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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보라 네 어머니라! (요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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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교회가 어버이 주일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본래는 어머니 주일로 지키던 것을 언제부터인가 어버이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존경받는 어른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은 더 이상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왜 노인들을 함부로 대합니까? 왜 자녀들이 부모님 모시는 것을 꺼립니까? 왜 많은 어른들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되었습니까?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나 외롭기 때문에 더 이상 삶의 의욕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더 이상 부모님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요즘도 매스컴을 통해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인 학대에 관한 뉴스를 종종 보지 않습니까? 자기 부모님을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데 다른 노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일찍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했습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노인들은 무시와 소외와 홀대 속에서 외로워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과연 그대로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무정해지고 있습니다. 마땅히 존중할 것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권위를 도무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많은 노인들은 절망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삶의 본으로 삼을 대상을 찾지 못해서 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 시대는 분명히 크게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왜 자기를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별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는 것입니다.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또 소홀히 대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될 것 같으면 그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자녀들은 먼저 부모님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작년에 베스트셀러였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에 실린 매우 감동적인 내용의 글을 소개합니다. 일본 어느 일류 대학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사장이 의외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부모님을 목욕시켜 드린 적이 있나요?”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 드린 적은 있나요?” 그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등을 긁어 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습니다.” 면접 시간이 끝나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자 사장이 말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시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한 번도 부모님을 닦아 드린 적이 없다고 했지요? 내일 오기 전에 꼭 한 번 닦아 드렸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겠지요?”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학비를 댔습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명문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쌌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 드리는 것이 좋을 거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 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발은 왜 닦아 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그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 드리고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 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방 바뀌었습니다. 두말 없이 문턱에 걸터 앉아 대야에 발을 담갔습니다.

  그는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습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너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습니다.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 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회사예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청년의 손이 어머니의 발바닥에 닿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 감각도 없었던 것입니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습니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습니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거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피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것입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인사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게.”

  우리들의 어머니도 바로 그런 분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라고도 하고 희생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은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위해서 그토록 애쓰고 수고한 어머니를 얼마나 공경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 잘못 알고 대할 때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나고 난 후 뒤늦게 후회하곤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또 박사 학위를 몇 개씩 가졌다 할지라도 애당초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자랐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랐다 할지라도 어머니의 입으로 씹어서 먹기 좋게 만들어 준 밥을 먹고 자랐습니다. 우리가 지금 아무리 건강하고 힘이 셀지라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배웠습니다. 뒤뚱뒤뚱 걷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우리를 낳아 주신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을 존경해야 마땅합니다. 존경하되 끝까지 존경해야 합니다.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병들고 연약할지라도 더욱 더 공경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 주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그 모습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어 가시면서 자신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주님은 그 순간에도 자기 자신의 아픔보다 어머니의 쓰라린 마음을 생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무관심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랑은 곧 관심입니다.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지만 주님은 결코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해서 무관심하시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나칠 정도로 깊은 관심과 세심한 배려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을 믿는다면 어머니에 대한 그 주님의 관심과 배려도 본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부모님들에 대해서 실제로 관심을 갖는 자녀들은 별로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아파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노인들의 문제는 먹는 것, 입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기 때문에 겪게 되는 외로움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많은 노인들이 무관심 속에서 쓸쓸하게 죽어 가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자녀된 자들에게 부모를 존경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존경은 원래 “한 번 더 본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한 번만 보고 그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서 한 번 더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모님, 우리의 어른들은 정말로 귀하고 중해서 찾아보고 또 찾아보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도 죽는 순간까지 어머니를 공경하시지 않았습니까? 성경이 지시하는 대로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또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함으로 말미암아 약속하신 말씀대로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참으로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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