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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윗 대 골리앗 (삼상 1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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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대 골리앗 (사무엘상 17:31-40)

겨루기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을 하는 상황을 가리켜 골리앗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덩치 큰 최홍만 선수와 자그마한 중학생 남자 아이가 링에서 격투기 대결을 벌인다면 그런 모습일 것입니다.  도무지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골리앗과의 싸움이라고 부르지만 이 말 속에는 예상을 벗어난 기적 같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있습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맞붙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군대의 전투에서 적장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쓰러뜨림으로 일약 유명한 전사로 떠올랐던 목동 다윗의 이야기는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너무도 유명하여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어떤 내용이고 거기에 담긴 교훈이 무엇인지 그것까지도 다 이해할 정도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사울 왕의 군사는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블레셋 편에서 거대한 몸집의 골리앗이 싸움을 돋우는 자로 나와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소리칩니다.  “누구든지 나와 일대일로 맞서 싸워 나를 이기면 우리가 이스라엘의 종이 되고, 내가 이기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도전장을 낸 골리앗은 이어 이스라엘의 군대를 온갖 욕설로 모욕을 주면서 누구든 한 사람 나오라고 으르렁거립니다.  그러나 사울과 이스라엘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고 두려워 아무도 나서지 못합니다.  사울 왕이 골리앗을 이기는 자에게는 많은 재물을 상급으로 주고 딸을 주어 왕의 사위로 삼겠다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목숨을 걸고 나서는 용사가 없었습니다. 

  골리앗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그의 군대가 도무지 감당할 수 없어서 40일 밤낮으로 그에게 온갖 조롱과 욕설을 들으면서도 감히 해결할 수 없었던 크고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위급한 순간에 나이 많은 사울 왕은 물론 그의 아들 요나단도 선뜻 나서지 못했고 장군 아브넬도 골리앗의 위세에 눌려 꼬리를 내리고 40일을 치욕 속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때 베들레헴 작은 마을의 목동 다윗이 등장하여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단번에 물리치고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냅니다.  우리는 들에서 양을 치던 목동 소년이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어느 날 갑자기 영웅으로 떠오른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없을까 부러워하곤 합니다.  골리앗처럼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찌근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인생의 힘든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4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골리앗 앞에서 벌벌 떨고만 있던 것처럼 하루하루 세월만 흐르고 나의 문제는 여전히 나를 압박해올 때 다윗이 보인 그 용기와 믿음이 부럽기만 합니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골리앗을 단번에 물리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다윗을 찾아가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그 비결을 오늘 성경에서 찾아보기로 합니다.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의 여덟 아들 중에 막내로 태어난 다윗은 아버지의 양들을 돌보는 목동이었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다윗의 큰 형들 세 명은 사울을 따라 전쟁터로 나갔고 다윗은 들에서 양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다윗을 불러 음식을 싸주면서 전쟁터에 있는 형들을 면회하고 잘 지내는지 알아보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다윗이 아침 일찍 일어나 양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형들이 있는 엘라 골짜기로 왔습니다.  마침 그곳에서는 양쪽 군사들이 맞서 고함을 지르며 금방이라도 싸움이 벌어질 분위기입니다.  다윗은 가져온 짐을 맡기고 형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그때 마침 골리앗이 또 나와 전에 하던 말을 하면서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위협하였습니다.  싸우려고 나갔던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골리앗이 나타나자 꼬리를 감추고 도망을 치는 광경을 다윗이 보았습니다.

다윗이 곁에 있는 군사에게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왕이 딸을 주어 사위로 삼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윗은 그 말을 듣고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길래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할 수 있느냐’ 하며 펄펄 뜁니다.  그때 그 대화를 듣고 있던 큰 형 엘리압이 다윗에게 화를 냅니다.  ‘네가 어찌 여기에 왔느냐?  몇 마리 안 되는 아버지 양은 뉘게 맡기고 여기 왔느냐?  내가 너의 교만과 못된 마음을 아는데 네가 전쟁을 구경거리로 알고 왔구나’ 하며 무참하게 동생을 윽박지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골리앗 때문에 머리가 아픈 참인데 막내 동생이 이런 부끄러운 꼴을 보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형에게 책망을 들은 다윗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어찌 이유가 없겠습니까?’ 하며 굽히지 않고 전에 말하던 사람과 또다시 골리앗을 이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사울 왕에게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가겠다고 하는 보고를 올립니다.  사울 왕 앞에 불려간 다윗은 ‘골리앗 때문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의 종이 그와 싸우겠습니다’ 하고 왕을 위로합니다.  사울이 다윗을 보니 아직 나이가 어린 소년입니다.  용기 있게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소년이 싸우겠다고 하는 그 용기가 가상하지만 골리앗의 상대가 될 수 없음을 본 사울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칠 때에 사자와 곰이 양의 새끼를 물어가면 뒤쫓아가 그것들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낸 적이 있으며, 사자와 곰이 나를 공격하면 내가 그 수염을 을 잡고 쳐죽인 적도 있습니다.  내가 사자와 곰도 이겼는데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저 골리앗쯤이겠습니까?  그도 그 짐승들처럼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으니 이 골리앗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것입니다’ 하고 지난날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 일들을 담대하게 보고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울 왕이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하며 허락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입고 있던 갑옷을 벗어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머리에 씌워주었으며 칼을 차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몇 발짝 걸어보더니 몸에 맞지 않고 또 익숙하지 않은 무기들을 다 벗어 던집니다.  그리고는 손에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시냇가로 내려가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가지고 골리앗 앞으로 나갔습니다.

어린 다윗이 손에 막대기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본 골리앗은 다윗을 업신여기며 ‘네가 나를 개로 여기느냐? 하며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저주하고 다윗의 고기를 새와 들짐승들에게 밥으로 주겠다고 멸시하였습니다.  이때 어린 다윗은 놀라운 말을 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너에게 간다.  오늘 하나님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셨으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의 군대의 시체로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여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니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 

이런 당당한 고백은 두려움의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을 때 사울 왕도 그의 군사들도 그의 큰 형 엘리압도 하지 못했던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는 다윗은 이스라엘의 다른 어떤 사람도 갖지 못했던 확고한 믿음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당당히 나갈 수 있던 용기는 큰 형 엘리압이 꾸짖었던 것처럼 마음이 교만하여 철없이 전쟁을 구경거리로 알고 나온 분별이 없는 만용이 아니었습니다.  전에 들에서 양을 칠 때 맹수의 발톱에서 건져내고 이기게 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 용기였습니다.  소년 다윗은 자기의 힘만 믿고 상대를 깔보며 나오는 골리앗에게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갔습니다.  그 용기의 비결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다윗보다 전쟁의 경험이 많은 용사들이 있었습니다.  사울 왕을 비롯하여 쟁쟁한 용사들이 있었지만 골리앗을 본 순간 맥없이 무너진 그들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쟁쟁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한 없이 움츠러들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과 능력이 우리를 기죽게 합니다.  한때는 용사였던 사울도 그의 아들 요나단과 장군 아브넬도 그리고 그의 큰 형 엘리압도 골리앗 한 사람을 보고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골리앗을 보는 순간 자신들의 왜소함이 즉시 비교되었고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잃어버린 더 소중한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이었습니다.  골리앗만 보다가 그만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골리앗이 다윗을 잡으려고 가까이 다가올 때 다윗은 그를 향해 빨리 달리며 주머니에 있던 돌 하나를 꺼내어 물매로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향해 날렸습니다.  다윗이 날린 돌은 거대한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고 그는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칼이 없던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들어 그의 목을 쳤고 블레셋의 군대는 자기 용사가 죽은 것을 보고 무서워 도망하였으며 이스라엘 군대는 힘을 얻어 블레셋을 추격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골리앗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잃고 그 이름의 능력을 당당하게 고백하지 못했던 이스라엘만 무능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고 자기의 덩치와 힘과 무기만을 과신하며 나왔던 골리앗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 앞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용사는 더 이상 용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상실하고 눈 앞에 보이는 문제만 보면서 떨고 있는 사람들은 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는 어린 소년으로부터 하나님의 능력과 살아계심을 다시 깨닫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골리앗에게 나갔다고 하여 기적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비교하여서는 절대적으로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으니 기적이라고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기적의 사람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이었고 또 한 가지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뜨린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의 정확한 솜씨였습니다.  물맷돌 다섯 개를 주머니에 넣고 골리앗에게 간 것은 그 돌 다섯 개를 다 던지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설 때는 돌 하나로 승부를 내려는 전략이었습니다.  만일 돌을 던졌는데 골리앗의 배에 맞거나 다리에 맞았다고 합시다.  그 돌을 맞고 골리앗이 넘어졌겠습니까?  만일 다섯 개를 다 던질 때까지 골리앗을 넘어뜨리지 못했다면 다윗은 골리앗의 베틀 같은 창에 맞아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상상만 해도 기막힌 일입니다.  다윗은 애초부터 골리앗의 이마를 향해 날린 것이지 어쩌다 운이 좋으면 한 방 맞기를 기대하면서 던진 것이 아닙니다. 

사무엘하 21장을 보면, 다윗의 시대에 블레셋에는 골리앗의 아우를 비롯하여 그와 비슷한 거인들이 네 명이나 더 있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은 골리앗 하나만을 상대로 싸우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블레셋의 또 다른 용사들과도 맞붙을 준비를 하고 나간 치밀한 전략가였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은 골리앗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고 블레셋의 전 군대를 대상으로 싸웠던 참 용기와 믿음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입으로만 믿음을 말하고 현장에서 그 실력을 나타내지 못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고 영광을 가리웁니다.  럭키 펀치로 상대를 쓰러뜨리겠다고 눈 감고 무모하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평소에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는 학생이 시험을 앞두고 철야기도 하고 시험장에 나가 ‘믿습니다’ 기도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그런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여기며 준비했던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으로 승부를 내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공이 쌓여 초능력 인간이 된 것이 아니라 전에도 곰과 사자와 싸워 이겼던 경험이 있는 다윗입니다.  들판에서 양을 칠 때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골리앗 앞에서도 함께 하신 것입니다.

골리앗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던 것은 그가 들판에서 하루에도 수 없이 연습으로 던진 물매 실력이었습니다.  그의 담대함은 평소에 맹수들과 맞서면서 쌓은 용기였습니다.  다윗이 처음부터 골리앗을 만나려고 작정하고 전쟁터로 나왔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골리앗을 이겨 왕의 사위가 되고 많은 재물을 상급으로 얻으려고 칼을 갈고 닦으며 준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면회 왔다가 벌어진 문제의 실상을 보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나간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골리앗을 보는 순간 그 즉시로 전투에 투입이 되어 한 방에 적을 넘어뜨릴 수 있을 만큼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영적인 싸움터에서 악한 영들과 맞닥뜨린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가져야 할 준비된 자세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훈련과 믿음과 담대함이 갈고 닦여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어린 목동 다윗의 실수 없는 한 방의 승부는 기적도 아니고 어쩌다가 얻은 행운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발휘한 실력이었습니다.  그의 평범한 목동 시절에 들에서 양을 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드러낸 기적 같은 결과일 뿐입니다.  그리고 골리앗을 상대하여 담대하게 나아가는 용기 그 배후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전에도 맹수와 싸울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이기게 하신 것처럼 골리앗과의 대전에서도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중 어느 누구 한 사람 목동 다윗을 골리앗의 상대로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들판에서 이름도 없이 드러냄도 없이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던 무명의 소년 다윗이 나라의 위기를 극적으로 역전시켰습니다.

그는 여덟 명의 아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집 안에서 뒷전에 밀어놓았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도 형님들도 말째 다윗에게 어떤 대단한 기대를 걸지 않았음을 우리는 압니다.  선지자 사무엘이 사울을 대신하여 세울 왕을 선택하러 이새의 집에 왔을 때 이새는 일곱 아들들만 준비시켜 사무엘 앞으로 데려왔습니다.  막내 다윗은 아예 후보에 넣어주지도 않았던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또 다른 아들은 없느냐 물을 때 그제야 들에서 양 치는 아들이 하나 더 있다고 고하였습니다.  사무엘은 그 아들을 데려오라 하였고 비로소 말째 아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임을 알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의 후보를 삼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이처럼 평범하고 감추어졌던 작은 소년이었으며 아버지에게조차 외면당한 막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형을 면회하러 왔다가 골리앗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큰 형에게 전쟁을 구경거리로 알고 온 철이 없는 동생으로 오해 받아 꾸중을 들었던 막내였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에게 업신여김을 당했던 다윗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는 베들레헴 작은 마을에서 양을 치는 비천한 목동이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의 동화책에 나오는 목동의 모습을 생각하여 목동들은 언제나 평화로운 들판에서 풀피리 불며 양떼를 이끄는 낭만적인 모습을 연상합니다만 이스라엘의 목동의 현실은 결코 그런 낭만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한 목동입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여행하던 중 베드윈족 목자들이 거친 광야에서 염소와 양들을 이끌고 다니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손에 작대기 하나 들고 몇 마리 안 되는 양들을 데리고 다니는 광경이 솔직히 낭만적이거나 목가적인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시대나 지금이나 목동들은 먼지가 풀풀 나는 들판에서 몇 마리 안 되는 양들을 이끌고 다니며 풀과 물을 찾아 다녀야 하는 고된 노동자들이고 똥 냄새 나는 양들을 맹수들의 위협 속에 끌고 다녀야 하는 초라한 목동입니다. 

시편 27편 10절을 봅시다.  다윗이 곤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은 기도 가운데 자기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나를 영접하셨다고 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확신하면서 지금의 곤경 속에서도 나를 건져주실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모가 나를 버렸다는 말은 다분히 문학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에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고 외로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들판에 홀로 남아 양떼를 돌보는 자신의 비천함을 비관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았습니다.  함부로 인생을 산 것도 아니었습니다.  들판에 홀로 있을 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평범한 목동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나가 골리앗을 물리침으로 위기에 봉착한 나라를 구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대단한 사람들 앞에서 열등감 느끼는 나를 알아주시고 영접하시며 보호하시는 그 하나님 앞에서 순결하고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우리들 중에 절반은 외국에 나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큰 사회에 나와보면 어찌 그리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지 놀랍기만 합니다.  상대적으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 위축되고 두려우며 겁이 나기도 합니다.  매주일 쏟아지는 엣세이와 기말에 치루어야 할 시험, 기일 내에 써내야 할 논문,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기한 내에 얻어야 할 영어시험 성적 등 눈 앞에 산적한 문제들이 골리앗처럼 거대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가족과 고향을 떠난 나그네들이 외로움과 고독을 넘어서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고독과 소외의 순간을 이기려고 자신을 해치는 일탈행동을 선택합니다.  몸과 정신을 해치고 인생을 함부로 던져버리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하고 방치하고픈 유혹이 닥쳐옵니다.  외롭고 고독하고 힘이 듭니까?  들에서 양을 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던 다윗을 생각합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다윗의 고독과 소외와 평범함은 아무도 감당하지 못했던 골리앗을 이기는 용기와 믿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실력이 발휘되었습니다.  나의 나그네의 삶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나를 알아주시고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송하는 주의 귀한 사람들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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