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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인 없는 생일 잔치 (마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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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생일 잔치 (마 2:1~12)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부활절, 성령강림절과 더불어 교회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큰 명절이죠. 그런데 성탄절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강절/대림절(待降節/待臨節, Advent)도 중요합니다. 대강절은 성탄절 직전 4주일 전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절기입니다. 영어로 Advent인데, 이 말은 ‘오다’ ‘도착하다’ 등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초림)을 기념하고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대강절 기간 중에는 흐트러졌던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말이 겹쳐서 많이 분주하지만, 성경을 많이 읽으시고 기도도 많이 하면서 예수님을 묵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쪼록 저와 여러분이 더욱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신앙이 성숙해지는 절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런 취지로 오늘부터 성탄절까지 예수님의 성탄과 관련된 말씀들을 차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마태복음 2장 말씀을 살펴봅니다.

[1] 왜곡된 크리스마스 : 주인 없는 생일 잔치

  지금부터 2천여년 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몇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그 사실을 몰랐고, 또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성탄절의 의미도 모르면서 요란하게 보내는 오늘의 모습처럼 당시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빼놓은 채 첫번째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참 크리스마스가 아닌 왜곡된 크리스마스였던 것입니다. 마치 주인 없는 생일잔치처럼 이상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던 당시 그 사실을 처음 감지한 사람들은 뜻밖에도 동방 박사들이었습니다. ‘동방’은 아마 페르시아 지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박사라 함은 점성가(천문학자)를 가리키는데, 별자리를 연구하면서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을 예측하는 사람입니다. 얼른 생각하면 마술사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고대 과학자요 철학자로 흔히 왕이나 귀족의 자문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난세에는 왕을 간택하는 일까지 감당할 정도로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던 엘리트였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유대인들을 통해 구약 성경의 예언을 일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이스라엘에게서 한 별(야곱의 별)이 나타난다는 말씀(민24:17)을 듣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별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유난히 밝게 빛나고 움직이는 별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별이 메시아(구세주, 왕)의 탄생을 알리는 것임을 감지하고 먼 길을 떠나기로 작정합니다. 그들은 별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갔고, 마침내 이스라엘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다 와서 별을 놓치게 되죠. 왜 그랬나요? 그들은 왕이 탄생하니까 탄생 장소가 당연히 수도 예루살렘이겠거니 지레짐작하고 예루살렘으로 직행한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탄생한 장소는 어디입니까? 베들레헴이죠. 말하자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겁니다. 

 ① 예루살렘의 소동 :

  동박박사들은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합니다. “유대인의 왕이 어디서 태어났소?” 그 말은 들은 예루살렘 사람들 사이에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제일 놀란 사람은 헤롯왕이었습니다. 3절 보시죠.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헤롯왕은 예수님의 탄생을 단순히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는 정적이 출현한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러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헤롯은 예수님의 탄생 장소를 정확하게 알아보려고 구약성경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문의합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입니다. 그때 이들이 뭐라고 답변합니까? 5절~6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그들은 구약 미가 선지자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임을 밝힙니다. 이들은 성탄에 관해 이론적으로는 잘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합니다. 그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기득권층으로 아쉬울 게 없이 살아가는 자들이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이었지만 무지몽매한 자들이요 부도덕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구세주로 태어나는 놀라운 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남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의 말을 들은 헤롯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7절~8절 보십시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헤롯은 동방박사들을 불러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겉으로는 메시아의 탄생을 반기며 자기도 경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속셈은 무엇이었습니까? 아기 예수를 죽이는 겁니다. 헤롯은 정권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는 정통 유대인도 아니고(에돔 족속, 에서 후손), 왕권도 정통성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로마 정부에 아첨해서 얻은 괴뢰 정권이었습니다. 이래서 늘 정권이 불안한데, 유대인의 새로운 왕이 태어났다는 소문이 퍼지면 백성들이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동방박사가 꿈에 계시를 받고 헤롯은 만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이에 분개한 헤롯이 베들레헴 경내에 두 살 이하 사내아이들을 무차별 학살합니다. 헤롯에게 성탄은 달갑지 않은 사건이었던 겁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혹시라도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첫 번째 성탄절은 이랬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지만, 성탄에 관해 무지한 사람들, 알고도 무관심한 사람들,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다고 배척한 사람들, ... 주인이신 예수님이 배제된 소동만 있었습니다. 

 ② 오늘의 크리스마스 풍속 :

  오늘의 성탄절 풍속도 그 양상이 다르지만 예수님을 배제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여러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일 먼저 잡는 곳이 어디입니까? 대강절이 시작되기도 전에 11월부터 서둘러 분위기를 잡는 곳이 있습니다. 백화점, 호텔, 그리고 술집 등입니다. 요란한 음악과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드러냅니다. 모 호텔에서는 금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수억 원을 썼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들에게는 크리스마스 매출을 많이 올리는 대목에 불과합니다. 

  청춘 남녀들은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먹고, 마시고, 죄짓고 ... 그래서 통계에 의하면 아이러니컬하게도 1년 중 사건과 사고,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는 것만 잔뜩 기대합니다.

  이처럼 오늘의 크리스마스 풍속은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예수님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분인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크리스마스는 주인은 빼놓고 객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이상한 생일잔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흔히 크리스마스를 영문자로 줄여서 어떻게 쓰죠? 이렇게 씁니다. X-Mas! 이게 뭔가요? 엑스 마스? 아닙니다. 원래는 X라고 읽는 게 아닙니다. 생김새는 같지만, 영문 알파벳 엑스가 아니라 헬라어 알파벳으로 ‘키’라고 읽습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이 헬라어로 ‘크리스토스’(Χριστος)인데, 이 단어를 줄여서 ‘키’(X)라고 표시합니다. 그런데 착각하고 읽으면 어떻게 되나요? ‘엑스마스’가 됩니다. 뭔지 모를 이상한 날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면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성탄절’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인데, ‘그리스도’(Christ)라는 말과 ‘미사'(Mass)라는 말이 조합된 단어입니다. 미사는 ‘경배’ ‘예배’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크리스마스는 주인공이신 예수님께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쏙 빼놓고 인간들끼리 난리입니다. 예수님이 실종된 ‘엑스마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나오는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면 가관입니다. 별의 별 요상한 그림이 다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온데 간 데 없습니다. 그런 건 ‘엑스마스카드’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예수님을 믿노라 하는 크리스천들조차 이런 세속적인 크리스마스 풍속에 파묻힌 채 너무 소중한 성탄절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탄절이 신앙을 점검하고 회복하는 신앙 부흥의 시즌이 아니라, 향락과 유흥의 시즌으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대강절과 성탄절에 주인이신 아기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됩니다. 

[2] 참된 크리스마스 : 예수님이 주인이 되는 성탄절

  참된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본래대로 주인이 되시는 겁니다. 크리스마스는 본래는 떠들썩하고 들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가 아닙니다. 기쁨이 충만한 '기쁨의 절기‘(Season of Joy)입니다. 이 기쁨은 세속적인 환락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경건하고 고상한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본문에 나타는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만나면서 맛보았던 ‘바로 그 기쁨’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다 별을 놓쳤죠. 수소문했지만 아기 예수님이 어디에 탄생하셨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던 그들에게 다시 별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그 별을 따라 갔고,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 기쁨은 세 가지 기쁨이었습니다. 

  ① 구원의 기쁨 :

  동방박사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연구하지만 세상과 인생의 이치를 아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세상에 죄악이 가득하고, 인간은 그 가운데 고달프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세상 만사 인생 만사를 보면서 동방박사들은 세상에 아무런 소망이 없음을 절감했을 겁니다. 그런 가운데 메시아의 탄생에 관한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소망을 갖고 물 건너 산 너머 먼 길을 찾아왔고,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들은 그분이 바로 모든 인생을 죄와 사망, 그리고 모든 인생고로부터 구원해 주실 메시아요 구세주이심을 확신했습니다. 그러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마치 캄캄한 방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환한 불빛이 비춰오는 것과 같은 환희를 느꼈을 겁니다.

  본문 10절을 보면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까?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4중 강조입니다.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을 만남으로 구원의 기쁨을 회복하고 체험하는 절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성탄절을 ‘선물 받는 날’로 아는데, 사실 성탄절은 ‘선물 받는 날’입니다. 무슨 선물이요?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독생자 예수님을 선물로 주신 날입니다. 인간에게 구원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낮고 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 십자가에 희생당하게 하신 슬픈 날입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성탄절이 구원의 날이요 기쁨의 날 ‘해피 크리스마스’(Happy Christmas)이지만, 하나님에게는 아들을 보내는 아픔이 있는 슬픔의 날 ‘새드 크리스마스’(Sad Christmas)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구원의 기쁨을 맛보고 예수님께 감사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절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만난 구원의 기쁨을 맛보셨나요? 날마다 맛보고 계신가요? 세상 즐거움과 비교되지 않는 ‘그 기쁨’말입니다. 옛날 다윗이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느꼈던 그 기쁨이 이와 똑같은 기쁨입니다. 시4: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다윗은 세상에서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즐거움 중에 아무리 크고 큰 것이라 해도 주님 주시는 신령한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노래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돈 벌고 성공하고 출세하고 유명해지고 재미있는 것 경험해보고 그래도 일시적입니다. 표면적입니다. 비유하자면, 아이들이 먹을 것 먹고 장난감 갖고 노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이 맛있는 것 주면 좋아라고 먹습니다. 신기한 장난감 주면 좋아라고 갖고 놉니다. 그러나 그때만 잠시 후에는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를 찾습니다. 우리 인간의 육신은 세상 것으로 잠시 즐거워할 수 있지만 깊은 영혼은 결코 그런 것들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만나야 만족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구원이요 영생입니다. 영생은 장차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사는 것도 되지만, 지금 내 영혼 가운데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도 영생입니다. 영생이 예수님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영생의 기쁨은 천국에서 누릴 기쁨의 예고편입니다. 천국의 기쁨을 시식하는 겁니다. 

  구원의 기쁨을 맛본 사람은 이미 천국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세상 것들을 분토처럼 여깁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고 ... 그런 겁니다.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성악가 제니 린드(Jenny Lind 1820~1887)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19세기를 풍미했던 오페라 가수 프리마 돈나입니다. 부와 명예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스웨덴의 지폐에 그녀의 초상화가 그려질 정도로 지금도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무대를 훌쩍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인기의 달콤함을 경험한 린드가 곧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무대를 떠난 이후 그녀는 완전히 소식이 끊긴 것입니다. 몇 년 후 한 친구가 수소문 끝에 린드를 찾았습니다. 그때 마침 그녀는 무릎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기쁨과 감격이 충만한 표정이었습니다. 친구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전성기 때 무대를 떠난 이유가 무엇이니? 그립지 않니?” 그녀는 붉게 물든 저녁 노을과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무대 위의 기쁨은 순간의 환희일 뿐이야. 이 성경과 아름다운 자연은 내게 영원한 기쁨을 선물하고 있어.” 세상의 즐거움보다 주님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만끽하던 그녀의 고백입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대강절과 성탄절에 아기로 오신 구세주 예수님을 만남으로 이 기쁨을 충만히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경배의 기쁨 :

  동방박사들의 예수님을 만났을 때 경험한 두 번째 기쁨은 ‘경배의 기쁨’입니다. 11절 보십시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 ”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자 그 위엄 앞에 넙죽 엎드립니다. 그리고 경배합니다. 그때 그들이 느낀 기쁨은 세상의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기쁨이었을 겁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간은 종교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절대자 하나님 앞에 나아가 경배할 때 감격과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 찬양 속에 큰 감동과 기쁨이 있는 게 아닙니까? 감사하고 기뻐서 예배하고 찬양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힘들고 우울해도 예배하고 찬양을 하다보면 어느덧 기쁨이 샘솟듯 흘러넘칩니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첫 번째 성탄절에도 세상 사람들은 무관심하고 세상 재미에 젖어 있었지만 하나님의 택한 자들은 주께 경배하고 찬양하며 천국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눅2:13~14 뭐라고 기록되어 있나요?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들의 찬양입니다. 천사가 기뻐하고 사람들이 기뻐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기쁨의 심포니가 울려 퍼집니다. 들판에서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이 천사들의 계시를 받고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찬양하며 기뻐합니다. 눅2:20 말씀입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이번 대강절과 성탄절에 주님 앞에 많이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분주하고 바쁜 연말 시즌이지만 절제하고 조용히 주님을 만나시고 경배함으로 천국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③ 헌신의 기쁨 :

  동방박사들이 느낀 세 번째 기쁨은 헌신의 기쁨입니다. 인간은 무슨 일을 하는 데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세상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그때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하면 그 성취감은 단순한 세상의 즐거움이 아닙니다. 천국의 기쁨입니다. 영혼 깊은 데서 샘솟는 신령한 기쁨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기껏해야 낙타를 타고 여행을 했을 겁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나 주님을 만나는 일이라 괜찮았습니다. 기쁨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면서 무엇을 했죠? 11절(하). “ ...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그들은 예수님께 3가지 예물을 드립니다. 황금은 왕에게 드리는 예물이고, 유향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입니다. 그리고 몰약은 방부제로 죽을 사람에게 드리는 예물입니다. 세 가지 예물은 동방박사들의 신앙 고백입니다. 아기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구세주로 고백한 것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예물들은 고가품으로 헤롯의 유아 대학살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 간 아기 예수와 그 바모의 생활비로 충당됐으리라 추측됩니다.

  성탄절은 사랑과 섬김, 그리고 헌신의 절기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는 기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흥에 젖어 있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우울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1년 중에 자살률이 최고로 높은 시즌이라고 합니다. 주위에 소외된 이웃들,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 혹은 하다못해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건네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헌신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들 중에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1991)이란 분이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이 땅에 온 의료 선교사였기 때문입니다. 그 역시 부모님 뒤를 이어 의료선교사로 섬겼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며 특히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자들을 많이 돌보았습니다. 특히 결핵환자들 위해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많은 환자들을 구원했습니다. 그런 헌신이 그를 기쁘게 했습니다. 은퇴 후 고국 캐나다에 돌아가 살다가 91세가 되던 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그 후 임종 시 유언한 대로 양화진에 묻혔습니다. 헌신의 기쁨이 얼마나 크면 자신의 고국을 두고 굳이 이 땅에 묻혔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성탄을 준비하는 대강절을 보내면서 묵상의 시간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 가운데 아기 예수를 만나시고 구원의 기쁨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찬송하면서 경배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주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헌신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대강절과 성탄절이 진정 기쁨의 절기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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