한 나의 결과물이다.

  성탄의 의미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데 있다면 우리의 믿음도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믿음이 말씀 속에서 안주하는 것이라면, (그저 말씀을 믿고 좋아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 말씀이 내 삶에서 육신을 가지고 움직이듯이 의지하고 바라고, 바라는 것이 실상이 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탄의 의미가 “제한되지만 사랑이 더 구체화되는 것”이라면 우리도 이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해야 한다. 내가 이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내 자존심이 꺾이고, 내 기분이 상하고, 나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할지라도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사랑하면 나의 사랑은 구체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사랑함으로써 나는 더 제한될지라도 나의 사랑은 더 구체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주님이 정말로 원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성탄절에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음에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내가 늘 남편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면 이젠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내가 늘 부모의 입장에서 뒤 꼭지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고 생각했다면 자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랑하기로 해야 한다.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은 늘 못마땅해 보이는 진보적 사람들을, 진보적인 사람들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보수적 사람들을 생각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 것을 계속 고집하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내가 잘하고, 내게는 익숙하고, 나만의 관점에서 이제는 너의 잘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너의 익숙한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주님처럼 나의 원래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그 사랑은 시작된다. 나도 안다. 그것이 쪽팔리고,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정말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 성탄의 참된 의미를 알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수많은 성탄예배를 드려도, 기쁘다 구주 오셨다고 소리쳐도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는 성탄절에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이 되심으로 더 제한되었지만 그 사랑은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것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도 그 사랑을 닮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생수업>를 계기로 저는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책들을 탐독하였다. 로스 박사는 시카고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가르쳤고, 병원에서 근사체험자들(죽음까지, 또는 죽음직전까지 갔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죽음과 임종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녀는 죽음과 임종에 관한 정신의학적, 임상적 접근을 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그녀의 책 On Death and Dying(인간의 죽음), On Life After Death(사후생) 이런 책에서 그녀는 근사체험을 했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한 가지를 소개하는데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에 갔을 때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그의 곁에 따뜻하게 머물러 있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아이들은 나비가 고치 속을 빠져나오는 것처럼 자신이 육체를 빠져 나오는 순간 그들의 곁에 예수님, 성모 마리아 이런 분들이 그곳에 마중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아이들은 먼저 떠난 가족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로스 여사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죽는 순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그 죽음의 순간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분(또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함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사랑은 마침내 끝까지 남는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마침내 끝까지 남는 것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영원하지 않다. 오직 끝까지 남는 것은 사랑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보여주신 주님은 오늘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 사랑은 아들을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로 주실 만큼 그렇게 크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므로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믿고 받으면서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랑은 거짓이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주심으로써 우리들에게 또한 사랑을 남기고 가셨다. 오늘 우리 곁에는 가장 큰 사랑의 사명이 있다.
  “내가 죽는 순간 나는 가장 사랑했던 것과 대면하게 된다.”는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말이 맞는다면 나는 내 삶을 다 마치는 순간 누구와, 무엇과 대면할까?
나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주님과 대면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의 육신을 벗고 새로운 몸을 입는 그 순간 예수님이 마중 나와 주실까?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과 함께 살아간다고 믿는 목사인 나에게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 분은 그 때도 신령한 육신을 가지시고 나를 맞아 주실까? 여러분은 자신이 있는가?
  성탄절은 나에게 나의 사랑을 뒤돌아보게 한다. 
(이양수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