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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2) : 건강한 교회 (엡 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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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2) : 건강한 교회 (엡 4:11~16)

건강한 사람, 건강한 교회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여러분에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아멘을 하는 분도 있고 안 하는 분도 있는데 도대체 '건강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건강'이라는 한자를 보면 튼튼할 건(健) 편안할 강(康) 자를 써서 튼튼하여 편안한 상태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몸과 마음에 탈이 없고 튼튼함'이라고 나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면 몸과 마음에 병이 없이 튼튼하고 편안하시라는 뜻입니다. 참 좋은 말 아닙니까? 자, 이제 뜻을 알았으니 옆 사람에게 이렇게 인사하기 바랍니다. "올해도 건강하세요."

저도 이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참 많이 듣습니다. 목회자들에게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2:7에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고 했는데 이는 사도 바울이 갖고 있었던 고질병을 뜻합니다. 어떤 이들은 바울의 육체의 가시가 지독한 안질(眼疾=눈병)이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간질병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사도 바울은 이 고질병 때문에 참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 병이 내게서 떠나가게 해달라고 세 번이나 주님께 간절히 구했지만 주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하시며 안 고쳐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 병을 안 고쳐주시는 이유가 나를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시려는 주님의 깊은 뜻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바울의 제자인 디모데도 고질병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5:23을 보면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합니다. 디모데에게 만성 위장병이 있어서 포도주를 약으로 조금씩 쓰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에베소교회의 젊은 담임목사 디모데가 만성 위장병이 걸린 까닭은 아마도 디모데의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울 서신을 보면 젊은 목회자 디모데는 성격이 조금 소심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목회하면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병이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디모데뿐 아니라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위장이 튼튼하지 못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잠도 그렇고 모든 생활이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는데다가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목회자가 위장병을 가지고 있는데 저도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이런저런 잔병치레를 참 많이 합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이 저를 걱정해서 만날 때마다 "목사님, 건강하세요." 하고 인사하시는 모양입니다. 여러분, 새해에 제가 좀 더 건강해서 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저를 예로 들어보지요. 이를테면 제가 다른 데는 다 건강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 위장이 참 안 좋다면 저는 건강한 것입니까?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까? 만약 우리가 너무 너무 건강한데 어느 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간이 참 안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 건강한 것입니까? 안 건강한 것입니까? 당연히 건강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와 같이 우리 온 몸이 다 이상이 없고 튼튼해야 건강한 것이지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은 균형(均衡)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고루 건강하고, 우리 온 몸이 균형 잡혀서 모두 튼튼해야 건강한 법입니다. 심지어 온 몸이 다 건강하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그것도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즉 온 몸과 정신까지 다 문제가 없고 균형이 잡혀 있어야 참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올해도 여러분의 영육이 모두 강건하시길 축원합니다.

지난주부터 우리 교회의 목적으로 정한 "말씀 위에 든든히 선 건강한 교회"를 가지고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지난주는 "말씀 위에 든든히 선 교회"가 무엇인지 말씀을 나누었지요? 이 말은 교회의 터와 기초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교회의 기초는 사람도 예산도 전통도 그 무엇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이 되어야만 하며, 그래서 우리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말씀대로 살고 말씀의 원리대로만 운영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 위에 든든히 선다"는 말이 교회의 기초를 뜻한다면 그 뒤에 이어서 나오는 '건강한 교회'라는 말은 교회의 체질을 뜻하는 말입니다. 즉 우리 교회는 건강 체질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건강'이란 물론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아무 탈도 없고 문제도 없는 편안한 교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편하고 우리 삶이 편안해 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교회에 그 어떤 문제도 없고, 아픔도 없고, 갈등도 없이 모든 것이 편안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이 말 속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 단순히 아무 문제나 탈 없이 편안한 교회라는 뜻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교회의 체질이 건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건강은 '균형'을 뜻합니다. 우리 교회가 균형이 잡혀서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로 생각해 봅니다.

은혜를 골고루 섭취하라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첫째, 은혜를 골고루 받아야 합니다. 우리 몸도 건강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 받아야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과서를 보니 '3대영양소'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러분, 3대영양소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이 세 가지가 우리 몸의 영양에 가장 중요한 3가지 영양소입니다. 또 여기에 무기질과 비타민을 더해서 '5대영양소'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또 '물'을 포함시켜 '6대영양소'라는 말도 씁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영양소들을 반드시 골고루 섭취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지 나머지는 다 충분히 섭취해도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하면 우리 몸에 당장 이상이 생기고, 또 이 중에 한 가지만 너무 과하게 섭취해도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지방은 우리 몸에 열량을 내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이 지방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비만이 되지요. 요즘 비만이 가장 큰 문제 아닙니까?

이것을 영적으로 해석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이렇게 기본적인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한 것처럼 우리 성도들도 은혜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은혜는 우리 신앙생활의 에너지원입니다. 은혜를 받아야 우리 신앙이 자라고, 은혜를 받아야 힘을 얻어 봉사도 하고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은혜 받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방법은 예배, 말씀, 기도, 찬송 등입니다. 무엇보다 예배생활을 충실히 하고 주일성수를 해야 우리 신앙이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그래서 교회 오는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예배드리는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신앙이 빨리 잘 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일 낮 예배만 드리는 성도보다 수요일에 예배드리는 성도가, 또 주일과 수요일만 예배드리는 성도보다 매일 새벽에 새벽기도회를 통해 새벽제단을 쌓는 성도가 신앙이 더 잘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또한 말씀을 열심히 듣고 또한 열심히 읽는 것,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곳, 틈만 나면 찬송하는 것 모두가 우리 신앙에서 은혜를 받고 에너지를 공급 받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은혜 받는 일에도 균형이 중요합니다. 어떤 한 가지 방법에만 치우치거나 어느 한 가지만 모자라도 건강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예배만 참석하고 개인적으로 기도나 말씀생활을 잘 안 하는데 예배는 공적인 경건생활이고 기도나 말씀, 찬송은 개인적인 경건생활입니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고 한 쪽을 소홀히 하면 당연히 우리 신앙에 균형이 잡힐 수 없고 건강하게 신앙이 자랄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는 기도가 너무 좋다"며 오직 기도, 기도만 부르짖는 분도 있는데 기도는 물론 꼭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도만 하고 말씀이나 찬송을 소홀히 하면 이 또한 우리 신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이 기본적인 신앙생활, 즉 예배나 말씀이나 기도나 찬송 등을 골고루 섭취해서 은혜를 골고루 받으면 신앙이 건강하게 자랄 뿐 아니라 교회도 이 모든 점을 두루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교회는 말씀이 강하고 설교는 참 좋은데 성도들이 기도를 잘 안 한다, 반대로 어떤 교회는 기도는 정말 뜨겁게 많이 하는데 말씀이 약해서 사람들이 설교를 통해 은혜를 못 받는다고 한다면 그 교회는 결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 교회를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런 교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있던 어떤 교회는 설교가 참 좋았습니다. 예배 때마다 온 성도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도가 너무 약해서 새벽기도회는 겨우 십여 명만 나오고 성도들이 기도를 좀처럼 안 했습니다. 당연히 말씀은 좋은데도 교회가 좀처럼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은혜를 한 쪽에만 치우쳐 받았기 때문이지요. 또 제가 본 어떤 교회는 정말 온 성도가 뜨겁게 기도합니다. 새벽마다 거의 모든 성도가 새벽제단을 쌓으며 뜨겁게 기도하고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정말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목회자의 설교가 너무 약해서 예배 때마다 성도들이 너무 지루해하고 다 졸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교회 역시 성장하지 못했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혜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은혜의 영양소인 예배, 말씀, 기도, 찬송이 다 조화를 이루어 온 성도가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고, 말씀이 참 좋아서 말씀 들으며 은혜 받고,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성경 읽고 묵상하며, 또 뜨겁게 온 성도가 기도하고 찬송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만 잘 하고 어느 한쪽에만 강점을 가진 그런 교회가 아니라 온 성도가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영적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 교회를 예배가 살아있고 감격이 있는 교회, 말씀이 좋은 교회, 성경을 사랑하는 교회,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 모든 성도가 감격 있는 찬송을 부르는 교회가 되어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모든 성도가 이 기본적인 신앙훈련을 통해 은혜를 골고루 받고 모두가 신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교회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그런 교회 되기를 축원합니다.


골고루 강점을 가진 교회가 되라

두 번째로,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모든 면에서 골고루 강점을 지닌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즉 교회의 모든 사명을 균형 있게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회의 사명이 5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일컬어 '교회의 5대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즉 예배, 말씀, 선교(혹은 전도), 봉사, 교제입니다. 그런데 이 5대 사명 중 어떤 사명이 제일 중요할까요? 정답은 "모두가 중요하다"입니다. 물론 우선권은 있습니다. 예배가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는 없습니다. 모두가 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교회가 되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이 다섯 가지 사명을 모두 골고루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약 7~8년 전에 교회가 배려해서 미국 시카고와 뉴욕에 있는 여러 교회들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게는 너무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어떤 교회를 가보니 그 교회는 지역봉사를 너무도 잘 합니다. 노인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모아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이나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사회봉사를 잘 하는 교회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일에는 겨우 노인 십여 명만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면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서 그 많은 사회봉사를 하는가? 정부에서 나오는 막대한 예산을 받아서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교회가 과연 건강한 교회입니까? 또 어떤 교회를 가보니 거의 모든 교회 예산을 선교에 쓰는데 세계 수십 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거의 기여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동네 사람들은 그 교회가 어디 있는지도, 그 교회가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이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까?

이런 교회도 있습니다. 교제와 친교가 너무 발달되어 있어서 모여서 친교회 하자, 회식 하자면 교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지만 기도회 하자면 고작 대여섯 명만 모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각종 그룹을 만들고 계모임까지 조직하지만 봉사하러 모이라고 하면 슬금슬금 뒤로 빠집니다. 이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까? 물론 이 교회들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봉사도 잘해야 하고, 선교나 교제도 잘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해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데가 약하니까 교회의 능력이 그리로 새나갑니다. 그러니 건강하지도 못하고 성장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스크린에 보여주면서). 나무로 만든 물통입니다. 지금은 물통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드니까 이런 물통을 거의 쓰지 않지만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나무판을 길게 이어서 만든 물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나무판의 길이가 다 같아야 물을 가득 담을 수 있지 어느 한 개라도 길이가 짧으면 어떻게 될까요? 물을 가득 부으면 그 짧은 곳으로 물이 새나갈 것입니다. 이 그림은 바로 교회의 모습을 뜻합니다. 교회의 5대 사명이 모두 골고루 강점이 있어야지 어느 하나에만 너무 치중한다면 마치 나무판 하나만 길쭉하고 나머지는 다 짧아서 그리로 물이 다 새나가는 모양 같을 것이요, 교회의 다른 사명은 다 잘 감당하더라도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해도 그리로 물이 다 새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교회,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교회가 되려면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을 골고루 잘 감당하는,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포항시내에서도 어떤 교회는 참 선교를 잘 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또 어떤 교회는 봉사를 참 잘 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선교를 잘 해서 그 교회가 성장하고 사회봉사를 잘 해서 그 교회가 잘 성장한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잘 보십시오. 그런 교회들이 정말 건강하게 잘 성장한다면 그것은 방금 말한 그 일들만 잘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 방면도 잘 하지만 나머지 교회의 사명들도 골고루 잘 감당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하나만 잘 하는 교회도 아니고, 어느 한쪽이 부족한 교회도 아닌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을 골고루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 바랍니다. 독일의 교회성장학자 크리스티안 A. 슈바르츠라는 분이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전 세계 6개 대륙, 32개 나라(한국포함), 1000여개 교회(성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해서 모두 420만개의 자료를 만들었는데 모든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는 8가지의 중요한 원리가 있더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즉 건강한 교회에는 반드시 8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인데 지금부터 이 8가지를 말씀드릴 테니 우리 교회는 이 여덟 가지 중에 몇 가지를 잘 하는지 생각하며 들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특성은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Empowering Leadership)입니다. 먼저 온 성도들이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신뢰하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발목을 잡는 교회는 아무리 다른 일을 잘 해도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목회자와 지도자들은 성도들을 목회를 잘 돕는 조력자 정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영적 잠재력을 잘 개발해서 사용하도록, 그래서 그들을 잘 훈련시키고, 준비시키고, 격려해서 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역자로 세운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특성은 "은사 중심적 사역"(Gift-oriented Ministry)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에베소서 4:11에서도 교회 안에서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는데 이렇게 저마다 받은 은사가 다르고 직임도 다르지만 모두가 한 가지 목표, 즉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12절) 것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16절에 보면 우리 몸에 다양한 지체가 있지만 그 모든 지체가 다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서로 돕고 연결되어 그 몸을 자라게 하는 것처럼 우리 성도들도 각자의 은사와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되 힘을 합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성도가 각자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잘 개발해서 교회가 그들의 은사에 따라 일을 맡겨 스스로 그 은사를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특성은 "열성적인 영성"(Passionate Spirituality)입니다. 교회가 냉랭하고 차가우면 결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사람도 건강하면 몸에 체온이 유지되지만 건강을 잃거나 죽을 때가 되면 우선 몸에 체온이 식어 차갑게 됩니다. 교회도 살아있고 건강한 교회는 뜨겁고 열정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우리 교회에 와보면 "이 교회 참 뜨겁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뜨겁게 예배하고, 뜨겁게 기도하고, 뜨겁게 전도하는 교회만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특성은 "기능적인 조직"(Functional Structure)입니다. 교회 조직을 형식적으로 만들지 말고 기능적으로, 일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조직하라는 뜻인데 이런 의미에서 내년부터 우리 교회 조직을 제직부서가 아닌 팀 중심으로 만들려는 것은 참 잘 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 특성은 "영감 있는 예배"(Inspiring Worship Service)입니다.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고 영감을 얻고 능력을 체험하는, 살아있는 예배, 능력이 있고 감격이 있는 예배가 있어야만 건강한 교회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섯 번째 특성은 "전인적인 소그룹"(Holistic Small Groups)입니다. 모든 성도가 모여 예배하는 것을 대그룹이라고 한다면 소그룹은 작은 그룹, 즉 구역도 해당되고, 남녀선교회나 여러 클럽들도 해당되는데 이런 소그룹이 잘 발달되어 그 안에서 활발한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 안에 다양한 소그룹이 있고 모든 성도가 이런 소그룹에 속해 활동하면 건강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그룹이 모여서 친교하고 재미있게 잘 모이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되고 그 안에서 사람을 키우고 성장시켜서 자꾸 지도자(리더)들이 재생산 되는 소그룹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 특성은 "필요 중심적 전도"(Need-oriented Evangelism)입니다. 교회는 당연히 전도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무조건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식으로 전하거나 상대방의 상황이나 필요를 무시한 채 무조건 "교회 나오라"고만 외치는 전도는 효과가 없습니다. 당연히 상대방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 딱 맞는 전도전략을 개발해야 하는데 우리 교회가 열심히 해온 아파트 전도(행복 봉사단)가 여기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특성은 "사랑의 관계"(Loving Relationships)입니다. 교제와 친교를 하되 끼리끼리 아는 사람끼리만 잘 지내거나 모여서 잘 먹고 노는 수준의 친교가 아니라 정말 그 공동체 안에 서로를 배려하고 품어주고 세워주는 그런 사랑이 넘치는 관계가 형성되는 '감격이 있는 교제'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들의 여덟 가지 특성을 말씀드렸는데 우리 교회는 이 8가지 중에서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셨습니까? 물론 이 중에 우리가 비교적 잘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은 부족한 것이 더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교회 참 많이 달라졌다. 참 좋아졌다." 다른 교회 다니는 분들도 이런 말 참 많이 하고 심지어 교회 안 다니는 분들도 우리 교회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십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기분 좋은 것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많이 좋아지고 많이 달라지는 것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예 체질이 몽땅 바뀌어야 합니다. 이 여덟 가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모두 버리고, 포기하고, 우리 교회의 체질을 아예 이 여덟 가지에 맞춰 철저하게 바꾸고 변화시키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조금 성장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좀 좋은 소리는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의 미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잘 나가는 교회가 되기보다 건강한 교회가 됩시다. 숫자 조금 더 모이고 좋은 건물 잘 세우는 교회보다 균형 잡힌 교회, 건강하게 모든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됩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리 교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가 반드시 성장하고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래야 오늘 본문에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른 교회, 어떤 세상의 풍조에도 밀려 요동하지 않는, 건강하여 잘 성장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반드시 이런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가 "말씀 위에 든든히 선 건강한 교회"가 되어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할 때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 교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시며 놀라운 부흥과 역사를 일으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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