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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버지와 하나이신 주님 (요 1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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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하나이신 주님 (요 10:22~39)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앞 못 보던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신 후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며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하시고 그것은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설명하시자 유대인 가운데서 예수님에 대한 의견이 갈렸습니다(요10:19).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예수님이 귀신 들려 미친 자이니 그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가 하면(요10:20), 어떤 사람들은 귀신이 어떻게 앞 못 보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귀신 들린 자의 말이 아니라고 반론을 펴기도 한 것입니다(요10:21).

  이렇게 예수님의 정체를 두고 헷갈려하던 유대인들이 그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지으려는 듯 예수님께 다시 다가왔습니다. 본문 23-2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닐고 계실 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에워쌌다고 합니다. “에워쌌다”는 말 속에서 우리는 이번에는 뭔가 결판을 내지 않으면 예수님을 그냥 보내지 않겠다는 유대인들의 단호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에워싸고는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했습니다. 사람 더 이상 헷갈리게 하지 말고 메시야이면 메시야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라는 단도직입적이고 직설적인 언사였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미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요1:29) 했으며 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했고(요1:34), 예수님 자신도 많은 이적기사를 행하시며 말씀으로도 여러 차례 당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내신 바 있고 “생명의 떡”(요6:35, 48)이니 “세상의 빛”(요8:12)이니 하는 상징적인 언어로 자신이 누구시며 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신 바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그 모든 자기규정을 그들 나름대로 한 마디로 집약해서 되묻기를 “그러면 당신이 메시야란 말이요?” 한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직답을 하지 않으시고 우회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25-27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예수님께서 “당신이 메시야요?” 하는 물음에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직접적인 답을 주시지 않은 데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메시야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갖고 있는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메시야라”는 답이든 “나는 메시야가 아니라”는 답이든 한 마디로 직답을 할 수가 없으셨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은 그들의 생각을 또 다시 잘못 되게 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직답을 피하신 뜻은 또 그 동안의 당신의 가르침과 행하심은 너무나 분명해서 유대인들이 진지하게 볼 눈과 들을 귀만 바로 가졌다면 누구든지 벌써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과 메시야로 믿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을 행하시는 것을 보았다면 마땅히 그를 인정하고 믿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은 유대인들의 완악함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본문 25절은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의 근본적으로 잘못된 입장에서 나오는 잘못된 물음에 답하시기보다 그 유대인들에게 있는 근본문제를 지적하려 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즉 예수님께서 두 번씩이나 “너희가 믿지 아니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들은 처음부터 믿으려 하지 않은 것입니다. 본래 주님께 속한 양들이 아닌 자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그 무슨 말씀을 듣고 그 어떤 이적기사를 보아도 믿으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당신께 속한 양이 아닌 자들에 관해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이어지는 27-28절에서는 당신의 양들에 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주님께 속하지 않은 양들은 주님의 음성도 듣지 않고 주님을 알지도 못하며 따르지도 않지만 주님께 속한 양들은 그의 음성을 들으며 그를 알고 그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양들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부인하고 비방하며 음해하는 그 어떤 도적이나 강도나 거짓 선지자의 감언이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신 편에 거하도록 지켜주실 것이며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누리게 해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당신의 양들에 관해 이렇게 약속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약속의 참됨을 보장하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말씀을 덧붙여주셨습니다. 본문 29-30절의 말씀입니다: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주님께 그의 양들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며 만물보다 크신 하나님이시기에 그가 사랑하시는 아들에게 주신 양들을 감히 그 아들에게서 빼앗을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이신 아들이 그 아버지에게서 받은 양을 빼앗기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골3:3)고 쓴 것처럼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전능하신 보호의 손길 아래 안전하게 지켜진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런 은혜 속에서 살고 있는 주의 백성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아무런 구별이 없다는 말로 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씀은 아들과 아버지는 혼동되어서는 안 되고 서로 구별되는 각각의 존재이시면서도 오직 한 하나님을 이루신다는 삼위일체론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구별이 사라지면 요1:1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한 말씀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또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 기도하셨다는 기사나 그가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고 아버지에게 순종하셨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 되고 맙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구별되시면서도 행하시는 일에 있어서 완전히 하나이십니다. 아들이 행하시는 것을 아버지가 행하시고, 또 아버지가 행하시는 것을 아들이 행하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서로 구별되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로 계시면서 신성과 권능과 영원성에 있어서 동일하신 한 분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우리의 정통 삼위일체신앙임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당신께서 만물보다 크신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라 하시자 유대인들의 충격과 분노는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다시 돌을 들어 예수님을 치려했습니다(본문 31절). 예수님을 에워싼 사람들이 돌을 들어 치겠다고 하는 험악하고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셨지만 그럴수록 물러서지 않으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본문 32절) 하고 오히려 물으셨습니다. 유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선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라.”(본문 33절)

예수님께서 행하신 선한 일 때문에 예수님을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을 자칭하는 신성모독 때문에 예수님을 치려는 것이라는 말은 아무리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놀라운 이적기사를 행하시는 것을 봐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그들은 예수님은 하나님일 수도 하나님의 아들일 수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유대인들의 입장을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증거를 들어 성경의 권위로 반박하셨습니다(본문 34-36절).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 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신”이라는 말을 쓴 것을 인용하며 폐할 수 없는 성경의 권위로 유대인들의 공격을 잠재우려하신 것입니다.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하셨지만 사실은 시편82편에서 인용한 말씀입니다. 율법은 엄격히 말하면 모세오경을 가리키는 것이나 넓게는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시편 82편의 말씀 중에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 한 1절과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그러나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 한 6-7절에서 “신”이란 말이 하나님 아닌 사람에게 적용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예수님께서는 그렇다면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인 당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신성모독이냐고 반문하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가 성경보다 더 권위가 있다는 말이냐?” 하시며 역공을 취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치신 김에 유대인들의 믿음을 촉구하시는 마지막 논거를 제시하셨습니다. 본문 37-38절의 말씀입니다: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나를 안 믿는 것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고 한 걸음 물러서시는 것처럼 말씀하셨으나 사실은 앞서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치겠다고 돌을 들게 만들었던 그 말씀 즉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말을 바꾸어 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예수님으로부터 당신이 메시야인지 아닌지 딱 잘라 대답하는 말을 듣기를 원한 유대인들에게 주님께서는 그 물음에 대한 직답은 하지 않으시며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발언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자 어김없이 유대인들은 다시 예수님을 잡고자 했다고 본문 마지막 절은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는 예수님의 언행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가리켜 “선한 목자”라 하신 말씀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선한 목자”라 하신 말씀의 요지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신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버리시는 것은 그의 양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기에 죽어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 구원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고 보증해주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하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아들이시고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심으로써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구원의 확신과 평안과 기쁨을 주시려 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참으로 우리에게 최고의 확신과 안심을 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그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과 하나이시라는 사실 외에 더 의지가 되는 힘이 무엇이겠습니까? 본문 마지막 절에 보면 “그들이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시니라.” 했습니다. 이미 예수님을 에워싼 유대인들이 잡으려고 했는데 예수님께서 어떻게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셨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잡히시기로 작정하시지 않는 한 세상은 그 누구도 주님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양 무리인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있어 그가 지키시고 그 뒤에는 그와 하나이시며 만물보다 크신 아버지 하나님의 손길이 지키고 있는 한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를 해할 수도 그에게서 빼앗을 수도 없습니다. 유대인들이 아무리 예수님을 부인하고 헐뜯고 욕하며 함정을 놓아 잡으려 하고 돌로 치려했어도 잡을 수 없었던 것처럼 이 세상이 주의 몸 된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아무리 비방하고 돌팔매질을 하며 무너뜨리고 짓밟으려 해도 그 뜻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의 양이고 그는 우리의 목자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과 하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과 안전과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확실하게 보장된 것입니다. 이 세상의 일시적이고 헛된 공격을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주님께 속한 양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같이 만물보다 크시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사방에서 우겨쌈을 당하는 이 시련의 시기에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와 새 힘을 주시는 주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입시다: “내가 너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너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너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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