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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기실현과 영향력 (행 4: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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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실현과 영향력 (행 4:32-37)

  
혼혈아로서 국민적인 가수가 된 인순이 씨를 아시죠? 그녀는 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온갖 고생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인순이 씨는 혼혈아로서 온갖 냉대와 서러움을 받으면서 가수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미국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할 만큼 인정받은 가수입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의 정신지체아 아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 특히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가수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는 인순이 씨 자신의 삶을 노래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KBS에서 인순이 씨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부르는 ‘거위의 꿈’을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나 자기의 꿈을 실현한 인순이 씨의 농익은 눈물의 노래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욕구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성숙한 욕구가 자기실현의 욕구라고 합니다. 아브라함 머슬로라는 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생존에 대한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소속에 대한 욕구, 인정에 대한 욕구,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로 구분했습니다. 그는 다섯 가지 욕구 가운데 자기실현의 욕구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성숙한 욕구라고 말합니다. 

이런 욕구는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나, 사회도 이런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이런 다섯 가지 욕구를 중심으로 시대에 따라 어떤 과정을 통해 교회가 성장되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오늘의 교회가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존의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입니다. 생존하기 위한 의식주 문제의 욕구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욕구입니다. 생존의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할지 모르지만 영락교회, 정동감리교회, 새문안교회 등입니다. 영락교회는 이북 피난민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정동교회 장로였습니다. 이런 교회들은6`25 사변 이후에 미국의 구호물자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끼쳤던 교회입니다. 그런 사역을 통해서 교회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영락교회, 정동교회, 새문안교회 등이 그 당시에는 영향력 있는 교회였고 대형 교회가 되었지만 지금도 영향력 있는 교회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의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향한 욕구입니다. 이런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의 대표적인 교회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입니다. 천국과 삼박자 축복을 강조하며 내세에 대한 소망과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선포했습니다.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며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있어서 새로운 한국 교회의 모델이 될 만한 영향력 있는 교회는 아닙니다. 

세 번째는 소속에 대한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입니다. 어떤 단체나 클럽에 가입하거나 그 클럽의 특성 혹은 가치에 동조함으로 소속감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욕구 속에서 성장한 교회가 있다면 강남의 소망 교회, 광림 교회, 충현 교회 등입니다. 강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중심으로 모여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강남이라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그 곳에 있는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컸던 충현 교회가 이제는 2000명 정도가 모인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호령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큰 교회에 2000명 정도가 모인다면 그것은 완전히 쇠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회들의 특징은 모두가 목회자 세습이 이뤄지거나 세습을 시도했던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는 시대의 특성에 따른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해 대형 교회가 되었지만 이제는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상실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인정에 대한 요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중하게 여김을 받는 것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갖고자 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온누리 교회, 지구촌 교회, 할렐루야 교회, 사랑의 교회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끌어 왔던 교회입니다. 셀 목회, 프로그램 목회, 제자 훈련 등을 통해서 한국 교회를 이끌어 왔고 대형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교회들이 대형 교회가 되었지만 미래에 영향력 있는 교회로 열려 있지는 못합니다. 한계를 느낍니다. 더 이상 역사를 이끌며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는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의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래도 칭찬을 받으며 영향력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2300억 이상을 들여 교회를 짓는다는 결정이 되는 순간부터 사랑의 교인들은 자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사랑의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신선한 영향력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교회가 우리 시대의 대형 교회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는 자기실현의 욕구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교회입니다. 믿음 안에서 자신들이 품고 있는 가치와 하나님의 정신을 교회를 통해 이뤄 나가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믿음과 꿈을 실천해 나가며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입니다. 교인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믿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회를 향해 수평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찾는 교회는 교회를 통해서 신앙의 보람을 느끼고 믿음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교회입니다. 대형 교회만이 영향력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도리어 잘못된 대형 교회는 나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대형 교회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향해, 교회가 서 있는 지역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자기실현의 욕구를 채우는 성숙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 가운데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와 성도 여러분들이 하나님 안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교회 말입니다. 모이는 숫자만이 아니라 그 힘으로 지역 사회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교회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강서구교구협회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함께 만났습니다. 그 곳에 모인 목사님들이 저희 교회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강서구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우리 교회를 칭찬하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했습니다. 작지만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로 더 성숙하게 세워 나가자 라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역량도 부족하고, 교회 시스템도 부족합니다. 시설과 공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부족하기 때문에 더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만 하면 그곳에는 희망이 없지만 그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헌신이 있다면 부족함이 도리어 우리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믿음 안에서 자기실현을 이루고 초대교회를 영향력 있는 교회로 만드는데 헌신적으로 봉사한 바나바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을 교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으로서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입니다. 바나바는 자기실현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웃과 초대교회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우리들은 교회에서 영향력을 끼친다고 하면 교회를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영향력입니다. 

바나바의 영향력은 교회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사랑의 영향력입니다. 그로 인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가 화목했고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초대교회를 이끌어 가는 사도들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 

본문에는 바나바가 했던 일이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예루살렘에 심한 기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렸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집과 밭을 팔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았습니다. 초대교회 안에는 이렇게 자기의 믿음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에 의해 초대교회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름다움 모습이 되었습니다. 

바나바는 그렇게 헌신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의 본이 되는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섬김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그의 뒤를 이어 헌신과 섬김의 삶에 동참했습니다. 그 힘들이 모아져 초대교회는 아름답게 성장했습니다. 사도들은 바나바의 헌신적인 삶을 보고 요셉이라는 그의 이름을 ‘위로의 아들’이라는 의미의 바나바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주었습니다. 바나바의 헌신은 어려운 이웃과 초대교회 성도들, 그리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바나바는 자신의 믿음의 꿈을 교회를 통해 실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교회 안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대표적인 이름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이 부족하지만 바나바와 같이 자기실현을 통해 감동을 주는 성도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원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 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자기실현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수고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깨지지 않는 꿈, 지울 수 없는 거룩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지고 있는 힘을 기꺼이 모으며 섬기는  성도, 교회가 품고 있는 거룩한 꿈을 실현해 초대 교회처럼 지역 사회 속에서 선한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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