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성찬식] 네 발을 내밀라 (요 13:3-11, 요 6:53-57)

  • 잡초 잡초
  • 344
  • 0

첨부 1


네 발을 내밀라 (요 13:3-11, 요 6:53-57)

오늘은 성만찬 주일입니다. 성만찬을 통하여 받는 은혜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고 놀라운 은혜입니다. 성만찬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2000년에 걸쳐서 변함없이 이 예식을 행하며 교파를 초월하여 이 예식에 참예하는 것일까요?

성만찬은 이미 출애굽기서에 예고되어 있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던 날, 양의 피를 그 문설주에 바르고 그 고기를 쓴 나물과 함께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저주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몸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바로 그 출애굽의 구원을 기념하는 바로 그 유월절에 행하신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주시면서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당신의 몸이요, 흘리실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행하여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며, 죄사함의 은혜를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받고, 그 은혜대로 살기 위해서 이 성만찬에 참예하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은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예수님의 특별하신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입니다. 식사 중에 일어나신 예수님께서 수건을 허리에 동이시고 세수 대야에 물을 담으신 후 제자들 한 사람, 한사람, 돌아가시면서 발을 닦아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은 서로 누가 크냐는 것을 가지고 경쟁하며 싸우는 제자들에게 진정으로 제자 되는 길이 섬김의 길임을 보여주시고자 그렇게 하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눈여겨 보여지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와의 대화 속에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엉커주춤, 경황없는 중에 예수님께 발을 내밀고 씻김을 받았지만 베드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가 예수님께 발을 내놓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의 발을 씻긴다면 모를까, 어떻게 주님이 제 발을 씻기십니까?"
원래 발을 씻기는 것은 종들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의 선생님이신 예수님께서 발을 씻기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발을 내밀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 주님께서 이상한 말씀을 한마디 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이 말씀에 놀란 베드로가 다시 깜짝 놀라 확끈하게 반응합니다.
  "주여, 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정말, 베드로, 참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반응하는 베드로, 주님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주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그래서 아마도 베드로는 감격의 눈물을 글썽이며 그 울퉁불퉁한 발을 주님께 내 놓고, 주님의 부드러운 손에 의해서 씻김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느니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지난 3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베드로가 발 한번 안 씻었다고 예수님과의 관계가 한꺼번에 끊어진다는 것입니까. 그래서 이것은 단순히 발을 씻는 문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씻음을 받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발을 씻음이 아니라 그 영혼을 씻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 몸을 씻어달라는 베드로에게 주님이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말하자면 이미 구원받은 사람은 발만 씻으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미 목욕한 자'란 바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여 그 영혼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미 구원을 받은 성도들도 세상을 사노라 보면 그 발이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죄의 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불순종의 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욕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세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때마다 주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며 그 발을 씻음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을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 성만찬이 바로 이렇게 주님께 우리의 더러운 발을 내 놓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발을 내 놓고 씻어주시는 은혜를 받는 시간입니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발을 내밀어 씻어주시는 은혜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예수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만찬을 말씀하실 때에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 (요한복음 6:53-57)

오늘 우리가 성만찬을 통해서 우리 영혼을 발을 믿음으로 주님께 내미는 행위 그 자체가 바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나의 죄를 사해주시는 은혜의 주님으로, 나의 영원한 소망으로 고백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님께 발을 내밀어 씻김을 받지 않으면 주님과 아무 관계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은 이 신비한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성만찬에 은혜를 받기 위해서 바른 믿음과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성만찬은 단순한 형식이나 심리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진실로 그리스도의 몸과 보혈로서 죄를 용서받은 은혜의 시간이며, 그리스도께서 내 영혼에 임재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며, 믿음으로 이 떡과 잔에 참예해야 합니다.

  사랑의 결단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듯이 함께 참예하는 믿음의 형제들과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내 죄가 용서받듯이 다른 모든 이들의 잘못도 용서하는 믿음으로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사랑하며 살겠다고 결심하면서 참예해야 합니다.

  순결의 결심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몸과 피에 참예하여 거룩하고 순결한 영이 되었음을 믿고 몸과 마음과 뜻과 생활의 순결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주신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할 것을 결단하면서 참예해야 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전서 6:19-20

성만찬에 참예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은 속죄의 시간입니다. 그리스도 임재의 시간입니다. 믿음의 형제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시간입니다. 믿음으로 참예하여 이 큰 은혜를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영과 육이 아울러 강건해지는 은혜를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