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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행간으로 들리는 소리 (삼상 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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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으로 들리는 소리 (삼상 2:22~26)

여러분은 소리 속에 들리는 또 다른 소리를, 말 속에 들리는 또 다른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글을 읽어가면서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에 들리는 메시지를 접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것을 '행간으로 들리는 소리'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듣는다'라는 말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삼상2:22, 23, 24, 25)' 이중 세 번은 엘리 자신의 귀에 그 무엇이 들렸다는 것이요, 마지막 한 번은 엘리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상대가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엘리의 귀에는 그의 아들들이 백성들에게 악을 행하고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삼상2:22~23).

성전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행위는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삼상2:17), 나아가 '하나님을 멸시'(삼상2:30)하는 무서운 죄악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경고하셨습니다(삼상2:31~33). 그런데 엘리는 이를 소문 정도로 가볍게 처리해 버리고 맙니다(삼상2:24).

설상가상으로 엘리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삼상2:29). 아마도 엘리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하는 것이 신경 쓰여 아들들에게 그저 몇 마디 던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엘리가 하나님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말에 더 민감했던 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엘리의 태도는 당시 그에게 맡겨졌던 어린 사무엘과 확연히 대비되고 있습니다(삼상2:18, 21, 3:1,3).

엘리는 영적으로 시나브로 둔해져갔고 그 결과 엘리 시대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해진 영적 암흑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삼상3:1). 엘리는 그의 아들들에 관한 이런 저런 소문들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이들은 늙고 힘없지만 그래도 대제사장인 아버지의 충고 속에서 하나님의 준엄한 음성을 들었어야 했습니다(시19:1~3).

성경이 엘리를 소개하면서 빠뜨리지 않는 수식어가 '늙었다'입니다(2:22 3:2, 4:15). 그는 대제사장이면서도 기도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사람(삼상1:13~14), 아니 기도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으며(삼상4:13), 자녀들에게조차 영향력이 늙어버린 사람(삼상2:29), 백성들이 성전에 들어와 하나님의 법궤를 허락도 없이 전쟁터에 끌고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방치하는 판단력에 있어서도 늙어버린 사람이었습니다(삼상4:4). 성경은 이러한 엘리를 '매우 늙었다'는 한 마디로 정리해 버립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이러한 엘리를 여전히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삼상2:17, 20~21).

하나님은 지금 늙고 기력이 떨어진 엘리에게 하나님은 '너 아니면 안돼'라고 말씀하시며 끝까지 일을 맡기고 계시는 것입니다. 엘리는 이 행간으로 들리는 소리, '너 아니면 안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잘나고 거룩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나님의 교회, 제사, 직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그 일에 수종드는 저들을 귀하게 보시고, '너 아니면 안돼'하시면서 사용하고 계시다는 이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너 아니면 안돼'라는 음성으로 본문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삼상2:26)"는 구절로 끝을 맺습니다. 여기에서 '점점 자란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삼상2:21, 3:19). 성경은 예수님에 대해 아이가 자라간다고 묘사합니다(눅1:80, 2:40, 52).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이후 캄캄함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던 어느 날, 기나긴 세월의 침묵과 어둠을 뚫고 빛이신 그 분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라고 계셨습니다.

여기에서 '자란다'는 말은 침묵을 깨뜨리실 그 분, 어둠을 밝힌 그 분, 율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죄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실 거대한 대체세력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이 자란다' 이 말 역시 늙고, 기력이 쇠한 엘리와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하는 홉니와 비느하스를 교체할 인물을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자라는 이 어린 사무엘이 어린 나이에 엄마의 품을 떠나 여호와께 경배하고(1:28), 여호와를 섬기고(2:11, 18, 3:1), 여호와 앞에서 자라고(2:21), 여호와께 더욱 은총을 받고(2:26), 여호와의 전안에 눕고(3:3), 여호와의 음성을 듣는(3:4)것을 보면서 또 다른 '행간의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너에게 절대 얽매이지 않아'라고 말씀하시는 경고의 음성입니다. 그런데 엘리는 행간으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사사를 지낸지 40여년 만에 여호와의 궤를 빼앗기고 두 아들과 자기 목숨까지 잃게 되었습니다.(삼상4:17~18)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언제나 '너 아니면 안돼'하시며 은혜의 음성으로 다가오십니다(22절), 그런데 그 하나님은 '나는 너에게 얽매이지 않아'(26절)라는 경고의 음성으로 마무리하십니다.

늙은 목동 모세와 그의 몸종 여호수아, 로뎀나무 아래의 엘리야와 그가 겉옷을 던지며 부른 엘리사, 한때 겸손했던 청년 사울과 목동 다윗의 관계 등이 그러했습니다. 당시 제사장이었던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오늘날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된 우리 크리스찬들입니다(벧전2:9). 당시 저들이 일하고 있었던 현장인 성전은 오늘 우리 크리스찬들의 삶의 현장입니다(롬12:1).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행간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너 아니면 안돼' 하시면서 다가오십니다. 이 음성 앞에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은 동시에 '나는 너에게 절대 얽매이지 않아'하시며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러나 절대로 인간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며'(마3:9), 돌들을 사용하시어 소리치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눅19:40). 우리 삶의 행간을 통해 '너 아니면 안돼', '그러나 너에게 결코 얽매이지는 않아'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주신 사명에 겸손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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