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그 때 어떤 일이? (욜 2:28-32, 행 11:11-18, 막 16:15-16)

  • 잡초 잡초
  • 208
  • 0

첨부 1


1.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일어났던 대부흥회를 한번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당시는 이미 원산에서부터 시작된 성령의 역사가 불타오르기 시작할 때였는데 1907년 1월 6일부터 장대현 교회에서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제는 “성령의 임하심”이었고, 전국에서 1500여명이 모였습니다. 첫 번째  한주간은 그럭저럭 지나가고, 둘째 주간 월요일 저녁, 그러니까 1월 14일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그냥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집회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일단 예배당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는 일단 짧은 설교가 있었고, 당시 유행하던 대로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성기도로 들어갔습니다. 통성기도가 끝난 후에는 몇 사람의 간증이 있었고, 사회자가 찬송을 인도하고 집으로 갈 사람은 돌아가고 새벽기도까지 남아 자기 죄를 회개할 사람은 남아 있으라고 광고했습니다.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이 돌아가고 5-6백 명이 남았습니다.

  당시 예배당이 “ㄱ”자로 되어있었는데 남은 사람들이 모두 예배당의 꺾어진 중앙으로 모였습니다. 곧 기도회가 시작되었고 기도가 끝난 후 “회개할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성령께서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셨습니다. 한 사람씩 일어서더니 자기 죄를 회개하고는 쓰러져 울기 시작했습니다. 마루바닥에 뒹굴기 시작하면서 주먹으로 마루바닥을 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 마치 사도행전 오순절 때처럼 그야말로 “우리가 어찌할꼬?”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선교사 집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사람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울면서 선교사를 보고 “목사님, 제게 소망이 있습니까? 과연 나 같은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하면서 선교사를 붙잡고 몸부림치며 울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시작된 집회는 그 다음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국 기독교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평양 대 부흥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장대현 교회의 어른들에 이어 숭실 학교 숭의 여학교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부흥회가 이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학생들도 역시 어른들처럼 회개와 자복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학생들은 자기 이마나 손으로 마루바닥을 쳤으며 말 그대로 고뇌에 사로잡혀 마치 악마가 그들을 찢어놓기라도 한 듯 울부짖었습니다.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게 되자 벌떡 일어나서 자기들의 죄를 쏟아놓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이 쏟아놓은 죄는 그야말로 “지옥을 뒤집어놓은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살인, 간음 등 온갖 더럽고 추악한 죄들을 비롯하여 방화, 술주정, 도둑질, 강탈, 거짓말은 물론, 시기, 질투, 멸시와 미움 등 죄라는 죄는 모조리 털어놓았습니다. 그냥 쏟아져 나오는 죄의 자백들을 듣고 있던 사람들도 겁에 질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끄집어낼 수 없는 죄들을 마치 토해내듯 자백했습니다. 이런 일은 부흥회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선교사들이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지옥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그런 죄의 자백이었다고 말입니다.

  그해(1907년) 4월 1일부터 시작된 평양 연합사경회에서 아주 특이한 고백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첫 순교자라 일컬음 받는 선교사로 제네럴 셔먼호를 타고 1866년 대동강을 통하여 들어왔던 토마스 목사의 목을 쳤던 박춘권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 무렵에, 40년 전 그때의 자기 죄를 자복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원색적인 오순절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한국에서 예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기독교의 복음에 입각한 “윤리의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살인이나 간음과 같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죄는 말할 것도 없지만 복음이 들어오기 전에는 죄로 인정하지도 않았던 흡연, 축첩, 노비제도, 제사, 주술 등 유교나 불교, 민간신앙에 근거를 두고 이어져 내려온 생활들이 이제는 기독교의 복음의 빛에 비추어 “비 신앙적이고,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이제까지 한국사회를 지배해 왔던 유교나 불교에 대체할 새로운 기독교 윤리가 이루어지면서 한국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이 확립됨과 동시에 한국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누룩과 같은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평양의 오순절 성령강림의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우리는 그때 거기서 역사하셨던 성령께서 오늘 여기 우리에게도 이루어지게 되기를 소원하여 마지않습니다.

2.  1907년 1월 13일 주일 저녁에는 길선주 당시 장로가 설교를 했습니다. 그는 설교를 이렇게 끝냈습니다. 자기 몸을 긴 끈으로 묶고 회중 중에 한 사람을 불러내어 그 끈을 뒤에서 힘껏 잡아당기라고 했습니다. 강단 저쪽에는 매큔 선교사가 있었는데 길장로는 그 사람이 뒤에서 줄을 당기는 반대방향인 매큔 선교사 쪽으로 가려고 힘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결국 끈이 끊어지고 길장로는 매큔 선교사 쪽으로 가로질러 가서 두 사람이 서로 포옹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교인들은 그 순간 울음을 터뜨리며 마루바닥에 쓰러졌고 그 가운데서 몇 명은 죄를 자백하겠노라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교회사가들은 길장로와 매큔 선교사의 이 포옹 사건의 의미를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우리를 묶고 있던 죄의 사슬이 끊어지고 죄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길장로가 그토록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에서 성도들이 감동을 받고 울며 자복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은 그들이  비록 복음을 들고 이 땅에 오기는 했지만 미개하고 가난한 황인종인 우리 민족에 대하여 엄청난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백인의 우월감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야만시하고 한국 문화와 전통을 미개한 것으로 치부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주는 자, 베푸는 자”요 우리 민족은 “받는 자”의 입장이었습니다, 어쩌면 주종관계와도 같았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강단에서 한국인인 길장로와 미국선교사인 매큔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포옹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동안의 인종적 편견과 장벽이 허물어지는 그런 상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베드로가 고넬료 집에 가서 말씀을 강론할 때 그 자리에서 말씀을 듣던 모든 이방사람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아직도 유대인이라는 그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베드로는 무척 놀랐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나중에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을 보고했을 때 모인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한 말이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그랬습니다. 바로 이 순간이 이방인과 유대인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길장로와 매큔 선교사의 포옹사건이야말로 저 고넬료 집에서의 사건만큼이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서양인은 서양인이고 동양인은 동양인인줄로만 알았던 선교사들의 편견과 인식에 엄청난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에게는 자기들이 경험한 그런 성령체험 같은 것은 해당되지 않는 줄로 얕잡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선교사들이 크게 깨달은 것이 두 가지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겉으로 보면 한국인이 서양인과 다른 점이 수천가지가 넘지만 근본적인 것과 내면 깊은 곳에서는 한국인이 서양인과 하나라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이것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같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이루어주신 이가 성령님이십니다. 오늘날 수백 개의 교파로 분열된 한국 교회, 그래서 서로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이런 풍토에서 성령님의 역사가 얼마나 절실합니까? 오늘 우리나라같이 수많은 장벽으로 갈가리 찢어져서 서로 극한적인 대결을 일삼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성령님의  이와 같은 화해의 역사야말로 얼마나 절실합니까?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인식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그들의 삶 전체를 신앙적으로 변화 시킨 것, 한국인들의 기도생활, 단순하면서도 어린이와 같은 한국인의 신앙에서 오히려 배울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선교사들이 깨달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 선교사들이 이런 것을 한국인들로부터 배우지 않는다면 선교사 자신들의 신앙이야말로 수박겉핥기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인들이 선교사들을 통하여 복음을 듣고 회개하였다면,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의 회개와 부흥의 역사를 통하여 회개하였습니다. 여기에 누가 잘나고 못나고가 없으며 문명이고 야만이고가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가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개선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와 같이 사람들 서로 간에도 막혔던 장벽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키시는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런 성령님의 역사가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3.  1909년 개성에서 말하자면 2세대 선교사들에 의하여 선배들의 그 부흥 운동을 이어가자는 열기가 무르익었습니다.  함께 산 기도를 마치고 내려온 그들은 당시 개성 교인이 5천명이었는데 “1년 만에 교인 5만 명을 달라고 기도하자”고 하면서 일제히 전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에 서울에서 열린 남 감리교 선교사회에서는 “1년 안에 교인 20만 명을 구원하자”는 결의를 하였습니다. 그때 한국의 감리교인은 학생들을 포함해서 2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마침내 그해 10월 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복음주의 선교회연합공의회에서 “100만 구령운동”을 제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국 전체 교인 수는 20만 정도였습니다. 처음 개성에서 “5만”을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 불과 3개월 만에 그 목표가 “100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10년 3월 20일 주일을 “백만 명 구령 기도주일”로 정하고 전국 교회가 초교파적으로 같이 기도하였습니다. 장로교에서는 그해 9월 선천에서 열린 독노회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10월 14일부터 일주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처음부터 “백만 명” 목표는 무리였습니다. 온 1년 동안 성도들이 열심히 전도 운동에 참여한 결과 교인은 7천여 명 증가하였습니다. 적어도 한국 교회가 “백만 명”을 채우기 까지는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50년대에 들어와서야 성취되었습니다. 물론 “백만” 구령 운동은 숫자적으로 따지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운동을 아무도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우선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에 구령에 대한 소원과 열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 교회는 일제시대와 민족 분단의 굴곡된 역사를 지나면서도 지속적으로 신앙부흥운동을 전개하도록 한국 교회의 체질을 바꾸어주고 방향을 설정해 준 또 다른 “오순절 산건”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 오순절 사건을 통하여 교회의 방향이 설정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나타난 결과 때문에 낙심하지 않고 성령께서 계속 이루어주실 역사에 오히려 소망과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는 지난번 세이레 새벽기도회와 함께 그때 그 일 그대로 “백만 명 구령운동”을 전개하게 됩니다. 이 일은 그때도 성령님의 역사의 결과로 일어난 운동이듯이 오늘도 역시 1907년이 재현되기를 원하면서 기도하는 우리에게 이런 역사를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 우리의 소박한 신앙입니다.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보다 넘치도록 능히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일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 때 평양을 중심으로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먼저, 회개 운동이 있었습니다. 둘째, 화해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일을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김오동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