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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월드컵의 은혜 (요 1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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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은혜 (요 17:20-26)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절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선수들 어느 경기보다도 최선을 다해 잘했는데 아쉽게 8강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지만,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둥근 축구공만큼 많은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대회의 우승과 준우승국이 예선에서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약세지역으로 지목된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서 16강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였고, 축구의 중심인 유럽나라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남미의 강세가 뚜렷한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월드컵으로 각 나라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을 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6강에 올라간 것으로 경제효과가 직간접으로 4조 3천억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영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작은 축구공 하나가 이처럼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월드컵을 통해 임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은혜가 임하지만 월드컵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놀랍게 임하고, 엄청나게 임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월드컵의 은혜가 무엇일까요?   오늘 저는 그것을 본문을 통해 함께 생각하며 주시는 교훈을 찾기 원합니다.

첫째는 기쁨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성경입니다.  그 가운데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행적이 다 중요하지만, 기도가 참 중요합니다.  특히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신 기도가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유언이고, 소원이며, 간절한 뜻입니다.  그 주님의 뜻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 속에 모두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님은 3가지의 기도를 드립니다.  

자신을 위하여, 제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본문은 성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여기 기도대로 주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도 이루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기도의 내용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에서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우선적으로 주목할 말씀은 22절입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광은 다른 말로 '기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제자들을 위한 기도에서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13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주님은 기쁨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으로 제자들은 큰 기쁨을 가졌습니다.  그 기쁨은 성도에게도 임합니다.  주님의 오심으로, 그의 십자가로, 그분의 은혜로 성도들에게 임한 것이 영광이요, 주님의 기쁨이요, 주님 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희락입니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에게 임한 것이 바로 기쁨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우리는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웃을 일이 없고, 기뻐할 일이 없고, 오히려 슬픔이 가득한 이 땅에, 민족위에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한국이 이기니까 기뻤고, 골을 넣어 기뻤습니다.  게다가 16강에 올라가니까 더욱 기뻤습니다.  그래서 식당이나, 상점에서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우리민족은 흥분하면 선심을 잘 쓰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기분 내는데 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경기를 보기 전에 기다리면서 기쁘고, 응원하면서 기쁘고, 이기니 더욱 기뻤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축구이야기로 화제를 삼고 대화를 합니다. 

또한 이번에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월드컵으로 인터넷 신조까지 생겼습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정수선수가 넣은 골이 어떤 골인지 아십니까?  손과 발을 썼다고해서 '헤발슛'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또한 골키퍼한테 인사하고 공을 찼다고해서 '동방예의지슛'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장면을 패러디한 합성사진에는 '죄송합니다, 골 좀 넣겠습니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월드컵으로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이젠 '이거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사나' 하며 걱정하는 사람도 생길 정도로 기쁨에 빠져 있습니다.  가히 온 국민에게 안긴 폭발적이고 넘치는 즐거움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처럼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월드컵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셨고, 기쁨에 관심을 갖게 했으며, 이제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기쁜 것이 인생이고, 우리의 신앙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울하고, 걱정스럽고, 슬픈 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즐거운 것이 믿음생활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이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기쁨이 신앙이요, 항상 기뻐하고 주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지금 만약 기쁨을 잃어버리고 산다면 그것은 진정한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기쁨이 충만한 삶이어야 합니다.  여기 '항상'이란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날마다,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지금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무슨 기쁨이 있습니까?  그러나 그 영혼에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바로 그 기쁨을 말합니다.  또한 여기 '주안에서'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주 밖에서의 기쁨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고, 잠시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쁜 일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쁨은 주안에서의 기쁨입니다.  주님과 더불어 살면서 근본적으로 갖는 진정한 기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기쁘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젠 신앙의 기쁨을 다시 회복하고, 항상, 주안에서 기뻐하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만난 뒤 우리의 인생, 우리의 믿음생활은 더 이상 걱정이나 슬픔이 아닙니다.  주안에서, 주님과 더불어 큰 기쁨을 누리면서 날마다 승리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하나입니다.  

21-22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제자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11절에 보면 하나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기도요, 소망입니다.  이것이 공동체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분열과 다툼과 갈등과 흩어짐의 세상에서 주님은 끊임없이 하나를 원하셨습니다.  그 하나됨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축구를 보면서 응원하는 문화가운데 우리처럼 열광적인 민족이 드물 것입니다.  이번 한국경기를 보기 위해 거리로 나가 응원한 사람들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200만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새벽과 밤에 주로 경기가 있는데도 우리는 열정적으로 응원했고, 가정에서, 식당에서 함께 응원하는 문화가 돋보였습니다.  모두는 목이 터져라 외쳤고, 골이 들어갈 때마다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고, 특히 16강이 확정되었을 때 모두는 서로 부둥켜안았습니다.  옆에 누가 있든지 상관이 없었습니다.  

모두는 감격과 흥분과 눈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축구는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남녀가 하나가 되었고, 동서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계층이 하나가 되었고, 이념도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토록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한국사회에 축구로 모두는 하나를 이루었고, 이제 우리도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툭하면 싸우고, 갈라서고, 반목하고 질타하는 한국사회에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주신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끊임없이 공동체를 향해 하나를 강조합니다.  갈라지고 흩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탄의 장난입니다.  특히 믿는 자의 하나됨을 깨는 것이 사탄의 계략입니다.  마지막 시대에 사단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흩어놓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주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회공동체는 더욱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가 될 때 힘이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지 믿는 자가 하나 되면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삶의 경험으로 그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갈라지면 약하고, 패배하고 낙오자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나를 만들고, 하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이 하나 되고,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민족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고, 소망과 희망을 주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민족을 위한 기도 가운데 하나를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될 때 분명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를 사명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모든 곳에 하나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셋째는 영광입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어떻게 끝나는가 보십시오.  24절 이하에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사옵나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여기에 주님이 강조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하나님을 알라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모든 사람들로, 하나님을 알게 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것을 위해 오셨고, 이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은 이것에 대한 사명을 새기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 그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로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라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강력하게 임하여, 이제 하나님을 아는 모든 믿는 자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믿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도 그것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선수들 가운데는 예수를 믿는 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현재 우리 대표팀 선수 중 기독교인 선수는 허정무감독을 비롯해 이운재, 정성룡, 김영광, 차두리, 김동진, 이영표 기성용, 김재성, 안정환, 박주영선수 등입니다.  기독교인 선수들은 하루의 훈련이 마치면 한곳에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며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과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있도록 기도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주목할 선수가 있다면 당연 박주영입니다.  우리가 모두를 좋아하지만 믿는 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응원하고 기도해야 할 선수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골을 넣기만 하면 먼저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골을 넣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그라운드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만 누가 그것을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순간, 온 국민의 가슴에 하나님이 심어집니다.  하나님을 알게 합니다.  그는 축구로, 골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많은 골을 넣어야 합니다. 

이번에 감동적인 것은 16강이 확정되는 순간, 8-9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눈물로 간절히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전 세계인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들은 전파선교사로서 확실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었습니다.  특히 선수가운데 이영표선수가 잘 믿습니다.  그는 축구전도사를 자처할 만큼 신실한 형제입니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잘 뛰기도 하지만, 그 열정으로 시간만 나면 동료와 주변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수입니다.  16강이 확정되고, 그를 중심으로 그라운드에서 기도가 끝나고, 로커로 들어가는 때에 텔레비전이 그를 비추었습니다.  그런데 짧은 순간 그는 '주여'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의 입모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이의 마음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그의 영광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렇게 드러난 선수들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경기가 열리면 어김없이 그곳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예수를 전합니다.  지금도 남아공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고 있습니다.  오직 복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수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모든 것이 월드컵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성경은 믿는 자를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So whether you eat or drink or whatever you do, do it all for the glory of God" (고전10:31)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드러내고, 높이고, 알리고, 선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모든 민족과 열방이 주께 돌아오고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충만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모든 삶의 현장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부름 받았습니다.  이 일에 모두 쓰임 받기를 다짐하며, 헌신과 결단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기쁨, 하나, 그리고 영광, 바로 이것이 월드컵을 통해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오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월드컵을 대하십시오.  그리고 날마다 순간마다 우리 삶에, 인생에, 교회에, 민족에, 열방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살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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