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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 백성과 회개 (창 33:1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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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백성과 회개 (창 33:18-36:43) 

외삼촌과 형의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야곱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주고 죄책감을 느끼게 했던 모든 요소들이 사라졌습니다. 야곱은 긴장을 풀고 안주하다가 수치를 당합니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과 회개의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야곱은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도착했습니다(33:18).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야곱이 드린 모든 간구에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28:20-22). 여행길에서 지켜주셨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셨고, 평안히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야곱도 하나님을 “엘엘로헤이스라엘”(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 부르며 자신의 하나님으로 삼겠다는 서원은 지켰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전을 세우고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의 십분 일을 반드시 드리겠다는 서원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벧엘 대신 세겜에 땅을 사서 단을 세운 것으로 대신했을 뿐입니다(19-20).

당시 세겜은 초장이 많아 목축에 적당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세겜까지 양떼들을 몰고 올 정도였습니다(37:12). 돌볼 양떼들이 많았던 야곱은 상당기간 동안 세겜에 머물렀습니다. 디나는 야곱의 열 번째 아들인 스블론의 동생이며 레아의 소생이었으므로(30:20-21),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과 연령이 비슷했습니다. 디나가 당시 결혼 연령이었다면 12-16살 정도에 해당하고. 요셉의 나이 6살 경에 외삼촌 집을 떠난 야곱은 숙곳과 세겜에서 대략 10년 정도 머물렀음을 말해줍니다.

그 무렵 야곱의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려고 나갔다가 그 땅 추장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34:1-2). 이것은 야곱 집안 전체를 근심과 심한 노여움에 빠뜨린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7). 야곱은 이 일을 신중하게 대처하려 했는지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침묵했습니다(5). 그런데 그의 아들들은 치밀하고 잔인한 복수를 계획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속여”(13)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게 했습니다(24). 그리고 할례로 인한 고통이 최고조에 달한 삼일 째에 시므온과 레위가 급습하여 “모든 남자를 죽이고 …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를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했습니다(25-29). 이것은 야곱에게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야곱은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30)고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누이를 위한 잔인한 복수를 정당화합니다(31).

야곱은 가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큰 충격과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늘 함께 하시면서 보호해 주셨습니다. 라반의 추격에서 지켜주셨고 에서의 손에서도 건져주셨습니다. 야곱이 두려워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신다는 사실을 감격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막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이 본문을 읽는 독자들 역시 왜 하나님께서는 야곱 가정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시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셨을까 생각하게끔 만듭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먹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안전에 대한 욕구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전과 평안의 정도는 많이 가졌다는 사실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많이 가졌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승리했기 때문에 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보호해주시고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라야 어떤 상황에서도 참으로 안전과 평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이 상실되면 금방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이제 나와 내 집이 망하리라’는 불안에 떨게 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보호해주지 않으시고 버려두기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현저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라반이 추격하고 에서가 막아서도 하나님께서 철통같이 보호하셨습니다. 디나 사건 후에 야곱이 회개하고 다시 벧엘로 올라갈 때도 하나님께서는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셔서 야곱을 안전하게 지켜주셨습니다(35:5). 야곱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유익을 따라 세겜에 머물렀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아주셨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참지는 않으셨습니다. 야곱을 자기 욕심대로 살도록 버려두셨고, 더 이상 그의 편이 되지 않으셨으며 보호해 주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시며 오래 참으시는 분이십니다. 비록 그 자녀가 죄에 빠질지라도 그 때마다 징계하시지는 않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참아주십니다. 하지만 성도가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중단하고, 성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이탈하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수 없는 삶의 형태를 계속 고집한다면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합니다. ‘하나님! 저는 제 욕심대로 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시고 저를 보호해 주셔야 해요’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에 대해서 오래 참으시지만 영원히 참으시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상실하고 세상에 동화되어 갈 때 경고하시고 그래도 돌이키지 않으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사랑의 회초리로 징계하십니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디나가 이방인들에게 더럽힘을 당한 것으로 인해 근심하며 심히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세겜에 머무는 동안 야곱 집안 전체가 이방세계에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먼저 야곱을 보십시오. 야곱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외삼촌 집을 야반도주할 정도로 열정적인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얍복 강가에서는 밤새워 하나님과 기도의 씨름을 할 정도로 기도의 사람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기 집안 하나 잘 이루어보겠다고 세겜에 주저앉아 근 십 년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서원도 다 잊어버리고 세상과 적당히 어울려 지내고 있었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영적 권위를 상실하고 하나님 중심적인 자세를 상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자라도록 분명하게 교육하지 못했습니다.

사춘기가 된 야곱의 딸은 세겜 여인들의 삶에 호기심을 가지고 돌아다니다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 이 사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아들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립니다. 무적의 투사 같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무력한 할배의 모습만 남았습니다. 아들들은 이미 아버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복수하며 일을 더 크게 벌여놓았고, 아버지가 꾸짖어도 뉘우치기는커녕 자기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며 반발했습니다. 야곱의 책망 내용도 그가 영적인 분별력과 가치관을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들들이 하나님 백성의 이름과 그 표식을 이용해 거짓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에 대해서가 아니라, 애써 일으켜 세운 집안을 다 망하게 한다는 사실로 책망했기 때문입니다. 또 야곱은 그 가정에 우상숭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고도 그대로 묵인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야곱에게 순종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35:1) 이 말씀은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을 갚도록 하는 말씀이며, 동시에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계 2:4). 영적인 긴장감을 잃고 느슨해진 그를 채찍질하는 말씀이며, 빗나간 삶의 목적 속에 주저앉아 있는 그를 회복시켜 일으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야곱은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섰습니다. 그는 수치를 당하였으나 상황을 외면하거나 도피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이스라엘이라는 그의 이름에 걸맞게 말씀과 씨름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회개하도록 명했습니다.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2).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뜻이 철저히 순종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3). 하나님 중심적인 자세를 회복한 야곱의 단호한 의지로 인해 그 집안에 대대적인 회개와 결단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부적처럼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었습니다(4). 하나님도 섬기고 동시에 이방신도 섬기던 야곱 집안에 놀라운 신앙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회개와 결단을 받으셨습니다. 상황을 보면 세겜성 사람들이 학살되었을 때 그 주변 고을들이 결집하여 야곱을 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야곱의 집안은 몰락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시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게 하셨습니다(5). 야곱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님 백성이라는 이름은 가졌으나 사실은 불신자와 다름없었던 그들의 삶을 회복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수치스럽게 하시려는 의중이 아니라 참으로 수치스러운 삶을 털어내도록 하시기 위함이며, 두려움을 주려함이 아니라 참으로 두려워할 분을 기억하게 하려 함임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야곱은 회복되었습니다. 마침내 벧엘에 이르러 거기서 단을 쌓고 “엘벧엘”(벧엘의 하나님)이라 했습니다(6-7). 하나님께서는 벧엘로 돌아온 야곱에게 다시금 그 이름이 “이스라엘”임을 확정하시고 그렇게 부르시며 그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언약을 계승한 자임을 확증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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