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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님이 오시면 (사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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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오시면 (사 9:1~4)

  지난 1월 1일 새벽 기도회를 마친 후에 해 돋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 남한산성에 올라갔습니다. 보통 때에는 이른 새벽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산에 오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이 왔는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거의 떠밀려가다시피 정상에까지 갔습니다. 남한산성 꼭대기에는 새해 첫 날 해 돋는 광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잠시 후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좋아서 환호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뜨는 태양임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날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은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매우 감격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주현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주현절 절기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 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신 것을 기리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아니 이미 죽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를 버리시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이 땅 위에 오셨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주님의 나타나심은 과연 오늘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주님의 나타나심은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도 벅찬 감동의 사건입니다. 스스로 벗어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그 고통을 벗겨 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게 마련입니다. 언젠가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에 깊은 지하 갱도에 갇혀 있는 광부들의 구출 작업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적이 있습니다. 마침내 캄캄한 지하에 갇혀 있던 광부들이 구출되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중계를 보던 우리도 그토록 감격스러웠는데 구출된 광부들은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선지자 이사야는 주님의 나타나심이 바로 그런 감동을 주는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사 9:1 상반절) 그렇습니다! 어둠에서 벗어난 그 감동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나타나심은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를 영화롭게 하는 사건입니다. 선지자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멸시를 당하던 땅이 영화롭게 될 것이라고...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사 9:1 하반절) 주님은 갈릴리에서 사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1장 46절 말씀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누가 한 말입니까? 갈릴리 벳새다 사람 나다나엘이 갈릴리 나사렛을 가리켜 빈정거린 것입니다. 스스로 포기한 지역이요 아무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땅이었습니다. 비록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주님 때문에 그 갈릴리가 오고 오는 세대 속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땅이 되지 않았습니까?

  모차르트의 「영화롭도다」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만유 주님의 이름 영화롭도다... 열방들이 당신 앞에 엎디어 열방들이 엎디어서 당신 앞에 경배해 당신 앞에 경배해...” 이 찬양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 찬양을 듣고 있으면 정말 주님의 그 영화로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의 가슴에는 그 주님의 영화로움이 새겨지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도 분명히 선포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고후 4:7 상반절) 감동적인 삶, 영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주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주님의 나타나심은 밝은 빛의 등장과도 같습니다. 밝은 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가지고 그 빛 가운데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빛의 중요성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양지바른 곳을 골라 집을 짓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최근 급속히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초고층 빌딩과 초고층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그늘진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우울증 같은 질병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지하 상가 같은 데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은 매우 나빠졌습니다. 원래 우리의 삶은 자연 친화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점점 자연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몸이 햇빛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빛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가장 먼저 창조하신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빛이었습니다. 만물의 생성에 있어서 빛은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빛은 모든 피조 세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빛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타락하면서 그 빛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깊은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엡 5:8 상반절)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밝은 빛이 나타났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2)

  요한복음 기자도 말하고 있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되...”(요 1:5 상반절) 그는 근본적으로 이 세상을 어둠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어둠으로 덮였고 그 어둠 때문에 온갖 불의와 불법이 판을 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짙은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경은 그와 같은 호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시 31:16)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3)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작은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짙은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빛입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서 그 얼굴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파수꾼이 날이 밝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처럼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과연 참 빛이신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뒤덮은 어두움을 몰아내시기 위하여 참 빛이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4절, 5절 말씀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빛부터 창조하신 것처럼 어두움으로 덮인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참 빛이신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참 빛이신 주님이 오셔서 어둠을 몰아내셨습니다. 어둠을 몰아내셨다는 것은 그 어둠을 가져온 세력을 물리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2) 그리고 그 주님이 오신 결과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추수하는 즐거움과 탈취물을 나눌 때의 즐거움입니다. 주님이 자기 백성들이 무겁게 멘 멍에를 꺾으시기 때문에 주어지는 즐거움입니다. 그렇습니다! 참 빛이신 주님은 우리에게 기쁨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 빛으로 오신 주님은 마침내 이 세상에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실 것입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밝히신 후 어둠 속에 깃들었던 모든 불의와 불법과 부패와 폭력을 말끔히 소탕하실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그 일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목적이 바로 이 세상을 밝하시기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빛이 비칠 때 우리는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주님의 빛이 비칠 때 우리는 담대하게 불의와 맞서 싸울 수 있게 됩니다. 마침내 어두움의 세력이 모두 물러갈 때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이김으로 말미암아 장차 그 주님의 영광스러운 보좌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듣게 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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