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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여, 생명을 잉태하라 (요 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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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생명을 잉태하라 (요 10:10-16)

‘생명’ 사상은 성경의 핵심을 이루는 메시지입니다. 생명 창조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창세기로부터 새로운 우주 생명의 창조에 대한 비전으로 마감하는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께서 개인적, 사회적, 민족적, 그리고 우주적 생명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증언과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은 곧 하나님의 생명 창조와 생명 살림의 대하드라마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선한 목자가 온 이유는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10:10)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생명을 주러 오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에 값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로서, 그가 주시는 생명은 신비종교에서처럼 소수만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축복입니다. 그리스도는 지배와 이기심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과 섬김을 통하여 참된 생명의 길을 확립하셨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서 세상 속으로 파송 받은 선교적 존재입니다. 사랑으로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선한 목자를 따르는 교회는 자신도 선한 목자의 정체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에 파송한 인물들도 목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목사와 목자는 같은 말입니다(엡 4:11). 그런데 목자와 양의 관계를 교회 내의 목회자와 교인들의 관계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세상의 관계로 확장된 지평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전체가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이고 패권적인 목자상이 아니라 양들의 풍성한 생명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선한 목자의 정체성으로 섬김의 선교에 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교회는 살찐 양과 파리한 양 사이에서 심판하시는 정의의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의 모습을 반영하는 선교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겔 34:16, 20, 25). 정의가 없으면 생명은 살리는 힘을 잃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생명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삶과 활동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집니다(요 15:8; 21:19). 교회의 참된 권위는 예수의 사랑과 섬김의 생명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서 세워지는 것입니다. 국내의 지역 선교나 해외 선교에 있어서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비결은 사랑과 섬김의 정신과 그 생명력에 있습니다. 선교는 정복과 업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여, 생명을 잉태하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교회는 어머니와 같아서 마치 어머니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듯이 교회가 자라나는 세대들을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신앙의 대 잇기’의 위기일 것입니다.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는 단순히 교회학교 성장의 둔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가 신앙의 대를 이어갈 것인가의 문제로 이는 한국교회의 생존과 관련되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앞선 세대는 그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수해 주었지만, 우리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그 신앙을 제대로 전수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다음 세대에도 저절로 전 국민의 사분의 일 정도는 기독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해요 지나친 낙관론입니다. 교회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투자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서구 기독교의 몰락을 우리도 경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없는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지금의 부흥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부흥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교회입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다시금 다음 세대인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의 부흥은 수적인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교육에서 생기가 넘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다음 세대에게 소망을 주기보다는 이들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는 오늘날의 고통스러운 교육의 현실 속에서 다시금 살리는 교육, 기쁜 교육, 감동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제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새로운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음 세대를 잉태하여 신앙의 아름다운 대를 이어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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