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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섬기는 성도, 섬기는 교회 (막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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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성도, 섬기는 교회 (막 10:35-45)

  헛제삿밥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하회마을로 유명한 경북 안동에 가면 전통 음식중에 헛제삿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안동 하회마을에 갔을 때 헛제삿밥을 한번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헛제삿밥은 제사 음식이긴 하나 죽은 사람을 위해서 차리는 것이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해 차리는 음식이라고 해서 헛제삿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헛제삿밥의 유래를 보면 안동 지방은 양반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각종 제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삿날에는 기름진 밥과 각종 고기며 나물이 종류별로 상에 올랐고 생선도 좋은 것만 올랐습니다.

  부자 집에서 제사를 드리면 집안의 일꾼들과 마을의 천한 아랫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사를 지낼 수 없었던 상민들이 제사 음식으로 쌀밥 등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던 한 양반이 제사를 드린다는 핑계로 제사상을 차려 아랫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기 시작했습니다. 죽은 조상이 아닌 산 가난한 사람들과 자기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헛제삿밥입니다.

  헛제삿밥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가운데서 나온 아름다운 섬김의 문화입니다. 섬김은 다른 사람을 향한 배려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섬김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들은 예수님을 통해 섬김의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내가 이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져 능욕을 받으며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서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도리어 제자 가운데 야고보와 요한이 ‘선생님이여 우리들이 당신께 구하는 것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가 내게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주께서 영광된 자리에 앉으시면 우리 둘을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요청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왕이 되시면 우리 둘 중에 하나는 우의정, 하나는 좌의정의 자리에 앉게 해 주십시요’ 라는 말입니다.

  다른 열 제자들이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해하며 화를 냈습니다. 다른 열 제자들이 화를 낸 것은 ‘예수님께서 고난과 죽임을 당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데 너희들은 철없이 높아지는 것만을 생각하느냐’고 책망하며 화를 낸것이 아닙니다. 자신들도 모두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권력 중심에 서서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데 야고보과 요한이 자신 보다 먼저 선수를 쳤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서로 높아지기 위해 다투는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에게 섬김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저희 교회는 오늘 본문 중에 45절인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말씀을 2008년도의 말씀으로 삼고 올 해의 표어를 ‘섬김의 성도, 섬김의 교회’로 정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죽기까지 낮아지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작은 예수의 모습으로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45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인자의 온 것은’이라는 말씀입니다. ‘인자의 온 것은’이라는 말씀 안에는 예수님께서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목적, 즉 사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죽음의 고통 가운데 놓인 인류를 구원하시 위함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고 사명입니다.

  둘째로,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섬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원과 섬김은 하나가 됩니다. 예수님의 삶은 말구유에 태어나시는 순간부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 그 자체가 섬김이었습니다.

  죄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된 통로는 높아지고자 하는 인간의 교만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에덴에서 쫓겨난 이유는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처럼 높아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섬김 받는 자리, 높임 받는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교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교만으로 인해 인류가 죄로 물들었다면 그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 바로 섬김과 겸손입니다.

  요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마가 다락방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마가의 집에 들어 가셨습니다. 당시 관습은 사람이 집안으로 들어올 때 발 씻을 물을 제공하는 것이 예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발 씻을 물을 갖다 주는 일은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이 하는 일이 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가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어느 누구도 상대방은 물론이고 예수님에게 조차도 발 씻을 물을 제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 대야에 물을 담아와서는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당황하는 제자들을 향해 ‘스승인 내가 제자인 너희의 발을 씻기며 섬김의 본을 보였으니 너희도 서로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누군가가 따라 오게 하는 기준입니다. 누군가에게 닮아가게 하는 기준입니다. 제자라는 의미는 ‘따라가는 자들’ 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섬김의 모습을 ‘본’으로 보여주시며 따라오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께 속한 사람,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은 예수님을 본받아 닮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이 진정 예수님의 제자이고,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섬김의 삶을 흉내라도 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장미는 장미의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화는 국화의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일락은 라일락의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화는 향기가 있지만 조화는 모양은 똑같아도 향기가 없습니다. 진짜 꽃과 가짜 꽃의 차이는 향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섬김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짙게 나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섬김의 향기가 옅게라도 나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이 전혀 없다면 진정 예수님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섬김에 있습니다.

  한국 갤럽에서 “‘행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 3곳을 말해 주세요”라는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삼성, 엘지, 포스코, 현대 등 많은 기업이 있지만 그 가운데 SK가 가장 높게 나왔답니다. 그 이유는 SK의 최태원 회장이 2005년 9월부터 행복을 기업의 가치로 세워 본격적인 브랜드 경영을 한 결과입니다. SK는 소비자들에게 행복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만이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SK는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인식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행복한 교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입니까? ‘나눔’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를 창립할 때 ‘나눔’을 창립의 정신으로 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장 귀한 계명으로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눔’을 통해 실천하는 교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은 것들이지만 나름대로 나눔을 실천하며 왔습니다. 올해도 대략 재정 결산의 약 35% 정도를 나눔을 실천하는데 사용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2년 8개월 만에 작은 공간이지만 1부, 2부, 3부, 4부 예배를 드릴 만큼 성장한 것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한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행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있듯이, 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를 나눔의 교회로 더 든든히 세우기 위해 2008년도 한 해 동안 교회를 내 몸처럼 섬길 일꾼들을 오늘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이 우리 교회가 더 귀한 나눔의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꾼으로 세움은 여러분들의 이름을 새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을 높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섬기라고 세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맡은 자의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한자로 충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충(忠) 은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자로 되어 있습니다. 성(誠)은 말씀 언(言)과 이룰 성(成)이 합하여 된 말입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충성한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다해 주인의 말씀을 이뤄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성실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작은일이라고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드려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2008년 한 해 동안 성도로서, 직분자로서 우리 모두가 각 자의 맡은 영역에서 충성스런 섬김의 삶을 살아 예수님의 나눔 정신을 실천해 나가는 은혜가 우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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